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미각그룹이요? 다리는 상처투성이"


일본 정식 데뷔 한 달 보름 만에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고 금의환향한 소녀시대가 "베리 헝그리"라며 욕심을 내보였다. 이들은 2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SM노래방 에브리싱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생각보다 오리콘 1위에 빨리 올랐지만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간 차트 1위를 했을 뿐 주간·월간·연간 차트 1위 등 넘어야할 산은 많다"면서 "다른 분들이 스틸 헝그리라고 말씀 하시니 우리는 베리 헝그리"라며 웃었다.


-오리콘 1위 소감부터 듣자.


"한국에 돌아와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1위라는 문자를 받았다. '야 우리가 1위래'라며 멤버들이 소리치며 울었다. 자다가 통곡하기는 처음이다."(유리)


-일본에서 인기는 체감하나.


"여고생 여덟 명이 내 옆에서 '쇼조지다이(소녀시대의 일본 발음) 포즈로 사진 찍자'면서 우리 포즈를 흉내내며 사진을 찍고 있더라. 되게 뿌듯했다.(티파니)"


"일본 공항 라운지에 서 있는데 일본 할아버지가 와서 쇼조지다이 아니냐고 물어보시더라. 어떻게 아시냐고 물었더니 일본 뉴스에서 봤다고 대답해 정말 놀랐다."(서현)


-일본 언론이 미각그룹으로 부른다. 각선미에 더 신경쓰게 되지 않나.


"감사한데 사실 그렇게 예쁘지는 않다. (웃음) 다리에 상처도 정말 많다. 춤을 추다보면 멤버들의 하이힐에 밟히기도, 차이기도 한다. '런 데빌 런' 당시 수영이 옆에 섰다가 제대로 정강이를 차였다. 무대 끝나고 스타킹을 벗어 보니 피가 나 있더라. 미각그룹이라고 하니 이젠 얼굴 메이크업뿐 아니라 다리 메이크업에 더 신경써야 겠다."(써니)


- 카라 등 걸그룹들이 많이 진출했는데. 일본에서도 경쟁하나.


"한국에서 경쟁 했으면 됐지 외국까지 가서 그럴 필요 있나. 일본에서 카라 포스터만 봐도 진짜 반갑더라. 포스터에다 대고 '너희는 어디에 있니'라며 인사도 했다. 외국 나가면 똘똘 뭉쳐야지." (써니)


-일본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소녀시대의 퍼포먼스에 관심이 많더라. 어떻게 하면 그렇게 V자 대형이 잘 맞는지, 안무가 한치의 오차도 없는지 묻더라. 한국 걸그룹의 연습량에 놀라는 것 같다. 예전에는 우리도 춤추면서 많이 다치고 상처났지만, 이제는 혼자 춤을 춰도 아홉 명의 대형이 다 그려질 정도다."(유리)


-앞으로 계획은.


"일본 진출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더 많은 분들에게 우리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일본에서 우연히 프랑스팬을 만났는데 유럽 시장에도 꼭 진출해 달라고 하시더라. 전 세계 팬들이 소녀시대의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태연)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http://isplus.joinsmsn.com/article/752/4606752.html?cl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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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오리콘 1위? 아직 많이 배고프다" (인터뷰①)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일본 데뷔 싱글 '지니'(GENIE)를 내세워 당당히 일본 진출의 첫 발을 내딛은 소녀시대. 그들은 당당히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5위로 입성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소녀시대의 놀라운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싱글 차트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한국 걸 그룹 일본 진출 사상 최고의 순위를 기록하게 된 것.


소녀시대의 '지니'는 음반 10만장 이상 판매를 의미하는 일본 레코드 협회 골드디스크에 선정됨을 비롯해 오리콘 차트 기준으로도 음반 판매 10만장을 돌파하는 활약을 펼쳤다.


현지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두 번째 싱글 '지'(GEE)를 발표한 소녀시대는 결국 대망의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오리콘의 역사를 다시썼다.


소녀시대의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일본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차트로 꼽히는 오리콘 차트의 해묵은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일본에 갓 데뷔한 신인그룹임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쾌거라 할 수 있다.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이 같은 기록 경신이 아직 현재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오리콘 1위는 소녀시대에게 있어 어떤 의미로 다가 왔을까.


