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소녀 그룹의 대표주자 소녀시대.

‘소녀 그룹’ 열풍이 거세다. 2007년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점화한 여성 아이돌 그룹의 열풍은 카라, 애프터스쿨, 포미
닛, 2NE1, 티아라 등으로 불길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이른바 ‘삼촌팬’ 현상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즉 기존 아이돌 그룹의 팬층인 10, 20대뿐 아니라 30, 40대 남성들이 여성 아이돌 그룹의 팬덤 현상에 가세하고 있는 것.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삼촌팬은 값비싼 음반을 대량 구입하고, 아이돌 멤버의 이름으로 봉사단체에 기부하기도 한다. 새로운 팬덤 현상은 삼촌팬이 주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삼촌팬이 여성 아이돌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여성 아이돌 그룹의 현재 시장부터 생각해보자.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양분한 곳에 2NE1이 혜성처럼 등장한 상태다. 카라, 애프터스쿨, 포미닛, 티아라 등은 본격적인 ‘소녀 그룹’ 시장에 안착했다고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논점을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2NE1으로 압축해보자. 먼저 2NE1은 삼촌팬 현상과는 거리가 있다. 처음부터 여성팬을 노리고 기획된 그룹이기 때문이다. 대범한 코디네이션과 뚜렷한 음악풍은 여성이 좋아하는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만든다. 남성이 좋아하는 아슬아슬한 섹시미와 청순한 소녀미 그 어느 쪽과도 거리가 멀다. 이런 그룹은 여성팬에게 지지를 얻는다.

음반 대량구매 등 팬덤 현상 주도

이제 남은 둘,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생각해보자. 두 그룹의 인지도와 인기는 대동소이하다. 최대 히트곡인 ‘지(Gee)’와 ‘노바디(Nobody)’의 인기도 비슷했다. 그러나 둘 사이를 명확히 가르는 요소가 있다. 음원 순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음반 판매량은 소녀시대가 확실히 앞선다.

현재 음원과 음반시장의 구분은 다소 미묘하지만, 음원이 실질적 인기와 트렌드를 보여주는 수치라면 음반은 팬덤의 견고함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음반이라는 것이 이젠 열혈 팬들의 ‘팬시형 상품’ 성격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즉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와 비교해 ‘음반까지 사줄 만한 팬덤’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음반까지 사는 삼촌팬 현상에서 원더걸스는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

실제로 원더걸스는 이미지 측면에서 남성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한다고 보기 힘들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초창기에 내세운 촌스러운 콘셉트는 이들이 가요계에서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레 사라졌다. ‘소희’의 롤리타 콘셉트도 ‘노바디’에서는 상당 부분 없어졌다. 그렇다고 2NE1처럼 여성용 그룹도 아니다. 원더걸스의 성공은 ‘노래’를 중심으로 한 정석 케이스라고 보는 게 옳다.

그렇다면 남는 건 소녀시대 하나다. 소녀시대는 전형적인 남성용 여성 아이돌 그룹이다. 청순한 소녀 이미지를 고집하면서도 의상 등에 섹시 코드를 살짝 가미한다. 노래도 웬만해선 아이돌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삼촌팬 현상의 중심도 소녀시대에 있다. 즉 이들은 삼촌팬 구미에 맞아떨어지는 그룹이라는 뜻.

삼촌팬의 휴대전화에는 소녀 그룹 멤버들의 사진이 가득하다.

소녀시대는 일본의 여성 아이돌 그룹을 벤치마킹한 사례다. 기본 골격은 모닝구 무스메(Morning Musume). 멤버도 9~10명이고, 이미지 마케팅도 유사하다. 소녀풍을 기본으로 하되 각자의 캐릭터를 잡아 차별화했다. 가벼운 ‘응원가’ 또는 유명 노래의 리메이크 곡을 부르는 점도, 연기·춤·노래·버라이어티쇼 등 각자 ‘보직’을 따로 잡아 공략하는 점도 비슷하다.

초반에는 이런 콘셉트가 한국 대중에게 낯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뒤엎은 소녀시대 팬덤의 한 축이 바로 삼촌팬이다. 그렇다면 삼촌팬들은 일본풍 여성 아이돌 그룹을 어떻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7&aid=000000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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