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연예계는 '걸그룹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녀시대 등 기존 걸그룹부터 올해 신인으로 데뷔한 그룹까지 가요계는 물론 예능, 드라마,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한두 팀도 아니고 활동하는 걸그룹마다 동시에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걸그룹의 특색과 대표적인 멤버들의 매력 분석을 통해 인기요인을 알아봤다.



▶ 변치않는 인기의 소녀시대 '제시카'

소녀시대는 데뷔 초만해도 9명이나 되는 멤버 중 윤아 등 몇명만 부각됐으나 올해에는 멤버들이 개인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멤버 각자 개성있는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다. 멤버 가운데 올해는 특히 제시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제시카는 지난 여름 MBC '무한도전-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 출연, 박명수와 함께 부른 '냉면'이 히트를 치면서 주가를 올렸다.

9명이라는 멤버들 사이에서 묻혀있던 노래 실력과 맑고 고운 음색으로 제시카만의 매력을 새롭게 알렸다. 특히 짧은 준비 기간 동안 박명수와는 상반되게 완벽하게 안무를 소화하고 아이돌다운 무대매너까지 선보여 과연 소녀시대라는 찬사를 얻었다.

또 얼음공주라는 별명답게 약간은 무뚝뚝하고 뚱한 표정에도 팬들은 오히려 이렇게 차가운 모습이 제시카만의 매력이라며 반기고 있다. 제시카의 이미지가 유난히 도도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표정이나 성격의 문제보다는 외모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분당 성형외과 라마르클리닉 조창환 원장은 "눈꼬리가 올라가면 도도하고 섹시한 인상을 주며 눈꼬리가 처지면 순하고 귀여운 인상을 주게 되는데 제시카는 눈꼬리가 올라간 편에 입술이 얇고 작은 편이라 약간 새침데기 같으면서도 도도한 매력을 풍긴다"고 설명했다.

▶ 생계형 아이돌로 급부상한 카라 '니콜'

카라는 2007년 데뷔 후 2008년 왕성한 활동을 펼쳤음에도 원더걸스나 소녀시대의 명성과 인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차별화 전략을 쓴 것이 통했다.

본래 아이돌 그룹은 스타로서의 아우라를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 포장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카라는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 동네 친구 같은 솔직함과 데뷔 초 어려웠던 시절을 유머로 승화시켜 생계형 아이돌로 급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2집 앨범의 '미스터'는 노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엉덩이춤'이 함께 인기를 끌면서 카라를 생계형 아이돌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중 스타로 거듭나게 했다.

카라 멤버 중 올 한 해 가장 많이 성장한 멤버로 니콜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미국에서 살다왔기 때문에 한국말이 서툴다. 때문에 아무래도 예능프로그램 활동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니콜은 오히려 서툰 한국말을 무기로 KBS '스타골든벨-눈높이를 맞춰요'에 고정 출연하면서 귀엽고 엉뚱한 발상으로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체중 감량을 통한 이미지 변신도 남성팬을 늘리는 데 한몫 했다.

조창환 원장은 "니콜은 동글동글하던 얼굴형에 통통한 볼살로 귀여운 동생 이미지였지만 다이어트 후에는 턱선이나 콧날 등 얼굴의 선이 또렷해지면서 훨씬 성숙한 이미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 스타일 변신으로 팬층을 넓힌 브라운 아이드 걸스 '가인'

아이돌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그룹 브아걸이 2009년 음악색은 물론 그룹의 색깔까지 완벽하게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아왔던 브아걸은 3집 '아브라카다브라'에서 블랙톤의 의상과 헤어, 그리고 '시건방춤'이 어우러진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남성팬을 대거 흡수했다.

특히 매력적인 보이스의 가인은 스모키 아이가 더욱 어울리는 이번 앨범의 컨셉트 덕을 톡톡히 봤다. 가인하면 스모키, 스모키하면 가인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이제 그녀에게 스모키 메이크업은 버릴 수 없는 컨셉트이다.

유난히 스모키 메이크업이 잘 어울리는 이유는 그녀의 외모가 가진 특성 때문. 조 원장은 "가인은 쌍꺼풀이 없으면서 작고 살짝 처진 눈꼬리가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전혀 다른 이미지로 바뀐다. 눈매가 길고 그윽하게 보이며 오똑한 콧날과 날카로운 V라인 턱선이 조화를 이루어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한다"고 설명했다.