"일본이란 무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우리 소녀시대가 좀 더 활동범위를 넓혀 널리 음악을 알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국에서 선보였던 곡들을 다시 일본에서 되새김질함으로써 국내 활동 당시 아쉬웠던 점을 많이 보강해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죠. 이번 3집 미니음반 '훗'을 준비할 때도 이점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소녀시대는 이번 일본 활동에서 음반 판매량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터치회, 악수회 같은 현지 팬들과의 프로모션을 일체 진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콘 1위라는 믿기 어려운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소녀시대 멤버들의 기분은 어땠을까.


"사실 이번 1위에 앞서 첫 싱글 '지니'가 3위를 기록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멤버들 모두 무대 뒤에서 울었어요. 한국에 돌아와 숙소에서 쉬다가 '지'가 오리콘 1위를 차지했다는 말에 멤버들 모두 어안이 벙벙했어요. 믿겨지지 않았죠. 아마 자다 일어나서 울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 인 것 같아요"


소녀시대 멤버들은 그냥 넘어가기에는 큰 경사라 조촐하게나마 자축파티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수만 회장님이 '정말 잘했다'고 격려해주시면서 축하 와인을 주셨어요. 당시 없던 멤버들 빼고 다 마셨어요"


소녀시대는 국내에선 데뷔 4년차 정상급 걸 그룹이지만 일본에서는 신인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9명 멤버 모두 마인드 자체를 바꿨어요.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인사부터 다시 시작했죠. 행동거지 하나하나 조심했고,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무대에서도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활동했어요"



소녀시대는 일본에서의 성공이 결코 쉽게 이뤄낸 결과물이 아니라고 전하며 일본진출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 진출을 앞두고 두려움 보다는 오히려 부담감이 더 컸어요. 우리의 해외 공식 첫 진출이고, 워낙 선배들이 좋은 성적 거둬 우리가 그 업적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어요. 또 해외 팬들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도 가득했어요"


소녀시대가 그동안 일본에서 보여 왔던 행보 중에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바로 공영방송 NHK 9시 뉴스 톱을 장식한 것이다. 정치나 사회 경제 등 현안들을 뒤로 미루고 연예, 그것도 해외 걸 그룹 소식을 5분가량 방송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NHK 9시 뉴스 톱을 장식한 소식을 나중에서야 들었어요. 현지에서 한국 걸 그룹은 노래, 춤, 패션 모든 것이 다 뛰어나다는 인식이 있죠. 일본 팬들이 우리에게 실망을 하면 안 되기에 연습을 더 많이 하고 완벽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야겠어요"


한국과 일본 활동을 병행하는 소녀시대에게 양 국의 팬 문화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무래도 한국은 삼촌팬분들이 많고, 일본에는 10~20대 여성팬들이 많다는 것이 차이점이죠. 삼촌팬은 우리에게서 삶의 활력소 얻어 기분을 전환해요. 반면 일본 여성팬들은 우리를 닮고 싶어하고 동경의 대상으로 생각해요"



소녀시대는 이번 일본 활동을 하며 '미각(美脚)그룹'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소녀시대의 우월한 비율과 날씬한 각선미가 일본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이다. 이에 소녀시대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약간의 우려도 나타냈다.


"미각 그룹이라는 말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좀 우려되는 것이 미각이 너무 부각돼서 우리들의 음악적인 측면이 상대적으로 덜 보이지 않을까 걱정돼요"


이와 같이 각선미로 정평이 난 소녀시대 특별한 관리비법이 따로 있을까.


"사실 저희 각선미는 그리 예쁘지 않아요. 나중에 들킬까봐 걱정이 되네요. 바쁜 스케줄로 인해 각선미 관리는 특별히 하지는 않아요. 굳이 한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한다는 것이죠. 각자 자기 방 가서 스트레칭을 한답니다. 베이비오일을 꾸준하게 바르고 있어요"



소녀시대는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한국과 일본 음악차트를 동시 석권했다. 어떻게 보면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해 허탈한 기분이 들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와 같은 말에 소녀시대는 아직 갈 길이 많다고 손사래 쳤다.


"물론 데일리 싱글 차트 1위는 대단한 일이지만 아직 갈 길이 많아요. 주간차트 월간차트 연말차트도 있는데요. 아직 많이 배고파요"


어쩌면 소녀시대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정상급 걸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쉽게 만족하지 않는 정상을 향한 끝없는 욕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110305133886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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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완벽 군무 비결은? 감춰진 상처투성이 발" (인터뷰②)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일본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 대표 걸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소녀시대(태연, 제시카, 티파니, 써니, 효연, 유리, 수영, 윤아, 서현)가 최근 3집 미니음반으로 국내에 깜짝 컴백했다.


