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이 너무해' 여주인공 3인 3색

‘3인 3색. ’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 탤런트 겸 뮤지컬배우 김지우.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오는 11월14일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의 여주인공 엘 우즈 역으로 무대에 선다. 동명 영화 ‘금발이 너무해’에서 리즈 위더스푼이 맡았던 엘 우즈 역에 트리플 캐스팅돼 저마다 다른 매력과 색깔을 무대위에서 뿜어내게 된다. 엘 우즈는 금발의 뛰어난 미모에 지적인 재능과 영리함까지 갖춘 팔방미인으로 남자 친구를 따라 하버드법대에 입학했지만 재치와 재능으로 성공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15일 서울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자신의 개성과 매력이 돋보이는 옷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종영한 KBS2 ‘파트너’에서 성공적으로 드라마 신고식을 치른 이하늬는 볼륨있는 S라인 몸매가 돋보이는 블랙 미니 원피스차림으로 “1년전에 DVD로 보고 미국에 가서 뮤지컬을 봤다. ‘금발이 너무해’가 너무 연기하고 싶어서 탭댄스. 춤. 노래를 배우면서 1년간 칼을 갈았다”면서 “뮤지컬 ‘42번가’에서 ‘최선보다 더한 걸 원한다’는 대사처럼 최선보다 더 잘해야 엘 우즈 역을 제대로 소화할 것 같다”며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2007년 뮤지컬 ‘폴라로이드’로 무대에 데뷔한 바 있다. 미스코리아에 서울대 국악과 출신으로. 엘 우즈처럼 연예계의 ‘엄친딸’로 통하는 그는 “엄친딸이라는 말을 들으면 내 얘기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엘 우즈와 내가 비슷한 점이 있다면 철은 없지만 열정을 갖고 도전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라고 미소지었다.

최근 출연중인 뮤지컬 ‘젊음의 행진’을 비롯해 5편의 뮤지컬로 인정받고 있는 김지우는 편안한 원피스와 레깅스를 입고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화를 재미있게 봤고 뮤지컬도 완성도가 높다고 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했는데 대본. 음악. 안무 3박자가 맞아떨어져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뮤지컬 무대가 헤어나지 못할 중독이라는 선배들의 말처럼 한 작품씩 하면서 뮤지컬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공연할 때 내가 살아있고 숨쉴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계속 눌러앉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금발머리에 소녀풍 원피스를 입은 제시카는 “ 뮤지컬에 처음 도전이어서 너무 떨리고 긴장된다. 좋은 기회이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 “‘소녀시대’멤버들이 진심어린 축하의 응원을 보내줬지만 티파니양이 자신이 엘 우즈인 줄 알고 살아 약 1초 정도 질투했지만 ‘넌 금발이니까 양보한다’고 했다”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소녀시대’ 활동으로 아직 뮤지컬 연습을 못했지만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캐릭터에는 많이 익숙해져있다고 했다.

제작자인 송승환 PMC 대표는 제시카를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 “‘소녀시대’의 소속사 관계자들과 미팅했는데 제시카가 뮤지컬을 하고 싶어 하고. 춤과 노래도 훌륭한 데다 무엇보다 멤버들중에서 유일하게 금발”이라고 유머있게 설명했다.

브로드웨이 원작에서 엘 우즈가 3명의 남자들과 키스신이 등장한 걸 두고 이하늬와 김지우가 “제시카가 있어서 내심 안심이 된다. 제시카가 다른 사람들과 여러 번 키스하면 관객들이 티켓을 안사지 않겠냐”고 하자 제시카는 “키스신은 너무 새롭다”며 한숨을 쉬면서도 “역할에 충실하겠다. 언니들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엘 우즈와 사랑에 빠지는 지적이고 진중한 에밋 역에는 영화 ‘국가대표’의 김동욱과 뮤지컬 배우 김도현이 더블캐스팅됐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2001년 개봉해 전미 흥행 9000만달러(약 1100억원)로 흥행에 대성공한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2007년 브로드웨이 공연 이래 2007년 토니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조현정 기자 h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