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히딩크 축구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의미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멀티 플레이어’라는 용어는 현재 연예계에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가요 시장의 불황으로 음반 판매와 공연 수익 만으로는 스타의 지위에 어울리는 수입을 올릴 수 없게 된 가수들에게 연기나 예능 등 다른 분야의 활동을 병행하는 ‘멀티 플레이어’ 활동은 필수적인 일이 됐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최근 들어 투잡 가수들은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본업인 가수 활동과 부업 양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투잡 가수들 중 2008 시즌 성적이 중간 이상을 기록한 가수들을 살펴보자.

▲‘매우잘함’ : MC몽 윤아(소녀시대) 이효리

MC몽과 윤아는 활동 부분 모두에서 만점이다. MC몽은 지난 봄 발표한 솔로 앨범 타이틀곡 ‘서커스’가 모든 차트의 정상을 휩쓸었다. 이어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인 ‘1박2일’이 방송3사 전체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다투고 있다.

윤아는 지난해 발표한 소녀시대의 음반이 올해 들어 판매량 10만 장을 넘어섰다. ‘10만 장’이 음반 판매의 초대박 기준선으로 변해 버린 현 상황에서 가수 활동은 정상에 올라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 연기자로 변신해 출연 중인 KBS 1TV 일일 드라마 ‘너는 내운명’이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이효리는 아슬아슬했다. 가수로는 3집으로 만점의 성적을 거뒀지만 예능 분야가 쉽지 않았다. ‘해피투게더’ ‘체인지’ 등이 기대에 못 미치다 ‘패밀리가 떴다’로 SBS 주말 예능을 살려내면서 다시 ‘예능의 여왕’으로 복귀했다.

▲‘잘함’ : 서인영 이승기 알렉스

본업과 부업 모두에서 확고한 정상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두 분야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들이다. 서인영은 가수 활동에서 조금만 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매우잘함’에 들어갔을 만큼 올해 많은 활약을 했다. ‘우리 결혼했어요’ ‘서인영의 카이스트’ 등 각종 예능에서 큰 인기를 거뒀고 가수 활동도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승기도 서인영과 비슷하다. ‘1박2일’을 통한 예능 활동은 최정상급이었다. 하지만 가수 활동은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정상에 이르지는 못해 ‘잘함’으로 분류한다. 알렉스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예능과 솔로 음반/음원 활동이 모두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지만 가요/예능판을 지배하지는 못했다.

▲‘보통’ : 에릭 크라운제이 소희(원더걸스)

성적이 본업과 부업 중 어느 한쪽으로 기운 경우다. 에릭은 신화의 새 음반이 10만 장을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최근 불패를 자랑하던 연기 활동에서는 ‘최강칠우’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모처럼 쓴 맛을 봤다.

크라운제이는 ‘우리 결혼했어요’로 예능에서는 높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가수 활동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소희도 ‘So Hot’의 원더걸스로 가수 활동에서는 최정상에 올랐지만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등 연기 활동은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사진> MC몽과 소녀시대의 윤아, 그리고 이효리.



우리 애기들 역시 초대박 가수 답게 음반도 초대박을 쳤군요
우리 윤아가 다방면 에서 열심히 활동도 하고 인지도 역시 좋은듯 해서
제가 다 뿌듯 합니다 비록 드라마는 좀 난해하지만
그 속에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니 얼마나 이뻐 보이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