소녀시대는 이미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핫팬츠와 스키지진을 바꿔 입으며 일본에 신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소녀시대가 국내에 발매한 3집 미니음반 타이틀곡은 '훗'(Hoot)이다.


'오!'와 '런 데빌 런'을 통해 상반된 매력을 과시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다시 돌아온 소녀들에게서는 어느 덧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소녀시대는 이번 음반을 통해 복고풍 의상과 헤어콘셉트로 사랑스러운 스파이로 이미지 변신했다. 이번 음반에도 소녀시대의 대표적인 강점인 완벽한 군무가 두드러진다.


소녀시대의 여러 무대와 영상을 접한 많은 수의 국내 및 해외 팬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들의 매력을 한 치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군무로 뽑고 있다.


이처럼 소녀시대의 매력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군무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어떨까.


소녀시대는 지난 2일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에 완벽한 군무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과정들과 그밖에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이번 '훗'의 안무는 해외 안무가 선생님이 도와 주셨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이라서 몇 일 만 잠깐 가르치시고 다시 떠나시죠. 9명의 멤버들의 무대 위의 구성들을 퍼즐 조각 맞추듯이 세밀하게 연출하시죠. 가끔은 우리 멤버들의 의견이 반영 될 때도 많아요"


소녀시대는 이번 음반을 통해 마치 활의 시위를 당겨 쏘는 듯한 '화살춤'과 가냘픈 허리를 부각하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춤' 등 새로운 안무를 선보였다.


9명의 멤버가 무대 위에서 두 줄로 나란히 서서 앞 뒤로 교차하는 모습 등 방향전환을 별다른 무리 없이 완벽하게 해낸다. 마치 뒤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제 자리로 찾아가는 모습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과연 이들이 이렇게 완벽한 군무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까.


"요즘은 데뷔 곡 '다시 만난 세계'때처럼 하루 종일 연습하고 그렇지는 않아요. 스케줄이 많아져서 3일 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안무와 뮤직비디오 촬영을 다 해내야 하기 때문에 단 시간의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죠. 멤버들과 오랜 기간 연습을 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겼어요"


무대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소녀시대지만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실수들도 있었을 터.


"예전에는 많이 발을 밟혔어요. 그래서 피 안 나려고 기를 쓰고 연습했는지도 몰라요. 가끔 하이힐에 발을 밟힐 때가 있는데 그땐 안 아픈 척 해요. 밟은 사람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죠. 아프지만 아직 무대가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웃으면서 춤을 춰야 해요. 대신 대기실 가서 밟은 사람은 사과하고 밟힌 사람은 아픔에 눈물을 쏟고 그래요. '런 데빌 런' 마지막 방송 때는 상대방 힐에 정강이를 찍혔어요. 무대를 마치고 대기실에서 확인하니 피가 스타킹에 들러붙어 상당히 고통스러웠어요. 활동을 하면서 영광의 상처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라고요"


힘들고 고된 순간에도 멤버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는 소녀시대. 멤버 개인에 있어 멤버들의 존재는 피로회복제와 같다고 전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힘든 내색하지 않아요. 힘든 순간 멤버들 중 한명을 웃겨요. 그러면 웃음 바이러스가 모두에게 전해져서 멤버 다 돌아가며 웃음을 터뜨려요. 그 웃음으로 인해 모두 다 힘을 낼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들의 해맑은 웃음 뒤에 감춰진 상처투성이 발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인내해야 했던 고통의 크기를 짐작케 했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110307370297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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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 인터뷰①] 멤버들이 돌아본 日인기요인


소녀시대가 한일 음악차트를 석권하며 아시아 No.1 걸그룹 다운 면모를 확인시켰다. 한국에서 발표한 신곡 '훗'은 공개되자마자 차트점령에 성공했고 일본 두 번째 싱글 '지'(Gee)는 일본 오리콘 위클리 싱글차트 2위에 랭크, 해외 여성그룹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만에서 이틀간 2회 공연을 연 소녀시대는 2만 4천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전석 매진에 해외 여성아티스트 사상 최다 관객동원이다. 그야말로 아시아는 '소녀시대 신드롬'으로 물들고 있다.


