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조선닷컴]

지난 2일 밤 음악공연 방송 ‘더 엠(the M)’ 녹화가 이뤄진 서울 중구 초동 명보아트홀.


“1번 카메라 감독님은 써니, 2번 카메라 감독님은 태연, 그리고 3번 카메라 감독님은 윤아입니다.”


무대감독이 외쳤다. 그러자 관객석에서 한 남자 관객이 “2번 카메라 감독님, 부럽습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의 열성팬이었다. 객석에서는 박장대소가 터졌다. 2번 카메라 감독이 이 관객의 부러움을 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이 공연이 ‘멀티앵글 촬영방식(이하 멀티앵글)’으로 녹화됐기 때문이다. 멀티앵글이란 카메라 여러 대가 각각 다른 각도에서 촬영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KT의 인터넷TV(IPTV) 서비스 ‘쿡TV’와 음악채널 MTV가 공동제작하는 ‘더 엠’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멀티앵글을 도입했다. 멀티앵글의 가장 큰 특징은 IPTV에서 시청자들이 특정 카메라의 영상을 선택해 방송 내내 그 장면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의 태연을 특히 좋아하는 팬이 태연을 전담하는 카메라를 선택하면, 방송 내내 태연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윤아의 팬은 윤아를 전담하는 카메라만 선택해 TV로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각 멤버를 전담하는 카메라는 물론 무대 전체 모습을 담는 카메라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방송보다 훨씬 많은 카메라를 동원해야 한다.


소녀시대가 무대에 오르자 9명의 멤버마다 전담 카메라 1대씩이 배치됐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각도에서 무대를 촬영하는 카메라 3대 등 총 12대의 카메라가 동원됐다.


소녀시대의 촬영을 준비하면서 현장의 진행요원들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뒷쪽 관객분들, 잠깐 나갔다 들어올게요.” 진행요원의 외침과 함께 관객들이 빠져나가자 그때까지 사용되지 않았던 3대의 카메라가 무대를 비췄다. 추가된 3대의 카메라에 촬영 스태프들이 달려들었다.


관객들이 다시 들어오고, 진행요원들은 카메라의 촬영각도를 확보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동원된 카메라의 수가 많다 보니, 카메라 앞을 관객들이나 응원 문구를 적은 피켓이 가리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항상 비추고 있기 때문에 가수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촬영이 시작되자 소녀시대의 써니는 멤버들에게 “멀티 앵글이에요”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표정관리!”라고 말했다.


멀티앵글 도입 초기에 몇몇 가수들은 자신만을 촬영하는 전담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몰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조철제 KT 차장은 “녹화 도중에 자신이 안 나오는 줄 알고 다른 생각을 하거나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단독으로 화면에 잡히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양재영 담당 PD는 “예전에는 화면 선택이 PD만의 전유물이었지만 멀티앵글 덕분에 시청자 역시 화면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모든 시청자들이 1인 감독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04/2010020401736.html

201468204B59A3447CBB71
〃김태연♥, 정수연♥, 이순규♥, 황미영♥, 김효연♥, 권유리♥, 최수영♥, 임윤아♥, 서주현♥〃
〃이 아홉 소녀들에게만 "소녀시대"란 이름을 허락합니다〃
〃김태연♥, 정수연♥, 이순규♥, 황미영♥, 김효연♥, 권유리♥, 최수영♥, 임윤아♥, 서주현♥ 〃
〃너희들과 영원히 꿈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