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버리면, 그래서 더 이상 작고 귀여운 존재일 수 없다면, 난 어떡하죠?” 팅커벨이 울부짖었다. 실은 악어에게 시계를 삼키도록 한 것은 팅커벨이었다.

영국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팬’(1911)을 다시 읽고 상상해 본 장면이다. 물론 원작에는 없는 내용이다. 원래 저 시계는 후크 선장의 것이다. 후크 선장은 어디선가 시계 소리만 들리면 무서워서 도망간다. 악어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다. 이 악어가 자신의 오른손과 손에 찼던 시계를 함께 먹어버렸기 때문이다.

시계 소리가 무섭기는 피터팬도 마찬가지다. 악어가 아니라 늙음이 올까 봐서다. 피터팬은 성인임에도 어른들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하기 싫어하는 증상인 ‘피터팬 증후군’으로 요즘 유명해졌다. 세상이 바뀌었나. 늙지 않는다는 피터팬도 이제는 네버랜드(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곳)의 실체를 의심하며 불안해한다.

‘팅커벨 증후군’도 있다. 팅커벨은 피터팬을 짝사랑하지만 피터팬의 관심은 웬디에게 쏠려 있다. 쉽사리 피터팬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팅커벨은 웬디를 질투할 뿐이다. 이런 심리상태를 가리킨다.

그래서 팅커벨도 시간이 두렵다. 늙지 않는 피터팬이 언젠가 늙은 자신을 버릴까 봐서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없애야 할 것은 시계다. 물론 팅커벨의 생각은 짧았고, 시간은 악어의 뱃속에서 더욱 두려운 소리를 내며 흐를 뿐이다.

문득 국내 최장수 걸그룹 ‘소녀시대’가 생각났다. 2007년 ‘다시 만나 세계’로 데뷔한 9인조 소녀시대는 작고 귀여운 소녀풍 아이돌의 전형을 전파했다. 키싱 유(2008), 지(Gee`2009), 소원을 말해봐(2009) 등 깜찍하고 발랄한 곡들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그러던 소녀시대도 팅커벨과 비슷한 고민을 했나 보다. 고민 끝에 내놓은 답은 시간을 극복하지 못하는 대신, 소녀의 콘셉트를 버리는 변신이었다. 검은 의상에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보인 ‘런 데빌 런’(2009), 당당한 모습으로 남성들을 비웃는 의성어가 제목인 ‘훗’(2010), 21세기판 평강공주가 온달에게 던지는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를 담은 ‘더 보이즈’(2011) 등이 이어졌다. 앙증맞게 원을 그리던 소녀풍 안무도 더는 볼 수 없다. 절도 있는 몸짓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무대에 선다.

최근 곡 ‘미스터 미스터’(2014)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비욘세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팝스타들과 작업한 ‘더 언더독스’가 만든 곡이다. 이제 소녀시대의 타이틀곡은 강렬한 팝의 비트 위에 ‘사랑받는 소녀’가 아닌 ‘유혹하는 요부’의 문법을 얹는다. 그리고 여전히 대중가요 차트 1위를 차지한다.

이만하면 팅커벨도 답을 얻지 않을까. 피터팬 주위만 원을 그리며 돌 것이 아니라, 변신을 거듭하며 모든 남성의 헤로인이 되는 것이다. 웬디를, 그리고 시간을 막을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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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
그 중에서 티파니여신님
내 목숨보다 소중한 티파니여신님
티파니여신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女子로서 그냥 다 좋다.
아무 조건없이 그냥 다 좋다.
내 人生 最高의 女子이자 이 세상 最高의 女子
100번, 1000번 다시 태어나도 만나고 싶은 여신님,
죽어도 절대로 못 잊어, 또한 내 가슴속에 평생 담고 살아갈 유일한 女子.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유언장에 남자로 태어나서
한평생 소녀시대 티파니여신님 한 여자만을
정말 많이 사랑하다 떠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꼭 쓸거다.
다음 생에는 꼭  티파니여신님 남동생으로 살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