그들의 인기는 국내 지상파 3사 9시뉴스에 소녀시대의 일본 활약상이 소개된 것만 봐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써니는 "처음 뉴스에 나왔다고 하기에 '우리가 뭐 잘못을 했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사실이 믿기지 않는 건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수영은 "9시 뉴스에 나왔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방송에서의 소녀시대는 다른 사람인 것 같다. 다른 연예인분들이 소녀시대가 좋다고 해도 그 소녀시대는 우리가 아닌 다른 소녀시대인가 싶다. 그런 소리 들을수록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태연은 일본진출 2달여 만에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이렇게 빨리 반응이 올지 몰라 당황스러우면서도 행복하다. 소녀시대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어서 기분 좋고 무엇보다 K-POP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두 달여간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큰 활약을 펼치는 동안 국내를 비롯한 일본매체들은 그들의 활약상과 성공요인을 써내려가기에 바빴다. 그렇다면 그들 스스로가 바라본 소녀시대의 장점과 인기요인은 무엇일까.


티파니는 현지에서 활동하지 않아도 소녀시대를 알릴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환경을 이유로 들었다. 그녀는 "아시아에서 K-POP이 많은 관심을 받는 가운데 인터넷에서 우리 콘텐츠나 자료를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으니까 전 세계 많은 팬들이 우리를 더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출해서 활동하기 전부터 기다려줬던 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음악데 대한 자신감도 주효했다. 수영은 "진출할 때 음악스타일을 바꾼 게 아니라 한국에서 활동하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요인들을 그대로 가져갔다. 언어에 있어서도 일본어가 아닌 우리말을 쓰면서 자연스러운 표정, 색깔, 예쁜 웃음을 보여드리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 있는 그대로 보여드렸더니 그대로 받아들여주셨다"며 뿌듯해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음악 그 자체다. 태연은 "일본에서 흔하지 않았던 콘셉트였던 것 같다. '소원을 말해봐'로 인상을 크게 받으신 것 같더라. 여자애들인데 똑같은 군무를 맞춰 추고 음악은 스타일리시하고 멋있다는 애기를 해주시더라. 그런 점이 기존 일본 스타일과는 달라서 더 큰 반응을 보여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느끼기에 갈 길도 멀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티파니는 최근 출연이야기가 나온 일본 연말 가요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대해 "꼭 참여하고 싶다. 단독 투어도 했으면 좋겠다. 아직 두 달이라 갈 길이 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그런 만큼 고민이 많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도 소녀시대 따라하기 열풍이 불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유리는 "UCC를 보면 우리가 했던 옷이나 액세서리를 하고 있다. 뭔가 할 때마다 책임감이 생긴다"며 "유튜브 동영상 댓글을 통해 자기네 국가에서도 공연을 해달라는 얘기들을 한다. 언젠가 꼭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신문 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http://ntn.seoul.co.kr/main.php?cmd=news/news_view&idx=59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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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 인터뷰②] "작곡·컨셉 등 앨범참여 노력중"


소녀시대가 한일 음악차트를 석권하며 아시아 No.1 걸그룹 다운 면모를 확인시켰다. 한국에서 발표한 신곡 '훗'은 공개되자마자 차트점령에 성공했고 일본 두 번째 싱글 '지'(Gee)는 일본 오리콘 위클리 싱글차트 2위에 랭크, 해외 여성그룹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만에서 이틀간 2회 공연을 연 소녀시대는 2만 4천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전석 매진에 해외 여성아티스트 사상 최다 관객동원이다. 그야말로 아시아는 '소녀시대 신드롬'으로 물들고 있다. 이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때. 소녀시대 역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


