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이다정 기자] KBS 2TV '출발드림팀 시즌2'가 초호화 걸그룹 멤버들로 단장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진행된 촬영 현장공개에는 '드림걸스 최강전'에 참여하는 10명의 미녀 스타들로 주위가 온통 환했다. 영하의 강추위를 녹인 걸그룹 멤버들의 살인 미소와 육탄전에 캠퍼스 체육관이 후끈 달아올랐다. 소녀시대의 티파니 써니 효연,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 가인, 쥬얼리의 김은정 하주연, 카라 한승연 니콜, 시크릿의 전효성 10명은 2주치 방송 분량을 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뛰고 싸우며 몸개그를 벌였다. 대체 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뛰었나.



▶AM 8:00~12:00: 100m 달리기 "핫팩 붙이고 전력질주"


이른 아침인 8시부터 걸그룹 멤버들은 야외 운동장 트랙에 도착해 몸을 풀었다. 모두들 핑크 트레이닝복으로 맞춰 입었으나, 같은 신발 중 티파니, 나르샤, 하주연의 신발만 달랐다. 알고 보니 이들은 100m 달리기를 위해 개인 운동화를 따로 준비해온 것.


티파니와 하주연은 "개인 운동화를 신으면 더 잘 뛸 것 같아 전날 미리 준비해왔다"고 실토했다. 나르샤 역시 "평소 휘트니스 센터에서 신던 운동화"라고 설명했다.



준비 운동을 마친 이들은 두 명씩 짝을 이뤄 100m 달리기를 진행했고, 토너먼트 경기로 승자를 가렸다. 경기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 그룹 멤버들의 '집안 싸움'. 특히 소녀시대의 내부 대결이 100m 달리기의 백미였다.


티파니와 써니는 예선 중 가장 속도감있는 경기를 진행해 티파니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어진 준결승 대결에서 티파니는 효연에게 무릎을 꿇었다. 효연은 이 날 걸그룹 멤버 중 유일하게 17초대를 주파하며 1위에 올랐다.


반면 카라의 한승연과 니콜, 소녀시대의 써니, 하주연은 예상 외의 저조한 실력을 보였다. 그 이유는 바로 깔창과 핫팩 때문. 한승연과 써니, 하주연은 운동화에 넣어놓은 '쫀쫀한' 깔창이 뜀박질에 방해 요인이 됐고, 니콜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몸에 붙인 핫팩 6개가 떨어지지 않게끔 뒤뚱뒤뚱 뛰어야 했다.



▶PM 12:30~2:00: 닭싸움 "나르샤 당할 자 없네"


100m 달리기를 마친 걸그룹 멤버들은 곧장 실내체육관으로 향해 닭싸움을 진행했다. 걸그룹 멤버들은 상대를 '기분 나쁜 방식으로' 직접 지목해 신경전을 벌였다.


첫 타자로 나선 써니는 "자라나는 새싹인 신인과 해보고 싶다"며 시크릿의 전효성을 지목했다. 써니는 "상대가 쉬울 것 같다"며 전효성을 뽑았으나, 전효성은 "반지하 숙소에 사는데, 사장님이 1등을 하면 지상으로 숙소를 옮겨준다고 약속했다"며 전의를 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결은 루즈하게 전효성의 승리로 끝



이후에도 한승연 대 가인, 니콜 대 김은정의 '심심한' 대결이 이어진 가운데, 구원 투수는 브아걸의 나르샤였다. 서른 살 나르샤는 하주연과의 대결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벌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주연은 나르샤의 한 방에 무참히 무너진 후 "배를 찍히고 갈비뼈를 가격당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나르샤의 엄청난 힘과 관련, 브아걸의 다른 멤버 가인은 막간 인터뷰에서 "나르샤와 찜질방에서 닭싸움을 하다 뇌진탕을 당할 뻔 했다"고 증언했다. 가인은 "경기 전 하주연에게 위험하다고 조심하라고 일렀는데, 일이 이렇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PM 2:00~3:30: 윗몸일으키기 "긴장되서 죽을 것 같아요"


걸그룹 멤버들은 닭싸움 후 숨돌릴 새도 없이 곧장 윗몸일으키기에 돌입했다. 각자 1분동안 얼마나 많은 갯수를 기록하느냐가 측정 기준. 시범 경기를 펼친 샤이니 민호는 1분에 60개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창명은 "체대 입시에서 윗몸일으키기 만점은 1분에 58개인데, 민호는 2개나 더 했다"며 '에이스'를 치켜세웠다.


제일 처음 지목된 나르샤는 윗몸일으키기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맏언니의 진가를 보였다. 나르샤의 기록은 1분에 47개로 웬만한 남자 못지 않은 실력. 나르샤는 "평소 엄마랑 집에서 늘 하던 운동이라 자신이 있었다"면서 "나이로 승부가 안 되면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내 신조"라고 말했다.


이후 다른 걸그룹 멤버들이 나르샤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대부분 30개 초반의 성적을 보였다. 가인은 경기 전 "남편에게 한 마디 하라"는 이창명의 주문에 "너무 긴장되서 무슨 말을 할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얘기가 나오니 (조)권이가 보고 싶기는 하다"고 말한 후 38개를 기록, 상위권에 올랐다.


모든 멤버들은 기록을 재기 전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보다 더 떨린다"며 극도의 긴장을 보였다. 이들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인 사람은 가장 마지막에 도전한 티파니. 그는 시작부터 확연하게 느린 스피드를 보이더니 결국 26개로 꼴찌의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티파니는 경기와 상관없이 환한 미소를 지어 모두를 웃게 했다.



▶PM 4:00~ : 경기, 또 경기… "우승하면 뭐 주나요?"

멤버들은 윗몸일으키기 이후에도 지그재런 부저 누르기, 뒷걸음 달리기, 서바이벌 댄스 배틀, 높이뛰기, 서바이벌 깃발잡기 등 끝없는 경기를 펼쳤다. 이들은 이미 세 경기만으로도 지칠 대로 지쳐있는 모습이었지만 각 그룹을 대표해 출전한 만큼 절대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보였다.

티파니와 써니, 효연은 "소녀시대 다른 멤버들에게 실시간으로 문자가 온다"면서 "지면 숙소에 들어오지 말라고 한다"고 푸념을 늘어놨고, 하주연과 김은정 역시 "꼴찌만은 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락 하나로 버티며 하루 종일 경기를 하는 이들에게 '우승자 특전'이 있을까? 멤버들은 "브랜드 제품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준다더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들은 "녹화가 시작될 당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봤다"면서도, "얼핏 봤을 때는 샘플 느낌이 났다. 믿고 해야하는지 의심이 가긴 한다"고 얘기해 폭소를 안겼다.

이번 녹화분은 2월 28일, 3월 7일 오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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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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