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윤아는 <1박2일>에 출연해 강렬한 활약을 보여줬는데요. 장어를 손질하다 칼에 손을 베일 뻔한 윤아의 손목을 주원씨가 확 낚아채는 '드라마 같은 사건'이 벌어졌죠.
윤아
진짜 실제 상황이었어요. 장갑이 칼에 껴서 손을 베일 뻔했거든요. 오빠도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바보"라고 말했는데, 분위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푸핫)제작진이 시킨 상황이면 리액션이라도 할 텐데, 즉흥적인 상황이라 저도 드라마 보는 줄 알았어요.(웃음) 주원오빠와는 그날 처음 만났는데 잘 챙겨줘서 정말 고마웠죠.

명성대로(?)<1박2일>에서도 복스럽게 잘 먹던데, 이거 하나만큼은 '먹방'으로 자신 있다 싶은 음식이 있나요.
윤아
정말 다 잘 먹어요.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서 밀가루 음식을 가려 먹는 편이긴 한데, 계속 먹게 되는 건 과일 종류. 그나저나 <1박2일> 촬영 때는 진짜 잘 먹었어요. 장어집에 당첨돼서 몸보신을 제대로 했다니까요. 배불러서 촬영을 못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예전에 <패밀리가 떴다>로 단련이 돼서 그런지 불편한 점도 없고 바로 적응되더라고요.

유리는 영화 <노브레싱> 촬영이 한창이지요. 극중 정은 역이 가수 지망생이라 기타 연습에 열심이라고요.
유리
촬영장 가는 날이 매일 기다려질 정도로 즐겁고 행복해요. 영화에서 정은 역할로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가 두 곡 있는데, 요즘 그 곡을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사실 기타는 1년 반 전쯤 '콘서트 때 어쿠스틱 라이브를 해봐야겠다' 싶어서 사놓고 집 안에 모셔놓기만 했었거든요. 이번 기회에 기타도 배우고 노래도 같이 할 수 있어서 '일석십조'쯤 되는 것 같아요. 연습하면서 손끝에 물집이 잡히는데, 희한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어릴 적 친구인 서인국, 이종석과 삼각관계에 빠지는 가수 지망생 역할이던데, 여기서 짓궂은 질문. 평소 두 사람 중 조금 더 관심 있었던 사람은 누구?
유리
(대폭소하며) 사실 두 사람 모두 소녀시대 멤버와 친해요. (서)인국 오빠는 윤아랑 <사랑비>에 같이 출연했었고, (이)종석이는 효연이랑 예전부터 친했거든요. 저랑은 사적인 자리에서 마주친 적도 없는데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익숙한 느낌인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종석이는 대본 리딩 때 처음 저를 만났는데 '소원을 말해봐'의 거수경례를 먼저 센스 있게 하더라고요. 효연이 덕분에 금방 친해졌어요. 안 그래도 윤아와 효연이에게 촬영장에 한 번 놀러오라고 했는데, 대전이라 쉽진 않을 것 같네요.

윤아는 아직 차기작 소식이 들리지 않던데. 색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 같아요. 청순한 이미지를 확 벗어날 만한 차가운 악역 같은.
윤아
악녀는 아직… 보는 사람들이 집중할 만큼 표현하진 못할 것 같아요. 여태까지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캔디 역할을 많이 해서, <엽기적인 그녀> 같은 캐릭터가 뚜렷한 역할을 하고 싶어서 작품을 기다리고 있어요. 작품을 많이 보긴 했는데 아직까진 캔디형 캐릭터가 많아서, 저에게 더 어울리는 작품을 찾는 중이에요.

상큼하게 웃는 모습으로 인기가 많죠. 그렇게 잘 웃을 수 있는 비법(?)이라도 있나요?
윤아
아이고, 사실 너무 호탕하게 웃어서 집에서는 좀 가리고 웃으라고 하는데.(웃음) 제가 모니터를 하면서 "왜 저렇게 입을 벌리고 웃어?"라고 얘기할 정도로 과할 때가 있다니까요. 사실 진짜 웃겨서 크게 웃은 것 같은데, 막상 연기할 땐 그렇게 웃기가 어렵더라고요. 모르는 상황에서 빵 터지는 것과 미리 알고 있는 상황이 다르니까요.

유리는 시구에서 언더핸드를 구사했던 원조 '개념 시구녀'잖아요. 제시카와 티파니의 '패대기 시구'를 만회할 만한 새로운 시구를 할 의향이 있나요.
유리
음… 두 번은 못하겠어요.(폭소) 원래 똑같은 거 하면 재미없잖아요. 다른 전법을 연구해보고 뭔가가 있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래요.(웃음)

Mnet의 댄스 서바이벌 <댄싱9>에도 댄스 마스터로 합류했죠.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인가요.
유리
장르마다 최고의 전문가가 나와서 조언을 해주는데, 저랑 효연이는 케이팝 장르에서 조언을 하는 역할이에요. 춤을 가르치고 심사를 하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 배우고 습득한 걸 알려주는 정도? 그런데 오히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저희가 많이 배웠어요. 열정에 감동을 받아 울기도 하고, 무대 위에서의 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어요. 정말 대단한 참가자가 많아서 따로 종이에 적어뒀다니까요. 나중에 레슨을 받으려고.