바쁜 스케줄 탓에 연습시간이 짧았지만 소녀시대는 부족한 잠을 또 한 번 줄여가며 최선을 다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멤버들은 매 무대가 끝날 때마다 회의를 하고 부족한 점을 고쳐나간다는 것이 효연의 설명이다. 티파니 역시 "첫 무대는 좀 아쉬움이 있었지만 계속 진화하고 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무대뿐만 아니라 앨범참여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수영은 "평소 콘셉트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이번에도 서부영화 느낌이 어떨까 생각했었고 마침 노래도 그런 느낌이었다. 콘셉트가 복고로 정해진 뒤 각자 원하는 머리를 찾는 등 적극적으로 앨범작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션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도 있다. 이번 앨범에 유리의 작사곡이 수록된 것이 그 시작. 유리는 "멤버들 모두 오래 전부터 작사나 작곡에 참여할 생각으로 공부하고 있다"며 "이번엔 내 노랫말이 멜로디랑 더 어울려서 들어가게 됐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앨범에 담겨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현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르는 것 이상의 열정이 담겨 있을 때의 느낌 또한 남다르다. 유리는 "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 느낌이 다르더라. 멤버들도 지금 나뿐만 아니라 계속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곡이나 앨범 나오면 작곡까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윤아 역시 "작사작곡을 준비하는 멤버들이 있다. 차근차근 보여드리게 될 거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열정은 하나지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아홉 명의 소녀들인 만큼 노력의 색깔은 제각각이다. 태연 유리 써니 티파니는 곡 작업을 배우는 데 심취한 대표적인 멤버. 태연은 "시작한지 오래 되진 않았다. 워낙 바쁜 시기라 힘들지만 미루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일본활동을 준비하면서부터 시작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수영과 서현은 악기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클래식 피아노를 잘 친다는 서현은 째즈 피아노를 다루고 있다. 수영은 "아는 작곡가분들에게 작곡을 공부하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설명해주시는데 듣자마자 포기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악기와 함께 작곡 공부도 하고 있다. 한 곡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만큼의 노력이 필요한지 몸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인기에 안주할 법도 하지만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소녀시대이기에 그들에게 쏟아지는 환호와 찬사는 어찌 보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인기에 자만할 여유조차 없을 만큼 바쁜 탓도 있다. 이번 앨범 역시 깜짝 컴백이라 복고머리로 '훗' 뮤직비디오를 촬영, 몇 시간 뒤 대만으로 가 컬러스프레이 뿌리고 공연에 임하는 등 열정이 넘친다.


그런 그들에게도 특별한 에너지원이 필요할 터. 티파니는 "팬들이 걱정해주시는 말을 들을 때마다 위로가 되고 '열심히 하는 걸 그래도 알아주시는구나'하는 생각에 힘이 난다"고 설명했다. 항상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소녀시대에게 환호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울신문 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http://ntn.seoul.co.kr/main.php?cmd=news/news_view&idx=59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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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숙소서 밤마다 '손병호 게임' 해요"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여성그룹 소녀시대가 '손병호 게임'에 빠졌다.


소녀시대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에브리싱'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공적인 일본 진출에 대한 소회와 갑작스런 국내 가요계 컴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녀시대는 해외 활동만으로도 빠듯한 일정일 텐데 국내 무대에 '훗'으로 컴백, 눈코 뜰 새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소녀시대의 건강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멤버 써니는 "휴식이라고 해서 그냥 쉬는 것보다 리프레쉬(refresh), 그런 걸 좋아한다. 우리끼리 어딜 놀러가거나 해외에 가서 특별한 공연을 한다거나 그런 게 좋다. 촬영을 가서도 신나게 즐기다 오면 그걸로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일본을 왔다갔다 하면서 멤버들끼리 밤마다 숙소에서 게임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 에너지가 솟는다"고 전했다.


특히 써니는 "요새 '손병호 게임'에 푹 빠졌다. 우리끼리 '고구마 좋아하는 애 (손가락) 접어' '결혼한 애 접어' 이러면서 논다"고 설명했다.


'손병호 게임'이란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배우 손병호가 소개해 화제가 된 게임으로 참가자들이 돌아가며 지령을 말하고 해당사항이 없는 사람이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나가는 게임이다.


아울러 티파니는 "우릴 걱정해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위로가 되고 힘이 난다"면서 팬들의 마음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신곡 '훗'으로 컴백한 소녀시대는 당분간 한국과 일본활동을 병행하며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01103081016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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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우리 색깔·분위기 살렸더니 일본 팬 열광"


세번째 미니 앨범 들고 귀국


"비행기를 택시 타듯이 하면서 일본과 한국을 오가지만 온 마음을 팬들과 앨범 활동에 집중하고 있어요. "(티파니)


"돌아오니까 한국 팬들이 다들 자랑스러워하고 예전보다 더 좋아해 주더라고요. 자긍심을 느껴요. "(유리)


고고리듬의 타이틀곡 '훗'을 포함한 세 번째 미니 앨범을 들고 국내 무대에 돌아온 소녀시대는 "달라진 평가가 아직은 낯설다"고 했다. 10대 청소년들이나 쫓아다니는 줄 알았던 아이돌 그룹은 이제 일본에 K-팝(한국 가요)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대중문화의 첨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8월 2만 2000여명을 모은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9월 첫 싱글 '지니'로 일본에 진출한 소녀시대는 오리콘 싱글 부문 일간 차트 1위에 오르며 차세대 한류 붐을 주도하고 있다.


