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봄날' 수영vs'내그녀' 크리스탈, 캐릭터 매력 비교

 

 

소녀시대 수영(최수영)과 에프엑스 크리스탈(정수정)이 연기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수영은 지난 10일 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에 봄날'에서 이봄이 역을 맡아 지상파 드라마 첫 여주인공에 도전했다. 연기돌에 대한 색안경을 벗기고 기대 이상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 세우고 있는 중이다.

 

'내 생애 봄날'은 이처럼 심장이식을 새로이 거듭난 봄이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감우성)이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게 되는 휴먼 멜로드라마. 수영이 연기하는 봄이는 밝고 유쾌하며 매사 적극적인 인물로, 20살 연상의 동하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사랑을 키워가게 된다.

수영은 첫 회에 식사를 거부하는 할머니 환자를 설득하고자 자신의 심장이식 수술 사실을 알리는 신에서 속옷 노출을 마다하지 않으며 강렬한 등장을 알렸다. 봄이는 "할머니가 이 병원에 입원한 지 67일째다. 난 이 병원에 136일 입원했다. 오늘 죽을 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채로 창밖만 내다보며 살았다. 내가 이래도 할머니 속을 모를 것 같냐"고 진심을 전했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면서까지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봄이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다.

민낯도 불사했다. 봄이가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지는 장면에선 민낯을 노출했고 마스카라가 범벅이 된 팬더눈을 선보인 것. 수중 촬영을 위해 하루 종일 입수 또 입수를 감행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노력에서 온 연기였다.

'버럭 봄이'와 '눈물 봄이'의 상반된 감성연기도 돋보였다. 정의롭지 못한 일엔 겁 없이 버럭 화를 내며 내는 그녀. 고기 마트에서 처음 만난 강동하(감우성)가 그녀를 사기업자로 오해했고 "어디서 인생을 공짜로 살고 있어?"라고 말하자 버럭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런가하면 아내가 죽은 바다에 소주를 뿌리는 동하에겐 "생태계를 파괴하는 고약한 지구아저씨"라고 꼬집었고, 딸 푸른이(현승민)가 여자가 되는 것도 모르고 있는 동하에겐 "애들 잘 챙기라. 따뜻한데서 재우고"라고 조언하며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또한 가수 출신인 크리스탈이 여주인공으로 낙점돼 화제를 모았다. 크리스탈은 지난 17일 전파를 탄 첫 회에서 윤세나 역할로 청순한 매력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세나는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언니 윤소은(이시아)을 잃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 빚쟁이들의 독촉과 협박으로 다니는 직장에서 도망을 치고, 친구 주홍(이초희 분)의 집에 얹혀 사는 것도 모자라 친구 이름을 빌려 위장취업을 하며 전쟁 같은 삶을 살고 있다.

힘든 세상살이 속 세나의 유일한 낙은 통기타 연주로 하루 일과를 노래로 표현하는 것 뿐이다. 꿈을 잃지 않으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세나의 모습은 정수정에게 덧입혀지며 일명 '개또라이 송'을 자작곡으로 부르는 모습이 전파를 탄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과 지난해 SBS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서 톡톡 튀는 개성과 발랄함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했던 크리스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세나는 힘든 삶을 극복하려는 긍정적인 의지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언니의 죽음으로 인한 아픔,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드는 여인의 모습 등 다채로운 면을 지닌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후 세나는 언니를 이어 자신도 음악으로 꿈을 이뤄보겠다며 무작정 상경했다가 언니의 남자였던 현욱(비)를 만나 기막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죽은 언니의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는 세나의 힘겹고 기막힌 사랑의 행로를 크리스탈이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봄이와 세나는 밝고 힘차게 살아가지만 가슴 속에 남모를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심장기증자의 남편, 죽은 언니의 연인 처럼 자신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도 비슷하다. 봄이와 세나 모두 사랑하는 이를 잃은 남자들과 운명처럼 만나고 이들의 가슴 속 빈자리를 채우게 되는 것.

다만 봄이가 유복한 집안에서 구김없이 자라난 인물이라면, 세나는 빚더미에 ?아 있다는 설정에서 두 캐릭터가 지닌 삶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 상대 남자 캐릭터의 연령부터 성격까지 상반된 설정이어서, 이들과의 조화도 관전 포인트다. 아내를 잃고 아이 둘과 남겨진 강동하 역을 맡은 감우성과,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천재 작곡가인 현욱 역의 비와 각각 어떤 케미를 이뤄낼 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닮은 듯 다른 봄이와 세나를 수영과 크리스탈이 각각 어떻게 풀어낼 지, 이들의 맞대결은 어떤 결과를 맺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322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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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 이유 있는 상승세, 감동 재미 모두 잡았다


MBC '내 생애 봄날'이 꾸준한 상승세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내 생애 봄날'은 시청률 9.5%(AGB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수목극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내 생애 봄날'은 3회 연속 시청률 상승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상승세에는 우선 MBC '고맙습니다'로 따뜻하고 휴머니즘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던 휴먼 멜로의 스페셜리스트 이재동 감독의 동화 같은 연출이 있다.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는 듯한 드라마'를 만들어냄으로써, 시청자로부터 어른 아이와 같은 순수한 감성을 자극했다. 또한 주인공들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잡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웃음을 주는 포인트에선 B급 감성을 추가, 감동과 재미를 적절하게 버무려내고 있다.

 

여기에 네티즌들은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감우성의 매력을 일명 '아저씨 미(美)'라 부르며, '목동 아버님' 강동하에게 홀릭중이다. '멜로 불패'의 필모를 보유하고 있는 감우성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남자의 매력으로 명불허전 '멜로킹'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내 생애 봄날' 게시판 지분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수영의 변신도 흥미롭다. 연기돌에 대한 우려를 기대로 바꾸어 놓은 그녀는 비주얼을 포기하고 망가짐도 불사, 예쁜 척 하지 않아 더 예쁜 이봄이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제 심장이 이끄는 사랑으로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아름다운 과정을 그려갈 최수영에게 기대를 갖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3박자 요인을 고루 갖춘 것에 더해 이준혁, 장신영, 강부자, 심혜진, 권해효, 장원영 등 연기파 배우들은 물론이고, 현승민, 길정우 등 아역배우들까지 적재적소에서 '맞춤' 연기를 선보이며 '내 생애 봄날'을 완전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내 생애 봄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휴머니즘의 미덕이 어디까지 착한 드라마의 성공 공식을 써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 송수빈 인턴기자 sus5@tenasia.co.kr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322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