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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R POWER FM 최화정의 파워타임 ‘너의 의미’ - 효연 (107.7MHz)



DJ 효 : EDM시대의 소녀



그녀의 이름은 효연이지만, 이젠 DJ 효로 불러주길. 


소녀시대 - 현대팝의 걸그룹을 정의하는 그룹이자, 절정기에는 한국의 "국민 걸그룹"으로 여겨졌던 - 의 한 멤버로서, 이 28살의 댄스가수는 대부분의 K팝 아이돌들이 꿈에서나 경험해볼 수 있을 정도의 국제적인 성공을 지난 10년간 이미 거두었다. 


그리고 2017년의 10주년 기념활동 이후 멤버들이 각자 개인활동에 전념하는 지금, 효 역시 자신만의 음악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는데, 다소 이채로운 방식을 통해서였다 - 레코드 스크래치! - 이제 그녀도 DJ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극적인 커리어의 변화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너무나도 당연히) 야기할 수 있겠으나, 이건 단지 유명 팝스타가 부스 뒤에서 헤드폰을 낀 채 손잡이를 돌리는 척이나 하는 '쇼'와는 다르다: 효는 진지하게 DJ로서 데뷔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기술을 배우고 연마해왔다.


이달 중 네덜란드인 DJ 움멧 오즈칸(Ummet Ozcan)과 함께 영어와 한국어 버전으로 준비한 트로피칼 하우스 "Sober"를 선보이며, DJ 효는 다시 한번 그녀를 향한 기대들과 마주한다 - 성공한 팝스타이자, 여자로서 - 그녀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어떤 한 장르에든, 한 사람에게든. 


그녀만의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관한 한, 효는 이제 막 시작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도입부터 라디오에서 유행하는 음악 장르에 이르기까지, 현재 가요계의 환경은 당신이 소녀시대로 데뷔했던 시절과 매우 다르다. 아티스트의 관점에서,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으로 보이는가?


소녀시대로 활동한 수년간 우리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멋진 비쥬얼에 집중했었다. 활동기 중간에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덕에 소녀시대의 비디오들이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서로 다른 유형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영향력 있는 플랫폼들이 융합되었고, 그 결과 음악 또한 질적으로 더욱 세밀해졌고 최고조에 이르게 된 것 같다. 나의 경우 솔로 프로젝트에 더욱 많은 권한을 갖게 된 만큼, 가수이자 DJ, 또 프로듀서로서 동시에 작업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창작해내고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2015 메쉬업 DJ 컴페티션에 참가했었다. 어떤 경험이었는가? 그 일이 솔로 행보의 전환에 영향을 주었는가?


퍼포먼스 가수로서 언제나 믹싱에 관심이 있었고 개인시간에는 작업에 몰두하곤 했다. 메쉬업은 탄탄한 기초를 쌓는 데 도움을 주었던 아주 중요한 기회였는데, 그 쇼에 참석했던 DJ들로부터 스크래칭, 믹싱, 스플라이싱과 같은 기술들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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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er"를 한국어와 영어로 레코딩하도록 영감을 주었던 계기가 무엇인지?


내가 영어 버전을 내고 싶다고 회사에 강력하게 건의했다. 우리 팬들은 세계 곳곳에 걸쳐 있고, 나는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든 동원해서 그들에게 닿고 싶었다 - 그리고 그 최고의 수단이 바로 음악이지 않은가. 비록 영어는 나의 모국어가 아니지만 팬들과 소통하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확실히 알고 싶었고, 그래서 가사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역자 주 : Sober는 효연이가 공동작곡자이자 공동편곡자로서 작업하였으나, 가사는 전문 작사가들에게 맡겼음) 


뮤직비디오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줄 수 있는지?


평소에 갇혀있다고 느끼며 규범에 지친 여자의 자유화를 표현한 내용이다. 나는 누구나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사회적 규범에 대항하고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역자 사족 : 메이킹 비디오 첫 씬에서 효연이의 코멘트 - "사회에 딱히 불만은 없어요, 다만 내 자신에게...")


