'신(新) 한류를 잡아라!'


'신 한류'가 비즈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소녀시대·카라·슈퍼주니어·SS501 등 아이돌 가수들이 이끌고 있는 새로운 버전의 한류를 말한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열광한 기존 40∼50대에서 한국 대중가요에 열광하는 10∼30대로 주 소비층이 이전되며 장르가 다양화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이랜드 '스파오'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브랜드는 모델인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덕분에 한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기자가 찾은 서울 명동점에서는 중국·일본인 관광객들이 슈퍼주니어·소녀시대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회사측은 "중국에서 사랑 받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상황에, 최근에는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주목 받으면서 일본 매체에서 스파오 명동점을 취재하고 있다"며 "서울 명동점의 경우, 한류팬들이 꼭 한번 와봐야 하는 필수 코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파오 명동점은 외국인 고객의 증가와 겨울 의류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매출이 전달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더페이스샵도 김현중 카드를 꺼내들며 신 한류 열풍에 동참했다. 김현중은 신선하고 자연스런 이미지로 젊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공식 주제가 '일출동방'을 불러 한류스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더페이스샵 명동매장에서 진행된 김현중 팬사인회에는 1000여 명의 여성 팬들이 몰려들어 명동 일대가 마비되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특히 20대 여성 소비자들의 비중이 높았다는 것이 회사측 분석이다.


회사측은 "기존 모델 배용준이 일본의 중년 이상 여성 소비자에게 어필했다면, 김현중의 경우 타깃 연령이 한층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은 젊은 남성 모델을 활용해 신 한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휠라는 간접광고(PPL)를 통해 신 한류 효과를 경험한 케이스다. 걸그룹 카라에게 화이트와 레드가 어우러진 하이탑 슈즈를 단순 협찬했는데, 카라가 일본에서 발매한 음반 재킷 사진에 이 슈즈를 신고 나선 것. 회사측은 "제품 로고가 선명하게 노출된 덕분에 일본 내에서 브랜드 홍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즈업계가 신 한류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신 한류의 대상이 과거 30대 이상과 달리, 소비와 직결되는 10·20대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의 주류 소비층이 10∼30대임을 감안하면 해외의 젊은층이 한국 대중가요에 열광하는 것은 향후 한류의 지속과 성장을 위한 잠재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이전 한류가 화려함에 비해 수익창출이 부족했다면, 신 한류 열풍은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 비즈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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