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 가요계에 컴백한 소녀시대와 2NE1이 '대한민국 간판 걸그룹'의 타이틀을 놓고 정면충돌한다. 초반 분위기는 2NE1이 기선제압에 성공한 모양새지만 아직 승부는 예측불허다. 소녀시대는 음악 외에 '예능감'을 앞세운 '버라이어티' 전략을 이제 막 발휘하려는 모양새다.

 

두 팀은 오는 8일 SBS 인기가요에서 처음 한 무대에 선다. 소녀시대가 지난달 24일, 2NE1이 지난 26일 처음 새 앨범 음원을 공개한 뒤 첫 만남이다. 이후 활동 계획은 양팀의 특징을 반영하듯 뚜렷한 차이가 있다.

 

◇해외 반응, 음반 순위서 업치락 뒷치락

 

음원 발매 이후 흐름은 2NE1이 주도했다. 2NE1은 앨범 발매 직후인 지난 1~2일 양일간 단독콘서트를 개최하며 타이틀곡 ‘컴백홈’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2NE1은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음원 발매 직후 국내 각종 음원차트에서 앨범 대부분 곡들을 상위권에 올려놓았고, 미국 빌보드, 퓨즈 TV 등 해외 언론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2NE1은 5일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61위로 진입하며 K팝 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는데, 이 차트에서 기존 기록은 공교롭게도 소녀시대의 유닛(소그룹)인 태티서의 미니앨범 '트윙클'(Twinkle)이 지난 2012년 세운 126위다. 2NE1이 기존 소녀시대를 제치고 K팝 앨범으로는 새롭게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모양새다.

 

지난 24일 새 앨범을 발표한 뒤 소녀시대 역시 국내외 유력 매체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행보는 2NE1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뮤직비디오 데이터 손실이라는 악재가 겹치긴 했지만 신곡 홍보는 뒤늦게 공개된 뮤직비디오가 거의 전부였다.

 

◇소녀시대의 '칼군무'-'버라이어티', 2NE1 '음악 올인' 넘어설까

 

소녀시대는 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TV 출연에 시동을 건다. 특유의 '칼군무'를 앞세운 화려한 퍼포먼스를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의미다. 이번 안무는 소녀시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남자 댄서들이 참여하는 등 화려한 볼거리를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소녀시대는 주말 지상파 3사 TV에 컴백을 알리는 CF를 방영하는 등 본격적인 '붐' 조성에 나선다.

 

소녀시대가 2NE1에 비해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음악 외적인 부분, 버라이어티나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최대한 활용해 소녀시대는 최근 KBS 힐링캠프, MBC 라디오스타의 녹화를 마쳤고, 앞으로도 쇼 프로그램 이외에 이런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전방위로 참여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한다는 계획이다.

 

2NE1 멤버들은 음악 외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소녀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멤버들 중 ‘예능 울렁증’을 겪는 이들이 많고, 화려한 언변을 뽐내는 멤버가 없다. 2NE1 측은 6일 현재까지 음악 방송 외에 별다른 버라이어티 TV 프로그램 출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대신 유투브 등에 콘서트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차별화된 홍보 전략과 음악성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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