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권수빈 기자/사진 이한형 기자]
단순히 과시용 영화라고 치부하면 곤란하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세계 무대에 오르기까지 리얼 히스토리를 담은 영화 'I AM.: SMTOWN LIVE WORLD TOUR in Madison Square Garden'(감독 최진성/제작 CJ 엔터테인먼트)가 6월 18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됐다.
'아이엠'에는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총 35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SM 아티스트들은 영화 상영 전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선보이기 전 인사를 건넸다.
유노윤호는 "우리들의 성장 스토리이기 때문에 진실된 마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슈퍼주니어 이특은 "월드스타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무대 뒤 대기실에서는 어떻게 있을까 궁금증 있을텐데 무대에서 춤만 추고 예쁜 모습이 아닌 한 인간으로 한층 더 다가가는 영화가 될 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처음은 '더 보이즈' 전 무대에 올라갈 준비를 하는 소녀시대였다. 이어 '소원을 말해봐' 무대를 처음으로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SM 아티스트들은 연예인으로서의 자신과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에 대해 말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연예인으로서 나와 실제 나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혼란이 있었다고 했다. 화려하게만 보였던 이들의 가슴 한 구석에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영화는 이들의 오디션 영상과 연습영상을 적절히 섞으면서 흘러갔다.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본 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추억에 잠겨들었다. 지금이야 정상 자리에 올라있는 이들이지만 과거를 생각하며 죽을 만큼 힘겹고 어려웠던 시간을 지나 지금 자리를 차지한 것에 대한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또 샤이니 태민, 슈퍼주니어 은혁, 동방신기 유노윤호 등은 과거 연습 영상 속에 등장해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격려하는 합성 기법으로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줬다.
SM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분명 이 영화 속에는 자아도취가 있다. 하지만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자아도취에 공감하고 세계 시장에 K-POP을 알린 공로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팝 본고장 미국, 고(故)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마돈나,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 가수들이 섰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한국 브랜드 공연이 올랐다는 점은 쉽게 평가할 수 있는 점이 아니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아이엠' 측은 "이 영화가 지향하는 이야기는 '4분간 화려한 공연을 위한 수년간 보이지 않는 연습'이다"며 "대중들이 아이돌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인상들, 예를 들면 무대에서 화려함 또는 예능에서 장난기가 다가 아니라 이들이 이 짧은 '4분' 무대에 서기 위해 오디션부터 연습생 시절까지 보이지 않는 땀과 노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고 소개했다.
이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이엠'은 과거와 현재를 예고 없이 교차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데뷔 무대를 마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부모를 만난 2007년의 소녀시대와 2008년의 샤이니는 눈물을 쏟았다. 현재의 소녀시대와 샤이니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공연을 하고 도쿄돔 5만 관객 앞에서 노래하는 가수가 됐다. 10여년 전의 보아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바라보며 "이 곳에서 꼭 공연하고 싶다"고 했고 2011년 그것을 이뤘다.
흔히 아이돌 그룹은 실력과 상관 없이 인기만을 쫓을 것이라 생각하고 쉽게 그것을 이뤄냈다 한다. 하지만 이들이 현재 위치를 차지하기까지 초등학교 시절부터 길게는 6~7년이나 되는 시간을 오로지 연습에 올인했던 희생이 있었다. 연습생이 되는 순간 이들의 일상은 학교와 연습실로 채워졌다. 가볍게 보인 이들의 이면에 상상하기 힘든 노력이 있었다는 점은 이들의 팬이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도 설득력 있어 보였다. 단순히 과시용 영상물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한편 '아이엠'은 6월 21일 한국 개봉에 앞서 일본을 비롯한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선개봉됐다. 국내에서 역시 개봉을 앞두고 개봉예정작 중 예매율 1위에 올랐다.
권수빈 ppbn@ / 이한형 goodl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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