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이돌 그룹의 구성은 랩, 보컬, 댄스, 외모까지 각자의 강점을 가진 멤버들을 조합한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각각의 특성을 가진 멤버들이 하나로 조합되는 것이 아니라, 아홉 명의
멤버 전체가 하나로 모여 완벽한 무대를 연출한다. 3분 남짓의 무대동안 쉴 새 없이 대형을 바꿔
가면서 9명이 하나의 거대한 그립을 만드는 것이 소녀시대의 무대다. 아홉 명이 한명인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하나처럼 움직이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으로 아홉 명의 존재감을 표현
하는 것은 소녀시대만의 강점이다.
소녀시대의 일본 세 번째 싱글인 ‘Mr.Taxi’는 그 정점이다. ‘Mr.Taxi’는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손동작, 동선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짜여 있다. 일본에서 발표한 음악이고 무대이지만, 일본의
특수성보다는 소녀시대의 특수성을 가장 잘 살렸다. 보통 멤버들이 파트별로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멤버들은 그 멤버보다 뒤에서 약속된 안무를 하며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하지만
‘Mr.Taxi’는 이런 경계가 없다. ‘케도간탄니와이카나이노요’를 부르는 부분에서 태연과 제시카는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에서 노래를 한다. 노래하는 멤버를 돋보이게 하는 안무가 아니라 소녀시대
전체가 완벽한 안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또한 ‘카쿠치데 히로스로
new style’ 부분에서 손을 한쪽씩 펴는 안무를 선보이는 제시카의 파트, ‘엔진온다케노코시테
다시보자’에서 화려한 손동작을 하는 서현의 파트 등은 개인의 파트이면서도 전체 안무의 일부로
소화된다.
여기에 양손이나 한손으로 핸들 운전하는 손모양, 히치하이킹 하듯 엄지손가락을 뻗는 동작을
활용한 안무, 뉴욕의 택시를 연상시키는 노란 의상으로 ‘Mr.Taxi’의 콘셉트가 구현된다. 소녀시대는
한국에서 ‘소원을 말해봐’의 항해사, ‘OH’의 치어리더, ‘훗’의 본드걸 의상 등 각 앨범마다 철저한
콘셉트 아래 매번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음악에 따라 변화무쌍한 소녀시대는 흡사 무슨 옷을
입혀도 소화해내는 바비인형 같다. 일본은 물론 유럽까지 소녀시대의 춤과 의상을 따라하는 여성
팬들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렇듯 소녀시대는 일본에 진출했지만, 그들이 원래 가진 특성을 더욱 강화하면서 대중을 그들에게
따라오도록 만든다. 최대한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든 뒤, 그 무대가 일본이든 유럽이든 상관없이
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대형 변화, 그리고 자유분방한 모습보다는 걸음 하나, 포즈
하나에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모습은 무대를 압도한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도 소녀시대를 동경하고,
따라하고 싶은 대중을 만들 수 있는 이유다.
Let's Dance!
‘Mr. Taxi Taxi Taxi’ 후렴구에서 운전대를 돌리는 듯 한 ‘핸들춤’은 DJ DOC의 ‘관광버스 춤’의 현대판.
고로, 할아버지 할머니도 소녀시대 춤을 출 수 있게 된다. 춤추다 목마를 때, ‘즉시 즉시’ 부분에서 V자를
거꾸로 해 손바닥에 찍는 안무를 선보이자. 이것은 “여기 음료 두 병 추가”라는 암호.
Motion Capture!
- ‘Mr. Taxi taxi taxi taxi 즉시 즉시’ : 윤아, 유리, 써니가 운전하는 차에 2명씩 카풀한 소녀시대
- ‘I'm so fast’ : 누가 그녀를 주부애(주먹을 부르는 애교)라 칭하는가. 표정의 달인, 윙크 써니 선생
- ‘Mr. Taxi taxi taxi taxi’: 택시든 승용차든 너나할 것 없이 줄설 것 같은 소녀시대의 9명의 아우라.
늦은 새벽, 강남에서 부산까지 가는 택시를 잡더라도 승차거부 따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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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a_id=2011072408214314662
미택안무를 분석하면서 그속에서 전체적인 소녀시대의 모습을
잘 찝어냈네요. 추천 한방 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