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각종 음악 관련 오디션프로가 인기를 끌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랑받은 한 해였다. 하지만 가요 순위프로그램에서만큼은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통하지 않았다. 톱클래스의 일부 아이돌그룹이 올해 1위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국내에서 1위를 선정하는 가요프로그램은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 3개다. 이 프로그램들은 2011년 1월 첫째 주부터 12월 셋째 주까지 50회씩 총 150회에 걸쳐 1위를 발표했다. 이중 남녀 아이돌 그룹은 127회 정상에 올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빅뱅이 유닛 및 솔로를 포함해 최다 1위 수상자다. 빅뱅은 지드래곤과 탑이 지난해 발매한 '하이하이'로 연초 1위 포문을 연 뒤 승리의 'VVIP'로 5번 정상에 올랐다. 빅뱅은 '투나잇'과 '러브송'으로 14개의 1위 트로피를 추가해 총 21개를 쓸어 담았다.
단일곡으로는 소녀시대가 돋보인다.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는 '뮤직뱅크' 6주 연속 1위를 차지해 올해 최장기간 1위 기록을 세웠다. 소녀시대는 '인기가요'와 '엠카운트다운'에서도 모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더 보이즈' 한 곡으로만 12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슈퍼주니어는 '미스터 심플'로 '뮤직뱅크'에서 두 번째 최장기간인 5주 연속 정상을 지키는 등 총 11번 1위에 올랐다. 에프엑스는 '피노키오'로 첫 가요프로그램 1위의 기세를 몰아 총 8개의 트로피를 가져갔고 연이어 발표한 '핫 썸머'로 2개를 추가했다. 동방신기도 'Why?(Keep Your Head Down)'로 7번, '이것만은 알고 가'로 2번 정상에 올랐다.
올해 150회의 1위 트로피 중 위의 5개 그룹이 63개를 차지했다. 비스트(8회), 씨엔블루, 2PM(7회), 시크릿, 투애니원, 카라(6회), 티아라, 원더걸스(5회), 브라운아이드걸스, 인피니트(4회), 미쓰에이(3회), 씨스타, 포미닛, 현아-현승(1회)을 포함하면 아이돌그룹 18팀의 1위 트로피 개수는 127개다.
아이돌 그룹은 대부분 댄스곡 위주고 김현중(5회), 지나(4회) 등까지 포함하면 가요 순위프로 1위는 타 장르가 넘보기 힘든 성역이다.
가요관계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음원 및 음반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방송출연에 투표까지 더해진 가요 순위프로에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한 아이돌그룹을 넘어서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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