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담] 소녀시대, 'WIS 2008'의 SOUL이 되다
류재용 2008.06.23.18:00

개인적으로 박람회나 전시회, 공연 등을 '마지막 날' 가는 버릇이 있습니다. 대개 행사 첫 날이 정관계 고위 공직자들도 오고 해서 요란법석한 법인데, 너무 정신 사나워서 그런 날은 알아서 피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는 날은 '퍼블릭 데이'인데, 아무래도 구경꾼들 많고 하니 떠들썩한게 설렁설렁 돌아댕기기 좋죠.

별 생각 없이 열심히 삼성전자 부스에서 제품들 찍고 있는데, 아는 분의 요청으로 그냥 사람구경이나 하려던 행사에 투입되었습니다. 부스 구석탱이에서 노트북에 프로세서 뭐 들어가냐고 입씨름하고 있다 '소녀시대 팬사인회' 사진을 찍는, 팔자에 없던 호사를 누렸네요. 연예부 기자가 아닌지라, 이런 일 생길 줄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 2G 폰인 모토로라 스퀘어드 럭셔리폰과 3G 폰인 HP iPAQ 910c 비즈니스 매신저를 쓰는지라 사실 폰 욕심은 없습니다. 여기서 더 욕심부리면 벌 받죠.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 다루는 분야에서 기자 일 하는지라, 저한테 중요한 건 '퍼포먼스'랑 '비전'이지 디자인이나 컨셉이 아닙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부스 구석에서 컴퓨터 붙잡고 노닐었던 것이죠. 직업병이랄까...

이번 팬사인회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여성팬들이 아주 많더군요. 개인적으로 8년전 쯤에 SM 엔터테인먼트 근처에서 PC방 야간 알바 하면서 신화 멤버들을 단골로 만났는데, 그 때 '미성년자' 팬들이 PC방으로 난입해서 고생했던 거 생각나더군요. 들어오게 놔두면 영업정지를 먹었던지라, 꽤 기억이 선명하지요. 그 때 사생팬들 막느랴 무척 고생했지요. 젊어서 했던 고생이라는.

그리고 보니 요즘 카메라에서 철컥 거리는 소리가 자꾸 나는군요. 수리 맡기러 가야 하는데, 시간 없어 못 가고 있어서 큰 일입니다. 옆 동네 형들은 D300으로 오라 하는데, 업무용은 막 쓰는데 의의가 있다는 주의라 차일피일 미루는군요. 아무튼, 사진 러쉬 들어갑니다. 실력도 조명도 영 안 좋았던지라, 화질은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족삼아 한 마디. 팬들의 불로장생을 위해, 운영진행요원을 제외한 다른 분들 얼굴에는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예전에 아는 분이 자신이 유명 레이싱걸과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정치적 역학 관계(?)의 희생양이 되면서 블로그 파토 나는 꼴을 봐서리 양심상 그냥 올리지는 못하겠더군요. 나름 이 분야 일 오래하다보니, 별 일 다 겪어 봤거든요. 아무튼 그러해서 저리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밝힐 부분. 위 사진 중에서 어떤 것은 다른데에서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저도 요청받아 찍은 사진인 관계로 요청처에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그 곳에서 요청한 대로, 배포와 가판 판매가 공식 종료되는 2008년 6월 23일 월요일 오후 6시 이후에 사진들을 공개합니다. 나이 먹으니 사람이 순해져서 그냥 혼자 보고 말 수도 있는데, '공익' 목적으로 사설 없이 사진만 연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