▶ 데뷔하자마자 인기 정상에 오른 2NE1 '산다라박'

대형 기획사 YG패밀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걸그룹 2NE1은 데뷔 전부터 '여자 빅뱅'이라는 칭호로 멤버들의 이력과 실력에 대단한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필리핀에서 이미 인기 정상을 달리던 산다라박이 국내에서 다시 신인으로 데뷔한다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이민을 가서 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로 데뷔해 이후 영화, 드라마,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산다라박은 외모, 노래, 연기, 댄스 실력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다.

이미 왕성한 활동을 하고 국내에서 다시 연습생 시절을 거친 만큼 신인 걸그룹치고는 결코 적지 않은 26살의 나이에 데뷔를 하게 됐지만 외모상으로는 16살의 막내 공민지와도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인다. 솔비와 동갑이고 이승기보다 누나라는 사실이 화제가 된 적이 있을 만큼 그녀의 절대 동안도 인기 요소.

조 원장은 "산다라박은 CD만한 얼굴이라고 할 만큼 작은 얼굴에 동그란 이마와 통통한 볼, 그리고 이마나 코의 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턱의 비율 등 동안으로 보이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 손담비 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던 애프터스쿨 '유이'

애프터스쿨은 손담비처럼 춤, 노래, 외모까지 완벽한 여성들로 이루어진 그룹임을 내세워 '손담비 그룹'으로 이름을 알렸다. 초반에는 손담비를 등에 업고 등장했다가 중간에 멤버의 탈퇴와 영입이 여러 번 이루어져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점차 안정된 그룹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유이는 연기를 겸하면서 MBC '선덕여왕'의 '미실' 아역으로 잠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꿀벅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대한민국을 후끈 달구었다. 애프터스쿨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유이 꿀벅지'를 모르는 사람을 없을 정도다.

꿀벅지는 살이 없이 마른 허벅지가 아니라 적당히 살이 있고 탄력있는 건강한 허벅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는데 남성들이 이러한 여성들의 허벅지 라인에 매력을 느끼면서 생겨난 말이다.

라마르클리닉 조창환 원장은 "대부분의 여자 연예인들은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데 유이는 마르고 가느다란 허벅지가 아니라 어느 정도 통통한 허벅지가 바디라인에 자연스러운 곡선을 만들어 글래머러스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는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데 지친 여성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유이 꿀벅지는 여성들이 닮고 싶은 몸매의 기준을 바꿔 놓았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 포미닛 '현아'


원더걸스를 탈퇴한 후 향방에 주목을 받던 현아가 신인 걸그룹 포미닛으로 돌아왔다. 때문에 포미닛은 현아그룹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데뷔 초엔 포미닛보다 조금 앞서 데뷔한 2NE1과 음악적 색깔이나 컨셉트가 비슷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포미닛은 포미닛대로 '핫이슈'로 정말 핫이슈를 일으키며 대중을 휘어잡고 이후 발표한 '뮤직'도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포미닛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포미닛이 자리를 잡아감에도 현아는 여전히 원더걸스 전 멤버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워낙 유명한 그룹이다 보니 그 수식어를 버리는 데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포미닛은 원더걸스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그룹이다. 원더걸스가 복고스타일을 추구한다면 포미닛은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며 힙합댄스를 추구한다. 볼륨을 강조하는 팝핀으로 매력을 발산하던 현아가 원더걸스에 머물렀다면 그녀의 매력은 묻혀버리지 않았을까.



▶ 데뷔하자마자 무섭게 치고 올라온 신인 티아라 '지연'과 f(x) '설리'


특이하게 MBC 에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통해 첫 데뷔를 한 티아라. 멤버들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미녀군단이다. 소녀시대가 될 뻔한 멤버부터 가수 전영록의 딸, 얼짱 출신 등 이력도 다양하다. 특히 멤버 중 지연은 리틀 김태희라고 불릴 만큼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며 신인임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것만으로도 데뷔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f(x)는 걸그룹임에도 중성적인 매력으로 어필, 여성팬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설리는 긴 팔다리에 전지현을 닮은 귀여운 외모로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지드래곤이 이상형으로 꼽으면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조 원장은 "투명한 피부에 자연스러운 쌍꺼풀 라인과 도톰한 입술이 청순한 전지현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특히 도톰하면서 도드라지는 입술은 전지현과 매우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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