멤버 중 태연은 "붐비는 도쿄 시내를 지나가는데 누군가의 휴대폰 벨소리로 소녀시대 음악이 흘러나오고 서양인들도 알아보더라"며 "일본 진출과 아시아 투어로 만날 수 있는 팬들이 더욱 많아졌고 활동 범위도 확연히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리는 "무대마다 한국의 걸그룹과 가수들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가창력과 안무, 미각(예쁜 다리)'을 소녀시대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소녀시대 멤버들은 지난 3년간 국내에서 활동했던 스타일 그대로 일본에 진출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본의 아이돌 시장에 맞추지 않고 소녀시대의 색깔과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간다는 계획이 잘 맞아떨어진 거죠.오히려 더 신선하고 '소녀시대'다우니까요.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아직 우리말로 주로 인터뷰하는데 외국어를 구사할 때의 긴장된 모습보다 자연스러운 소녀시대의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예요. "(수영)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구사한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 전략은 1960년대 미국에 진출한 영국 그룹 비틀스와 비교된다. 신인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하거나 철저하게 현지화하는 대신,타깃 시장에서 최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후 처음부터 스타로 상륙하는 방식이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친 덕분인지 여전히 강도 높은 연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영은 "소녀시대가 무대에 섰을 땐 팬들이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친근함을 주지만 무대에서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역동적인 모습으로 관객이 옆 사람과 말 한마디도 나눌 수 없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노래하고 춤춘다"고 말했다.


19~21세 9명으로 구성된 소녀시대는 2007년 데뷔했다. 이들을 데뷔시킨 코스닥 상장사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해 말 4495원에서 5배가량 올라 2만원대를 넘어섰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110327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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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뒤흔든 '소시 열풍'… "실감이 안나요"


"일본에서 사람들의 벨소리로 '지'(Gee)가 흘러나와서 놀랐어요. 어쩔 땐 유럽분들도 저희를 알아봐요."(태연)


"일본에서도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있는 줄 모르고 여고생들이 제 옆에서 '소녀시대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티파니)


새 미니앨범 '훗'(Hoot) 발표에 맞춰 2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걸 그룹 소녀시대는 자신들이 신 한류(韓流)를 일으킨 주역이면서도 그 열기가 마냥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소녀시대는 지난 9월 일본에서 출시한 싱글 '지니'(GENIE)에 이어 두번째 싱글 '지'(Gee)로 한국 여성그룹 최초로 오리콘 일간차트 1위에 올랐다.


최근 타이완 단독 콘서트에서도 해외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소녀시대 멤버 유리는 "일본에서 바쁘게 활동하다 보니 자긍심을 느낄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에 돌아왔을 때 많은 분들이 자랑스러워해 줘 감사했다."며 '금의환향' 소감을 밝혔다.


수영은 "일본 방송국에 갔더니 일본 연예인들조차 '와, 소녀시대다'라며 신기해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일본 방송국에서 직접 한국에 와 동행 취재를 하며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도 신기하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소녀시대는 일본에서 '현지화 전략'을 택하지 않았다. 즉, 일본 시장을 향해 새로운 음원을 녹음한 게 아니라 이미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곡들을 갖고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던 것. 그 이유에 대해 써니는 "컨셉트를 바꾸면 어색할 것 같았다. 완성된 모습을 (일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리끼리 있을 때는 '지금의 정상 위치를 더 유지하는 게 힘들지 않겠느냐'고 걱정을 하기도 한다."면서 "일본어 공부도 많이 하고 일본 걸 그룹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이제 시작이니 여유를 갖고 열심히 배우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도 보아나 동방신기 등이 몇 년에 걸쳐 이뤄낸 성과를 단 두달 만에 해냈다고 기자들이 치켜세우자 티파니는 "선배들이 갈고 닦은 터에 그냥 들어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해외활동의 좋은 점을 묻자 "비행기를 택시 타듯 하니 마일리지가 척척 쌓여 행복하다."며 꺄르르 웃는 소녀시대. 이들은 신곡 '훗'을 통해 국내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소녀시대가 신보에서 택한 이미지는 복고다. '훗'은 '고고리듬'에 복고풍 기타 사운드가 가미된 경쾌한 곡으로 재킷 이미지도 권총을 든 '스파이 걸'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훗'을 비롯해 '내 잘못이죠', '단짝' 등 5곡이 실렸다. '내 잘못이죠'는 소녀시대 멤버인 유리가 직접 작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110302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