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소녀시대의 전성기다. 올해 상반기 최고 히트곡으로 꼽히는 ‘지’(Gee)에 이어 최근에는 ‘소원을 말해봐’를 히트시키며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다.

‘ 지’가 ‘지지지지~’로 무한 반복의 중독성을 일깨운 전형적인 후크송이었다면 ‘소원을 말해봐’는 유로 팝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트랜디한 댄스곡으로 후크송과는 거리감을 두고 있다. 곡이 나오자 일부 가요 관계자들은 “‘지’에 비해 대중적인 흡입력이 좀 떨어진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런 평은 기우에 불과했다. ‘지’처럼 발표 후 각종 온·오프라인 차트 1위를 점령하며 아홉 소녀의 파워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파워풀하고 비트 있는 곡의 느낌답게 무대 의상 역시 밀리터리룩을 연상케 하는 상의와 핫팬츠 등을 통해 강렬하고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에서 컬러 스키니진을 통해 조심스럽게 각선미를 드러냈던 소녀시대는 이번에는 여름에 걸맞은 시원한 의상과 파워풀한 무대 퍼포먼스를 통해 남성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난 그대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행운의 여신’이라며 ‘소원을 말해봐~’를 외치는 아홉 소녀 각자의 ‘소원’은 뭘까.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꿈꾸는 소원을 들어봤다.

◇태연

소 녀시대의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아직 한 번도 단독 콘서트를 한 적은 없거든요. 저희만의 무대를 갖고 싶은 거죠. 모든 팬들이 소녀시대만을 보기 위해 콘서트장을 찾고. 또 모든 스태프들이 소녀시대만을 위해 움직인다면 얼마나 흐뭇할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겠죠? 2년 안에 꿈을 이루고 싶어요.

◇수영

악기 하나를 마스터하고 싶어요. 특히 기타요. ‘태양의 노래’라는 일본영화가 있는데 거기에서 여주인공 유이가 기타 연주를 하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어요. 유이의 노래도 참 좋아하고요. 콘서트할 때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또 한가지. 멤버들끼리 멋진 휴양지로 여행 가고 싶어요.

◇서현

하루하루 시간 낭비 안 하고 잘 보내는 게 소원이에요. 스케줄이 많고 피곤하면 스스로 게을러지는 걸 느끼거든요. 게으른 사람이 되기 싫어요.

◇제시카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제가 원하는 모든 게 이뤄지는 거요. 지금 가장 절실한 소원요? 침대에 누워서 푹 자고 싶어요. 스케줄하고 연습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에 4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 자요. 잠이 부족해요.

◇써니

제 가 살짝 ‘길치’. ‘방향치’예요. 지금 압구정동으로 이사한 지 대략 2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집에서 소속사 가는 길밖에 몰라요. 불편해요. 머리 안에 내비게이션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다행히 저만 길치는 아니에요. 태연이도 저처럼 길치랍니다. 하하하.

◇티파니

타임머신을 갖고 싶어요. 타임머신이 있어서 제가 가고 싶은 시간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가장 가고 싶은 시간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이에요. 그 당시로 돌아가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누군지는 비밀이고요.

◇효연

크리스 브라운과 함께 무대에 서는 거요. 무대에서의 퍼포먼스가 너무 멋있어요. 크리스 브라운처럼 실력을 키워서 함께 무대에서 댄스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어요.

◇윤아

아침잠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밤잠은 없는 편인데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면 자주 졸아요.

◇유리

두 살 차이인 오빠가 지금 군대에 있는데 건강히 군 생활 마치고 전역했으면 좋겠어요. 오빠는 제게 친구이자 부모님처럼 많이 의지하는 존재에요. 현재 공군에서 군 복무 중인데 1년 정도 남았어요. 빨리 오빠가 전역해서 좋은데 취직도 하고 결혼하고 조카도 생겼으면 해요.

김상호기자 sangh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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