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미국 진출' 가수 세븐이 최근 미국에서 활동 중인 걸그룹 소녀시대를 격려했다.

세븐은 2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소녀시대가) 어마어마한 일을 해내고 있다.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은 원더걸스·소녀시대에 앞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가수다. 2007년부터 3년여간 현지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후, 2009년에 데뷔 싱글 '걸스(Girls)'를 발표했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는데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세븐은 "난 실패했다. 동양인 가수가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삼박자가 맞아야 가능할까 말까다. 가수의 능력만큼이나, 회사와 프로듀서의 실력이 중요한데 당시 난 세 가지 모두 없었다"고 고백했다. 미국 유명 여성 래퍼 릴 킴이 출연해 화제가 된 '걸스' 뮤직 비디오를 떠올리면서는 "예산이 많지도 않았고 레코드사와 계약한 상태도 아니었다. 우리끼리 해보려니까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소녀시대의 최근 분위기는 당시 세븐의 상황보다 낫다는 평가다. 레이디 가가·에니넴 등이 소속된 미국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메이저 레이블 인터스코프 레코즈와 손잡았다. 지난달 17일 미주와 유럽에 발매한 스페셜 앨범 '더 보이즈'로 빌보드 차트에 입성했다. 1일에는 미국 CBS 간판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쇼'와 미국 ABC 인기 토크쇼 '라이브 위드 켈리'에 출연했다. 데뷔와 동시에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세븐은 "나도 방송을 봤다. 거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다. 미국 유명 스타들도 쉽게 출연할 수 있는 방송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용기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잘 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외로워하거나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 다른 가수들은 돈 주고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자신있게 미국 진출할 수 있는 가수는 몇 명 없다"고 말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