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조연경 기자]

-최소 2개월 최대 7년, 데뷔부터 정상까지 대중은 몰랐던 '눈물'
-아티스트조차 처음보는 과거 '금지영상' 대방출, 소장가치↑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비중은?

SM 아티스트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I AM'(감독 최진성)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I AM'을 바라보는 대다수 대중의 시선은 '그들만의 리그겠지'가 전부였다. 관심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우리 오빠 언니를 외치는 팬들에게만큼은 정반대.

 

 

6월 18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I AM'에 대한 반응은 예상 외다. 큰 스크린에 떠오른 SM 아티스트들은 생각만큼 아름다웠고 대단했다. 영화라는 수식어보다 2시간짜리 뮤직비디오라는 것이 조금 더 맞는 말일테지만 화려함 뒤에 감춰진 스타의 일상은 또 다른 그들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기 충분했다.

절대 예쁜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 속마음을 숨기지도 않는다. 스타이기 전 한 사람으로서 그간 감춰뒀던 속내를 툭툭 털어놨다. 누군가의 귀감이 되는 위치에 올라버린 강타, 인생의 반 이상을 '스타'라는 이름으로 살아 온 보아, 2명으로 되돌아온 동방신기, 명불허전 걸그룹 소녀시대. 유럽을 뒤흔든 샤이니, 전무후무 독특한 f(x)까지 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리며 존재감을 빛낸다.

영화 관계자들은 'I AM'에 대해 단순히 공연 실황만을 담아낸 작품도, 쇼 비즈니스 세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 작품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10대들의 대통령이자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치고 있는 SM TOWN 아티스트들은 한국 가수 최초라는 타이틀로 수많은 기록을 남겼고 그 뒤에는 수 년간의 연습으로 흘린 땀과 뜨거운 열정이 있다.

가수가 되겠다는 어쩌면 단순하고 무지막지한 목표 하나가 그들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서게 만들었다. 'I AM' 탄생이 반가운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SM TOWN 주요 공연들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 116분간 관객은 미국 유럽 일본 등 SM TOWN 현지 콘서트 현장 한 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무대 중간중간 '헐'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이들의 깨알같은 유머는 아이돌의 귀여운 애교 정도로 넘어가 주시길.

★Point 1. 본명 VS 예명 '저는 누구일까요?'

본명보다 예명을 더 많이 사용한다. 오프닝에서 가수들은 본명과 예명이 현재의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한다. 평범한 소년 소녀에서 무대를 뒤집는 스타가 된 후 철저하게 달라진 아티스트가 있는가 하면 똑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는 사람도 있다.

특히 소녀시대 태연과 동방신기 창민은 김태연과 태연, 심창민과 최강창민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태연은 "김태연이 내성적이고 소심하다면 태연은 어느정도 만들어진 인물인 것 같다"며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카메라가 켜지면 난 어느새 태연이 돼 있었다. 그래서 변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10대 때 멋도 모르고 무대에 올라 인기를 얻었다. 이런 말을 하기 참 쑥스러운데 자아정체성에 혼란이 왔던 시기가 있었다"며 "난 왜 여기에 있나, 좋아서 하나? 심창민에게 이런 화려한 옷이 어울리나 싶었다"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과거를 토로했다.

이와 함께 "지금 윤아가 임윤아를 소개해야 하는거죠?"라는 윤아나, 20년간 순규로 살아왔지만 4년째 써니로 살고있는 써니, 분명한 양면성이 있다는 제시카 등 어린나이에 데뷔후 느껴야 했던 솔직한 심경을 이들은 자신들만의 카메라를 통해 털어놨다.

★Point 2. 과거 VS 현재 '잊고 있었던 초심'

SM 창고 어딘가에 꽁꽁 숨어있던 영상들이 대방출됐다. 아티스트들 본인조차 처음본다며 신기해 한다. 자신의 과거 모습에 깜짝 깜짝 놀라는가 하면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한다. 데뷔까지 짧게는 2개월(슈퍼주니어 려욱), 길게는 5년~7년(대다수)이라는 연습생 시절을 보낸 이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본인의 영상을 지켜본 스타들의 심정은 어떨까.

민망함에 공개를 거부하는 스타도 있지만 결국에는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도 있다. "함께 하는 연습생 없이 이미 데뷔한 가수 선배들만 보면서 꿈을 키웠다"는 샤이니 종현은 "연습생 시절 친한친구 한 명 없이 보컬방에 들어가 6시간 씩 노래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과거 연습 영상을 지켜보면 달라진 외모뿐만 아니라 SM의 체계적인 관리 스타일까지 엿볼 수 있다. 이들은 학교 연습실 학교 연습실의 반복되는 삶 속에서 노래 춤 연기까지 몇 년에 걸쳐 철저한 준비과정을 마쳤다. 하지만 일부 가수들은 데뷔 후 맞딱드린 냉혹한 현실에 다시 연습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다는 속내를 고백하기도 했다.
연습생 시절 팀을 꾸렸지만 엎어졌던 기억(성민), 방송국 견학을 하는 것 같았던 데뷔무대(창민), 같은 팀 멤버보다 떨어지는 듯한 실력에 울면서 연습했던 시간(설리), 깜깜한 데뷔를 무작정 기다리며 노래만 할 수 있었다면 행복했다(예성)는 심경은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숙소를 공개하는 샤이니의 깨알같은 일상 생활과 생얼이 난무하는 무대 뒤 셀카 등은 팬들을 위한 고차원적인 서비스 컷이다.

★Point 3. 철저한 상업화, 비중은 인기순?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에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5초간 등장하는 EXO까지 특별한 주인공은 없다. 하지만 충분히 눈에 띌만한 비중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오프닝과 엔딩은 역시 소녀시대의 차지다.

강타 보아는 SM 아티스트들에게 우상시 되고 승격화 되는 존재다. 하지만 SM 원년멤버기 때문일까. 단 한 곡의 무대와 짤막한 과거와 현재 영상은 아쉬움을 남긴다. 어쩌면 가장 할 말이 많을 수도 있지만 이들은 후배들에게 분량을 양보했다. 특히 보아는 116분 중 90분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를 인기순 정도로 따질 수는 없지만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각지에서 이미 개봉 됐거나 개봉 할 'I AM'이기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I AM'은 해외 판권과 DVD 선 예약 판매금 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것이 SM 아티스트의 위력이다.

누군가 추천할만한가, 볼만한가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해 주겠다. 116분이라는 시간동안 재미 감동 볼거리에 충분한 메시지까지 긁어 모아놨는데 더 이상 바랄 것은 없다. 'I AM' 출연진들만큼 완벽한 아티스트들을 'I AM2'에서도 기대해 보겠다고 하면 SM에 너무 큰 부담을 안기는 것일까.

조연경 j_rose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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