지금부터 공통 질문. 유리가 윤아 효연과 함께 찍은 '몹쓸 사진'이 화제가 됐는데, SNS에 못 올리는 수위의 사진들이 휴대폰에 더 많이 있겠죠.
유리
10년 넘게 멤버들과 함께하는 동안 모아둔 사진이 500장도 넘을 것 같아요. 요즘엔 그룹 채팅방에서 '망가진 사진 올리기' 배틀이 자주 열리는데, 그런 사진들이 다 위험해요. 수영이는 기본적으로 늘 상위권에 있고, 본인이 하고 싶을 때 최대치로 빵 터뜨리는 애는 효연이. 윤아도 상위권이고, 태연이는 망가져도 항상 귀여워요. 티파니는 진짜 노력하는데 10번에 두 번꼴로 웃기고. 서현이는! 지나치게 노력해요. 노력 안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윤아 정리하자면 수영 효연 언니가 결승권이고, 저랑 유리 언니가 상위권. 이런 걸 잘하고 싶은데 안 되는 사람이 티파니 언니랑 서현이. 그리고 제시카 언니는 잘 안 하니까, 자고 있을 때 찍어서 강제 참석시켜요.

여름이 다가오니 몸매 관련 질문도 해볼까요. 컴백 일정이 잡혀서 급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할 때 각자만의 방법이 있겠죠.
유리
방법이 진짜 많은데 다 해요. 일단 기본자세를 유지해요. 배꼽에 힘을 계속 주고, 미리 위에서 실을 당기는 자세를 생각하면서 실천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엄마가 요즘 만들어주는 야채 주스 챙겨 먹기. 과식하거나 술을 마셨을 땐 다음 날 2시간씩 뛰거나 하드 트레이닝. 뭐든지 정직하게 해요.
윤아 전 평소에 다이어트를 안 해요. 지금은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웃음) 몸 생각을 안했는데 작년 말부터 빈혈도 있고 위도 안 좋더라고요. 피부도 평소 좋은 편이라 관리를 하나도 안 했는데 올 초에 확 뒤집어졌어요.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그 뒤로 비타민이랑 오메가-3를 많이 챙겨 먹고 피부과도 꼬박꼬박 가요. 앞으로 운동도 열심히 하려고요.

요즘 두 사람의 고민이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윤아
일단 건강이 돼야 다 할 수 있는 것 같아서.(무한 '건강' 이야기에 일동 폭소) 요즘처럼 여유 있을 때 항상 드는 생각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거예요. 불안한 마음에 요즘도 뭘 할지 찾고 있어요. 여태껏 보여준 건 많은데 준비해놓은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멤버들 사이에서도 기회를 먼저 얻었고 멋모를 때 누리고 살았는데, 그 사이 멤버들은 기회를 기다리면서 준비를 해왔잖아요. 다른 멤버들이 준비를 해온 걸 펼치는 시기라면 저는 펼쳤었다가 다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 거죠. 사실 마냥 생각만 하고 실천은 안 하고 있어서 스스로도 답답할 때가 있어요.
유리 음… 난 언제쯤 산으로 들어가서 살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 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사는 게 로망이에요. 호주 멜버른에 가서 살고 싶은데 그때가 언제일지…. 그런데 사실 일은 계속 하고 싶어서, 멜버른에서 살면서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반면 지금 두 사람이 가장 꽂혀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를테면 '본방 사수'하는 TV 프로그램 같은.
유리
아, 요즘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완전 좋아해요. 종석이 되게 멋있게 나오더라. 그리고 마음 비우기.
윤아 전 드라마를 조금씩 다 봤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보고 <여왕의 교실> <구가의 서> <직장의 신> <상어> 등등 궁금해서 다 보고 있어요. '나라면 어떻게 연기했을까' 상상하면서요. 그리고 발라드나 미디엄 템포의 음악. 평소 김동률 선배와 에피톤 프로젝트, 브로콜리 너마저, 가을방학, 어반자카파, 루시아 같은 뮤지션의 앨범 전체를 들어요. 타이틀보다 더 좋은 곡을 찾아내는 게 좋더라고요.

향후 '완전체 소녀시대'로서의 활동은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해요.
유리
일단 월드 투어로 공연 예정인 국가가 많이 남아 있어서, 올 한 해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콘서트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곡을 녹음하고 있거든요. 곧 새로운 앨범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9명이 모일 때가 가장 즐겁지.
윤아 월드 투어를 계속 하니까 일본 가는 건 제주도 느낌이야.(웃음) 비행기에서 웬만한 영화는 다 봐서 항상 다음 달 업데이트를 기다려요.
유리 그러니까. 마일리지 부자야.(웃음)


-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