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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걸파워①] 가요계, ‘소녀시대’부터 ‘2NE1’까지

기사입력 2009-05-25 15:39 기사원문보기


최근 연예계는 ‘걸파워(girl power)’가 대세다.

가장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쪽은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카라 등이 장악하고 있는 가요계. 지난 해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몰고 온 이른바 ‘걸파워’의 부상은 2009년으로 넘어오면서 소녀시대가 최고조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살짜리 어린애부터 40~50대 어른들까지 ‘지지지’를 목놓아라 불러댔고, 두 손과 두 발을 허공에 찌르거나 바닥에 비비는 일이 당연한 듯 보이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남녀노소 모두 “다른 가사는 몰라도 돼. ‘지지지’만 외치면 돼”식의 올인 현상은 결국 예능과 광고, 심지어 스크린까지 다방면의 연예 채널에 소녀시대가 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또 10대, 더 나아가 20대 초반의 여성들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던 팬덤 문화가 30대 아저씨부대로까지 전파되는 기현상을 낳으며, 2009년 가요계는 ‘SES’ ‘핑클’이 양분하던 2000년대 초반의 여성 아이돌 그룹 흥행시대 이후 가장 뜨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소녀시대의 걸파워에 편승한 가요계는 카라 애프터스쿨 등의 출현을 촉발시켰고, 이어 2NE1(이하 투애니원. 산다라박 박봄 씨엘 공민지), 티아라(지연 은정 효민 지원 지애), 포미닛(여성 5인조 그룹)이라는 걸출한 신예들의 등장으로 까지 이어졌다. YG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걸그룹 투애니원은 일명 ‘여자 빅뱅’으로 불리며 지난 17일 첫 무대를 가졌다. 이들의 데뷔곡 ‘파이어’는 뮤직비디오 공개 하루만에 200만 조회수를 넘기는 것을 시작으로 그 다음날 온라인 음악차트 1위에 오르며 팬들의 심상치 않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 티아라 역시 엠넷미디어에서 지난 3년간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여성 5인조 걸그룹으로 가수는 물론 영화 드라마 등에서 배우로도 활약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포미닛은 원더걸스의 전 멤버 현아가 주축이 된 5인조 걸그룹으로 기존 여자 아이돌 그룹과는 달리 비주얼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겸비해 승부를 걸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주축으로 여러 걸그룹들의 맹활약은 한 때 침체기를 걷던 가요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