움멧 오즈칸과 함께 "Sober"를 작업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콜라보는 어떤 경험이었는지? 


한국에서 큰 페스티벌이 열렸는데 그곳에서 움멧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 내가 작곡한 곡을 들려주었고 그 시점부터 콜라보레이션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웃긴 점은 - 움멧은 한국어를 할 줄 모르고, 나는 영어를 못한다! -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며 작업하는 그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는 것이다. 분명 흥미로운 일이었는데, 우린 어떻게든 서로의 생각을 멀쩡하게 전달할 수 있었고 그 결과 "Sober"가 탄생하게 되었다. 



EDM으로 새로운 데뷔를 준비하는 것과 가요(POP)로 컴백을 준비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어쩌면 그냥 똑같은가?


나는 퍼포먼스 가수이고, 따라서 일반적인 가요를 준비했을 땐 안무 및 무대소화 그리고 비쥬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다. 반면 EDM을 선보일 땐 나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다른 방식으로 청자들에게 전달해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이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지난 몇년간 아주 많이 공부해왔다. 메쉬업에 출연했고 많은 시간을 디제잉의 모든 디테일과 다양한 유형의 음악에 도전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투자했다. 


디제잉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테크닉 부분은 논외로 한다면, 현재 나는 미디 건반으로 작곡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여기저기에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지만 재미있는 경험이다. 지금으로선 그저 나아가는 대로 배우는 단계이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의 노래를 써내며 디제잉 하고 싶다. 또한 언젠가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노래에 프로듀싱, 믹싱 작업도 해보고 싶다. 


EDM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계획이 있는지? DJ 효의 셋리스트에는 어떤 곡이 담길 것인가?


만약 그럴 기회가 주어진다면야 물론 DJ 효의 새로운 면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싶다. 내 생각엔 아마도 9월에 서울에서 열릴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될 것 같다. 경험을 통해 성장한 후, 가까운 미래에는 나만의 브랜드를 확립해서 투어를 진행해보고 싶다. DJ 효의 리스트에는 소녀시대의 노래가 다수 포함될 텐데, 일단은 우리가 그동안 수많은 한국어와 일본어 노래를 발표해왔기 때문이고, 한편으론 그 중 주목받지 못했던 곡들이 재조명받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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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트랙을 꼽아본다면?


"소원을 말해봐"와 "더 보이즈." 우리는 아주 많은 버전의 "더 보이즈"를 선보였고 여러가지 언어로 전세계에 출시되었다. 그 중에는 스눕 독의 리믹스도 포함되어 있는데, 나는 그것을 나만의 스타일로 리메이크 해보고 싶다. 


당신은 이미 성공한 팝스타이다. EDM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가? 디제잉을 배우는 동안 어떠한 부정적인 경험을 해보았거나, 팝에서 EDM으로의 크로스오버에 대한 비판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가?


처음 디제잉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내 행보의 전환에 대해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조금 걱정됐었다 - 아니면 그냥 일반적인 대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이 분야에 경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동안 나의 이런 부분에 대한 힌트들을 소셜 미디어의 사진과 비디오들을 통해 숱하게 흘려왔다. 이제 "Sober"가 출시되어 내 자신이 DJ로서 비쳐지는 모습에 조금은 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내가 언제나 에너지로 가득 차있는 만큼 나의 음악을 들어주는 모든 분들께 그것을 나누어 드리고 싶다.


서로 다른 유형의 수많은 DJ들이 EDM씬을 지배하고 있다. 당신의 올타임 페이보릿을 꼽아본다면 누가 있을지? 그리고 미래에 함께 작업해보고픈 DJ나 보컬리스트를 꼽아본다면? 


