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eci.joinsmsn.com/article/article.asp?aid=12909&code=02010100



소녀시대 6년, 생각해보니 참 깊은 시간이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수영과 서현이 봄빛 시간 여행을 떠난다.








Soo Young

CECI ‘I got a boy’ 무대 콘셉트는 마음에 들었나? 

오랜만에 하이힐을 벗어던졌다. ‘너~무’ 좋았다. 춤추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더라. 
‘남자 가수들은 이렇구나’ 하고 부러워했다. 다음 앨범 때도 모두 힐을 안 신겠다고 할 것 같다.

CECI 신곡에 대한 반응 중 소녀시대와 대중이 공감한 부분과 그렇지 않았던 부분은 뭘까? 

공감했던 점은 노래만 듣기보단 무대 퍼포먼스를 함께 보는 게 더 매력적이라는 것. 
가사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주제가 뚜렷한 가사를 좋아해 우리 곡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더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가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CECI 토크쇼 진행에 대한 꿈을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다. 평소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가?

관심도 많고, 대화를 좋아하기도 한다. 만약 마음 쓰이는 일이 생겼을 때, 제때 이야기 나누고 넘어가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정말 크다. 
‘아까 내가 한 말, 신경 쓰였어?’라고 말을 건네면 ‘사실 신경이 좀 쓰였는데 네가 그렇게 얘기해주니 고맙다’는 반응이 오니까. 
그런 데서 대화의 힘을 느낀다. 멤버들과 함께일 때 더 그렇다. 
내게 소녀시대란 단순히 돈이나 명예를 주는 곳이 아니라, 인생 수업을 하는 곳 같다. 서로 부딪히면서 하나씩 맞춰가는 게 말이다. 
이만큼 좋은 공부가 없다. 소녀시대란 작은 사회에서 제일 많은 것을 배운다.

CECI 토크쇼에 소녀시대 한 명을 게스트로 초청한다면 누구를 초대할 건가? 

티파니. 참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는 친구다. 여러 일을 겪다 보면 침울해질 수도 있고 현실주의자가 될 수도 있는데, 여전히 영화 속 주인공 같다. 
신기하다. 나도 덩달아 도전 의식이 생길 만큼.

CECI 데뷔 7년 차다. 18세와 24세 수영은 뭐가 다른가? 

여유가 생겼다. 목표가 분명해졌달까? 열여덟 살 때는 마냥 어려서 나오는 전투적인 당당함이 있었다. 
욕심도 많았고. 이제는 그 욕심이 모두 이루어질 순 없고, 또 꼭 필요한 게 아니라는 것도 안다. 
천천히 가더라도 주변을 볼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같다.

CECI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도 변하지 않은 것은? 

우리 집 막내딸인 것. 부모님은 ‘네가 아무리 유명해도 집에선 막내딸이다’라고 엄하게 가르치셨다. 
가끔은 밖에서 못 내는 짜증이나 까탈도 좀 부리고 싶고, 누구도 신경 안 쓰고 내 맘대로 하고 싶은데, 절대 못하게 하셨다. 
처음엔 ‘내가 자유를 누릴 곳은 우리 집밖에 없는데, 너무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엄마, 아빠께 제일 감사하는 부분이다.

CECI 되돌리고 싶은 뭔가가 있나? 

바꾸고 싶은 건 없다. 그때도 악한 마음은 없었으니까. 그냥 당시를 생각하면 안쓰럽다. 
(CECI 조바심 내는 편이었나?) 오히려 곰 같았다. 나는 표정 관리 못하는 연예인이 실제로는 참 순수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꾸밀 줄 모르는 사람.그 예가 나였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입장을 생각하면 어쨌든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니 잘못된 태도란 생각도 든다. 
조금만 더 여우같았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수영이는 수영이대로, 좋았다.

CECI 20대 중반이다. 언제 나이가 실감나나? 

요즘! 엄마가 TV를 보며 ‘우리 땐 저랬다’ 하고 반기는 것이 이해가 된다. ‘응답하라 1997’에 나온 그 시절이 너무 그립다. 정말 눈물 날 정도로.
기계는 더 똑똑해지는데 인간은 점점 생각이 없어지는 것 같다.
(CECI 그런 생각은 30대 이후에 해도 괜찮다.) 그러니까!(웃음) 손 편지 쓰고, 삐삐 치던 아날로그 시대가 나는 좋았다. 정말 나이가 들었나 보다.

CECI 나이가 들어서 좋은 것도 있을까? <

예전에 비해 확실히 말에 무게가 실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책임감도 더 생기고.

CECI 봄이 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하고 싶다. 자전거까진 쉬운데, 데이트는 글쎄….(웃음) 




Seo Hyun

CECI ‘I got a boy’ 활동을 한 달 만에 끝냈다. 총평을 한다면? 

여태까지 앨범 활동 중 가장 재미있었다! 자유롭게 즐기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였던 것 같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제스처도 바꿔보고, 가사도 너무 재밌고…. 힐을 벗으니 개구쟁이가 되는 것 같다.

CECI 지난 주말, 일본 투어 첫 공연을 시작으로 일곱 개 도시에서 두 달간 공연을 이어간다. 

