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부터 그룹까지, 최근 여자 아이돌들의 발걸음이 리얼리티로 향하고 있다. 이는 단지 일시적인 현상일까, 아니면 새로운 가요계 및 방송계의 트렌드일까.

걸그룹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는 오는 25일 밤 11시 첫 방송되는 온스타일 'THE 태티서'에 출연한다. 태티서는 방송을 통해 메이크업부터 패션까지, 그들의 자연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며 하반기 컴백을 앞두고 먼저 얼굴을 비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MTV '현아의 프리먼스'는 춤, 노래, 스타일 등 현아의 모든 것을 담은 그의 첫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현아의 프리먼스'는 컴백에 앞서 앨범을 준비하는 현아의 모습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그의 소소한 일상과 속내를 담았다.

현아는 방송을 통해 가족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회사 스태프들과의 빙수 내기 배드민턴 시합을 하는 등 20대 초반 평범한 여자 아이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지난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에브리원 '에이핑크 쇼타임'에서는 에이핑크가 여자 아이돌 그룹으로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대거 공개한다. 멤버들은 방송과 예고 영상을 통해 민낯 셀프 카메라와 섹시 댄스 등 꾸미지 않은 평소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에이핑크 쇼타임'은 앞서 엑소, 비스트에 이어 쇼타임 최초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슈가 됐다. '에이핑크 쇼타임' 첫 회는 앞서 쇼타임 첫 번째 주자인 'EXO'S 쇼타임'의 첫방송 평균 시청률 0.985%를 제치는 기록인 1.74%를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외에도 최근 종영한 온스타일 '제시카&크리스탈'에서는 소녀시대 제시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 자매가 출연했다. 평소 얼음공주라 불리던 제시카와 도도한 이미지로 많은 남성들의 인기를 모았던 크리스탈은 이 방송을 통해 그동안 차마 밝히지 못했던 마음속 고충과 심경 등을 털어놨다. 또 화보 같은 일상과 작업 현장 등을 공개하며 무대에서의 화려한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걸그룹, 혹은 여자 가수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평소 우리가 알던 그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매력을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섹시한 이미지의 가수는 이와 반대되는 순수한 모습을, 요정 같은 이미지의 아이돌은 숨겨져 있던 섹시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대중들은 틀에 박혀있던 아이돌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그들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고 이는 곧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다. 호감 가는 상대의 다양한 매력을 알수록 그 사람에게 빠져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현아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 한 관계자는 "현아가 컴백 전부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컴백 후에도 새 앨범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현아가 소녀들의 워너비 스타로서 그의 스타일이나 일상 모습이 더욱 관심을 받는 것 같다. 특히 현아는 방송을 통해 무대 이면의 섹시한 모습과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팬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좋아하는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의 리얼리티 출연은 팬들에게 최고의 프로그램이다"라며 "제작진 입장에서도 적은 제작 비용 대비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일석이조의 이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더욱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어 안일해지고 발전이 힘든 측면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남자 아이돌 그룹에 이어 여자 아이돌 그룹까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현재 방송계의 일시적인 트렌드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가수와 제작진 입장에서 더욱 좋은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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