마틴 젠슨과 DJ 스네이크를 좋아한다. 현재로선 그들이 가장 좋다. 내 생각엔 마틴 게릭스도 아주 잘생긴 것 같다(웃음). 보컬리스트 중에서는 나의 소녀시대 동료 멤버인 태연이와 협업하고 싶다. 그녀 외에는 저스틴 비버와 카밀라 카베요, 그리고 나의 올타임 페이보릿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작업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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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DJ들이 세계 곳곳에서 전속 디제잉(역자 주 : DJ Residency - 특정 클럽 등에 전속되어 디제잉 하는 것, 또는 그런 공간) 중인데, 이를테면 라스 베가스에 있는 데이비드 게타의 레지던시나 이비사에서 열리는 패리스 힐튼의 폼 & 다이아몬즈 파티를 들 수 있겠다. 레지던시에 참석해본 적이 있는가? 앞으로 고려해볼 생각은?


베가스에 가서 많은 DJ들이 공연하는 것을 봤지만, 레지던시는 많이 보지 못했다. 만약 기회만 주어진다면 미래에는 당연히 경험해보고 싶다. 그때까지는 나의 브랜드 이벤트를 진행하고 파티를 주최하면서 DJ로서의 경험을 쌓고 싶다. 


다른 DJ로부터 조언을 얻은 경험이 있는지?


특별한 조언을 해준 DJ는 없었지만, 몇년 전 메쉬업에 참가했던 DJ들이 내게 기초를 가르쳐줬고 나는 거기에서부터 기반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움멧 또한 훌륭한 프로듀서이고 그가 없었다면 나는 "Sober"를 만들어내지 못 했을 것이다.


작년에 우리는 "Holiday Night"을 통해 소녀시대의 컴백을 볼 수 있었다. 그룹의 미래에 대해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있다면?


소녀시대는 해체하지 않았고, 따라서 우린 시간이 맞을 때면 언제든 컴백할 수 있다. 11주년 기념일이 될 수도 있고, 12주년 기념일이 될 수도 있고... 현재로서 우리는 각자의 솔로 활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언젠가 멀지 않은 시기에  팬들을 만나러 컴백할 것이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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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멤버들 중 DJ 효의 데뷔에 대해 피드백이나 조언해준 사람이 있었다면?


멤버들은 디제잉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내게 어떠한 조언도 해줄 수가 없다 (웃음). 그렇지만 내가 우리의 그룹 채팅에 "Sober"를 올렸을 때, 애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하고 응원해준다. 


신인 걸그룹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많은 걸그룹 연습생들이 수년간의 트레이닝을 끝내고 데뷔하면 마치 꿈을 이룬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현실과 맞닥뜨려 엔터업계가 얼마나 힘든 곳이 될 수 있는지 깨닫게 됐을 때, 그 전엔 상상하지도 못했던 장애물들이 그들 앞을 가로막게 된다. 그들에게 절대 신념을 잃지 말고 꿈이 무엇이었는지 잊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그저 계속 앞으로 밀고 나아가고, 강해지라고. 


음악 업계가 어떤지 알고 성공이란 게 어떤 건지도 아는 입장에서, 자기 자신에게 해줄 만한 충고가 있다면?


처음 데뷔했을 땐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다. 나의 스케줄은 정해져 있었고, 모든 일이 너무 바빴다 - 기본적으로 정신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어린 효에게 댄스와 노래 연습 외에 책을 아주 많이 읽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기 자신과 목표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말고, 모든 도전적인 상황에 있어서 언제나 중심을 잡고 있어야만 한다. 


2018년에는 DJ 효에게서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지?


"Sober"는 훌륭한 시작이었다. 나는 이 에너지를 유지한 채 몇 개의 곡을 더 발표하고,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싶다. 또한 투어에 참가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해외의 몇몇 나라를 방문해서 내가 사랑하는 팬들과 음악을 나누고 싶다. 



※ 원문 링크 : http://www.papermag.com/dj-hyo-25626293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