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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12.10.23 14:17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야, 이건 너무 튄다”

하 루 일과가 시작되기 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주변에는 자판기 커피를 손에 든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그들의 공통된 주제는 패션이다. ‘이건 너무 과하다’부터 ‘멋있다’까지 서로의 패션을 논하며 웃음꽃이 핀다. 핑크색, 꽃무늬 셔츠, 화이트 팬츠에 이어 남성 스카프도 등장했다. 불과 몇해 전까지만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롯데백화점이 젊어지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신 헌 대표이사가 있다. 신 대표는 평소 ‘백화점은 젊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백화점은 트렌드를 선도하고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 롯데백화점의 화두는 ‘젊음’이다.


우 선 백화점 임직원들부터 젊어지기로 했다. 복장 캐주얼화가 대표적이다.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전략 과제로 삼은 만큼 백화점 임직원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트렌드를 쫓아가고 실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봐야, 고객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신 대표의 생각이다.

외부적으로는 광고 모델로 소녀시대를 채택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소녀시대는 국내 최정상 아이돌 스타이자, 패셔니스타로 ‘영(young) 아이콘’이다. 젊은 고객이 전체 고객의 30% 를 차지하는 만큼 젊은 세대와 공감하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롯데백화점이 젊게 거듭나기 위해 나선 곳은 ‘매장’이다.

올해 초 롯데백화점은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몰인 엘롯데(elLOTTE)를 오픈했다. 또 롯데백화점 CMD(선임상품기획자)가 직접 글로벌 소싱하는 100% 자주 편집매장 바이에토르(BY ET TOL)도 열었다. 최근에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의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 영플라자에서 젊은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 데백화점이 이처럼 내·외부적으로 젊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젊은 고객의 중요성 때문이다. 요즘의 젊은 고객들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름과 동시에, 자신들의 문화를 기성세대에게까지 전파하는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결국 롯데백화점이 젊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미래 고객을 위한 투자인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의 불황은 앞서가는 고객을 선도하지 못함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끊임없이 고객과의 소통, 변화의 노력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랑 받는 백화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