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리더`가 갖춰야할 조건은 무엇?

기사입력 2009-03-25 14:59 |최종수정 2009-03-25 16:15


거의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은 자신들을 대표할 리더를 갖고 있다. 나이, 개성, 말솜씨, 경력 등 다양한 조건을 통해 한명의 멤버가 리더로 뽑히게 된다.

○ 경로우대형 "형만 믿어"

상당수의 아이돌 그룹이 나이가 제일 많은 멤버를 그룹의 리더로 뽑는다. 소녀시대의 경우 9명중 7명의 나이가 같지만 생일이 제일 빠른 태연이 리더를 맡고 있다. 동방신기 역시 유노윤호가, 슈퍼주니어도 이특이 팀의 리더다.

나이가 많은 멤버의 리더 선정은 리더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통솔력과 멤버들간 결속력, 집중력을 다지기 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노윤호의 경우 다섯 멤버 중 가장 카리스마가 넘치는 성격으로 다른 멤버들을 큰 신임을 받고 있는 리더다. 또 태연은 개성강하고 발랄한 9명의 멤버들을 차분하게 포용할 수 있는 성격을 갖고 있어 리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 대변인형 "말은 내가 잘해"

아이돌 그룹의 리더는 기본적으로 팀의 대변인 성격을 강하게 갖는다.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3명에서 많게는 13명에 이르는 그룹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는 말솜씨는 그룹 리더에게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슈퍼주니어의 경우 리더 이특이 그룹에서 가장 조리있고 설득력 있는 화술을 갖춘 멤버로 꼽힌다. 소녀시대 태연 역시 차분하고 정돈된 말솜씨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개성을 십분 살려 라디오 DJ, 예능프로그램 MC 등의 개별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원더걸스의 선예나 빅뱅의 지드래곤 역시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리더다.

○ 개성강조형 "우리 그룹은 남들과 달라"

각 그룹의 성격과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멤버가 그룹의 리더가 되기도 한다. 빅뱅의 지드래곤(권지용)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드래곤이 리더라는 점은 빅뱅이 '싱어송라이팅이 가능한 실력파 댄스그룹'이라는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다. 음악이라는 내용물은 스스로 자신들이 표현하고 있는 음악을 만들고 타 아이돌 그룹과 차별성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PM의 재범은 소속사 JYP에서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 중 최고수준"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뛰어난 춤 솜씨를 갖췄다. 무대위에서 묘기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2PM의 리더로 최적인 셈.

○ 입사순서형 "사회생활은 경력"

때로는 누가 더 연습생 생활을 오래했느냐가 중요한 조건이 되기도 한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8살 때 꼬마룰라로 첫 선을 보이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YG 연습생이 됐다. 원더걸스의 선예 역시 초등학교 2001년 초등학교 6학년의 나이로 '영재육성 프로젝트' 통과해 JYP에 소속됐다. 2AM의 조권은 연습생 생활만 7년을 견뎌야 했다.

이들이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역시 아이돌 그룹의 시스템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룹과 회사의 관계적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아이돌 그룹에게 리더는 회사의 입장과 멤버들의 입장을 가장 잘 조율할 수 있는 인물이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두가지 만족시킨다고 리더가 될 수는 없다. 특징별로 분류했지만 현재 활동중인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들은 위에 열거한 복수의 조건을 충족시키며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이들 각 그룹의 리더들이 공통점으로 갖고 있는 기본적인 조건은 역시 '멤버들간의 조화' 이룰 수 있는 포용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