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형우 기자]
"아이돌은 이제 웃지도 못하겠군"
어린 연예인들을 상대로한 외모 비하 논란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게시판에선 아이돌을 비롯해 연예인들의 잘못 나온 사진이나 B급 이미지, 혹은 캡처 사진을 가지고 마치 실제인 듯 희화화해 악플러들의 먹이감으로 던져지고 있다. '외모 지상 주의'에 잘못된 아이돌 문화, 삐뚫어진 팬 경쟁심리가 똘똘 뭉쳐 이젠 웃지 못할 논란이 너무나 심각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여자 아이돌에 대한 민낯 논란, 남자 아이돌에 대한 몸짱 논란 등 '아, 이젠 이런 것까지 논란 기사로 써야 하나'라고 기자마저 한숨이 날 정도다. 일부 가쉽성 기사에 열중하는 미디어들, 그리고 먹잇감에 얼씨구나 덤벼드는 일부 대중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진은 사진이다. 잘 나올때도 있고 잘못 나올때도 있는 법이다. 프로인 사진작가나 사진기자들도 자신이 찍은 수백 컷의 사진 중 잘 '빠진' 사진들을 이용한다. 나머지는 B컷으로 남겨지거나 쓰레기통 속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런 B컷은 커녕 여러가지 상황에서 나올 법한 웃지 못할 사진들을 이용해 '희화화'하기 바쁘다.

문제는 이 '희화화'다. 연예인이라고 웃지 말란 법 없다. 울지 말란 법 없다. 살이 조금 찔수도 있고 빠질 수도 있다. 그저 그만이다. 근데 왜 이런 모습이 남들에게 '희화화'돼 조롱거리로 만들어져야 할까. 모두들 '사실'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조롱'하기에 바쁘다. 솔직하게 이런 논란의 대부분은 '조롱'이 대상이 될 뿐이니깐. 예쁜 민낯 사진도 많고 귀여운 살찐 사진도 많은데 이상하게도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된 사진들은 무언가 모르게 '웃기다'.

1일 소녀시대 막내 서현이 도마에 올랐다. 몇몇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퍼지고 있는 서현의 '살쪘다 추정된다는 그 사진'으로 시끄럽다. 일부 악플러들은 이를 또 도마에 올리고 입방아 찟기에 바쁘고 서현과 소녀시대 팬들은 이를 막으려 예쁜 사진들로 '쉴드'를 친다.

서현이 진짜 살이 쪘는지 아닌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기자가 서현이를 데리고 체중계에 올라가 확인하지 않는 이상 확답할 수 없다. 그저 살이 좀 쪘나보군, 빠졌나보군 만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약간 살이 올라오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이제 갓 20살 소녀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게 예쁠 나이 아닌가. 마치 완구점에 파는 인형처럼 하루종일 깎아놓은 듯한 미모와 늘씬한 몸매만 유지해야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나. 이제 그네들은 웃지도 못하고 편하게 표정을 짓지도 못하게 됐다. 얼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병원에 입원했다는 '웃지 못할' 기사가 나올 판이다.

서현이 지금 어떤지를 물어본다면 한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서현이는 1~2주일에 한번씩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을 위해 한 동네를 찾는다. 정용화와의 신혼집을 서현이 찾을 때면 동네가 난리가 난다. 아줌마 아저씨서부터 10대 학생들, 꼬마들까지 "예쁘다"를 연발하기 바쁘다. 아마 2주 전의 일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현의 몸무게가 네티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진 알기 힘드나 한 동네가 시끌벅적할 정도의 미모는 여전하다. 기자가 살고 있는 자택 옆집이 이 가상 신혼집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안다.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아이돌 외모에 그리 혈안이 되서 세세한 분석을 하는 것보단 집에 도착한 공보집 한번이라도 꼼꼼히 훓어봐야 할때다. 내일이 선거다. 아이돌 외모로 온라인이 이렇게 난리날 때가 아니라는 점이다.

김형우 cox10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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