1월 국내 컴백, 2월 일본 투어 시작으로 새해를 보람차게 시작했다. 콘서트는 항상 에너지를 듬뿍 받는 자리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CECI 국내 팬들이 아쉬워하겠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국내 팬들도 콘서트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CECI 연기, 무대, 예능… 서현의 다음 스텝은 뭘까? 

다 해보고 싶다. 아직 인생이 길기 때문에. (웃음) 언니들의 도전을 보면 꿈이 생긴다. 좋은 기회가 닿는다면 연기나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

CECI 태티서 활동 때의 서현은 소녀시대 서현보다 훨씬 강렬한 느낌이었다. 

소녀시대의 첫 유닛 활동이라 부담이 무척 컸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무대에 서면 설수록 욕심도 더 생겼고. 
참 신기한 것이, 세 명이 할 때는 아홉 명의 무대가 그리웠는데, 아홉 명이 활동하니 또 세 명의 무대가 그립기도 하다. 
아홉 명의 무대는 그 에너지를 따라갈 수 없고, 세 명은 나름대로 자유분방한 재미가 있다.

CECI 소녀시대 ‘바른 막내’가 태티서 두 언니들 사이에선 역할이 좀 달랐나? 

아니, 똑같다. 늘 막내다. 잔소리하는 막내.

CECI 얼마 전 방송에서 ‘언니들을 돌게 만드는 막내’라고 폭로 당했더라. 

재미있게 하려고 그런 거다. 평소 수다 떨 듯이. (CECI 서로 그런 ‘디스’를 하나?) 물론! 평소엔 더 심하다.(웃음)

CECI 참, 얼마 전 공개한 ‘소녀시대 회식 사진’에 대해 설명을 직접 듣고 싶었다. 

유리 언니의 생일 날 일본 숙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생일 파티 겸 회식을 했는데, 사진 속에 나는 팩을 하고 있어서 좀 창피하다. 
일본에서는 같은 집에 모두 함께 머물고 개인 활동도 없으니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 항상 5분만 얘기하자고 시작해 다섯 시간을 얘기한다.

CECI 쎄씨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앞으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실천 중인가? 

그간 너무 바빠 뭔가를 하진 못했지만, 그냥 인생이 너무 즐거워졌다. 웬일인지 장난기가 점점 늘어 언니들에게 장난도 심해지고. 
한때 일로 스트레스 받을 때면, 쉬고 싶다거나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일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을 점점 터득해간다. 
예전에는 즐거운 마음도 노력해서 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다. ‘아, 내가 이런 걸 재미있어 하네?’ 하고 스스로 문득 놀란다. 
언니들도 변한 것 같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CECI 스물세 살이다. 이제 진짜 사회인이라는 느낌이 드나? 

데뷔 이후 항상 ‘내년엔 더 기대된다’는 느낌으로 해를 넘겨서, 시간 감각이 전혀 없었다. 
음악 방송에 가도 선배들이 으레 14~15명 정도 계셨는데, 이번 활동 때는 4~5명 밖에 안 계셨다. 이럴 때마다 깜짝 놀란다.

CECI 이제 후배들에겐 소녀시대가 그 ‘14~15명’ 중 한 명인 거다. 

그러니까. 그중에서도 우리는 아주 고령자….(웃음)

CECI 서현 말고 서주현으로서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나? 

하고자 하는 걸 하는 서주현의 고집은 그대로 가져가고 싶다. 아, 그리고 많은 사람이 나를 너무 교과서적일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굉장히 자유로운 면도 많다. 그게 서현과 서주현이 조금 다른 면이다. 서현이 더 서주현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

CECI 3월이다. 봄이 오면 뭘 하고 싶나?

드라이브. 스물한 살에 딴 면허가 장롱 면허가 되어가고 있다. (CECI 오픈카가 있어야겠는데?) 그러게. 하지만 트럭이라도 괜찮다!












Behind the Scenes

수영과 서현이 탐스러운 웨이브를 찰랑거리며 피팅 룸에서 나와 카메라 앞에 함께 선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튜디오 안의 모든 사람이 ‘와!’ 하고 깊고도 짧은 탄성을 지른다. 두 사람이 포즈를 취한다. 
모니터를 바라보던 스태프들은 자신도 모르게 ‘좋아요’ ‘예뻐요’를 연발한다. 
3월호 커버와 커버 스토리 촬영 현장이 궁금하다면, 위와 같은 장면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12회 정도 리플레이됐다고 상상하면 된다. 
스커트든 팬츠든, 그녀들이 새로운 의상을 입고 나타날 때마다 모두의 얼굴에는 언니 미소, 삼촌 미소가 번졌다. 
그도 그럴 것이,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비현실적일 만큼 완벽한 보디라인이 눈앞에 있다. 
무려 두 명이나! 오늘의 수영과 서현은 말 그대로 ‘완벽한’ 모델이다. 
촬영 당일,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지 않는 짬에 그녀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긴 시간을 대기했다. 마감으로 밤을 꼬박 샌 뒤라 꽤나 지난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이 그리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요즘 매일이 너무나 즐겁다고 웃음이 떠나지 않던 서현, 질문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수영. 
길지 않은 대화에서도 이제 두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변화를 들여다볼 줄 아는 ‘매력적인’ 어른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녀들을 만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기획 최성민(화보) 김소은(인터뷰) | 사진 안주영 |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메이크업 박태윤 | 헤어 이에녹 | 촬영협조 소녀시대 수영 & 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