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티서, <KBS Kwave> 취재팀과 만나다.


태연은 야무져보였다. 티파니는 유쾌했다. 서현은 새침했다.

<KWave>화보를 찍기위해 카메라 앞에 나서는 소녀시대 유닛팀 '태티서'는 그랬다. '순수','숙녀로서의 변신'에 콘셉트를 맞춘 동화풍의 의상이 주는 분위기 때문일까. 세계가 아끼는 한류 스타의 정점치고는 소박해 보이기까지하는 그녀들이다. 매거진 화보는 공연 때의 동적인 모습과는 달리 우아함이 부각되는 색다른 이미지를 잡아 보기로 했다. 그래서 마침 소녀시대 내의 유닛팀으로 활동중인 '태티서' 멤버 3명이 초점을 맞췄다. 9명 멤버 모두가 함께할 때의 모습 대신 좀 더 근접된 프로필을 기대한 연출이었다.

"꺄르르르."

먼저 촬영 준비를 마치고 스타일리스트와 장난을 치는 티파니의 웃음소리가 스튜디오 내를 울린다. 그런 때는 영락없는 20대 초반의 숙녀다. 촬영장에 모인 사람들이 그녀에게 눈길을 집중한다.



'눈에 확~ 띄잖아', 바로 소녀시대였다.

그러고보니 참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홍익대 인근의 한 촬영스튜디오. 소녀시대-태티서와 같이 온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등 5명, 오전 일찍부터 나와 카메라 테스트를 한다, 조명을 맞춘다 하여 바쁜 포토그래퍼와 진행 담당, 취재기자 등 6명, 촬영을 지켜보기 위해 나온 KBS 한류 추진단 직원과 홍보실 영상촬영팀 등 5명, 어렵게 자리를 얻은 타사 취재팀, 현장을 스케치하겠다는 만화작가 등 줄잡아 20명이 넘게 모였다. 그런가 하면 스튜디오는 원래 예정되어 있던 광고 촬영을 미루고 소녀시대를 맞았다. 언제 특정가수의 스튜디오 촬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가. 소녀시대이기 때문이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현재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눈에 확~ 띄잖아.'

소녀시대-태티서의 발표곡인 <Twinkle>가사에 나오는 한 대목이 단지 노랫말이 아닌 것 같다. 마치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들린다.
<Twinkle>의 성과부터가 가히 태풍급이다 5월 국내의 각종 음원 음반 차트를 석권했고, 해외 반응도 엄청나다. 전 세계에 공개된 미니 앨범은 단숨에 미국 아이튠즈 전체 앨범 차트 4위 (한국 가수 사상 최초로 TOP5등재),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의 앨범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티저 영상은 유튜브 공개 4일만에 네티즌 조회수 1,000만건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소녀시대의 시대인 것이다.



모두가 소녀시대의 마법을 기다린다.

소녀시대는 이제 한 시대를 주름잡는 '가요계의 권력'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 같다. 규모 있는 영화제, 국제행사가 열릴 때 게스트로 소녀시대가 나오는가 아닌가로 행사의 격이 달라질 정도다. 또 있다. 문화적 현상에 늘 반 박자 쯤 늦게 반응하는 정부 단체도 소녀시대를 이젠 인정하는 눈치다. 정부 주요 행사, 해외 행사 등에 소녀시대가 와 주기를 고대한다. 그녀들의 마법이면 단번에 참석자 수를 두배 혹은 몇 배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데뷔 때는 정망 상상키 어려웠을, 어쩌면 부담스러울 성공이다. 이런 주변의 반응에 소녀시대는 '영광스럽다'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항상 감사드리고, 영광스럽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멤버들끼리 다짐하곤 합니다."

이런 소녀시대가 <Kwave>창간호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팬도 반기겠지만 그간 글로벌 매거진으로 먼저 발행되어 온 <Kwave> 해외판 독자들은 특별히 더 반가워 할 것 같다. 독자들을 위해서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인터뷰를 해야하는 것 아니겠는가! Let's M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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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서 숙녀로...Girls' Generation

데뷔 5년째. 여리고 풋풋하던 이미지가 이젠 숙녀로 바뀌어 가는 소녀시대다. 요즘 왕성하게 활동중인 걸그룹들을 떠올려 보면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개 소녀시대보다 후배들이다.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후배들의 도전도 눈에 보일 것이다. 더 높이 날고자 하는 열망, 후발 걸그룹들을 상대로 한 수성, 어쩌면 두 가지 모두 지금의 소녀시대 앞에 놓인 과제일 것 같다.
해서, 오늘은 음악 얘기는 좀 제쳐두고 소녀시대 멤버들의 속마음을 읽어보기로 했다. 과연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K:어느새 걸그룹 중 선배급이다. 책임감도 느낄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음악 프로그램 때문에 방송국에 가면 이제는 후배들이 훨씬 많다. 그럴 때마다, 아~ 우리가 활동한지 좀 시간이 흘렀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약간의 책임감도 느낀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 멤버들과 계속 활동하다보니 항상 똑같은 느낌이다.


K:귀엽고 풋풋한 이미지에서 이젠 '멋있다'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의 이미지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장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다 보니, 이미지가 점점 변화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주변에서 멋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 10대 때 데뷔한 우리들이다. 고등학생 때랑 대학 1, 2, 3학년, 한 해 한 해 느낌이 다르듯이, 우리 9명 소녀들의 성장기가 활동 콘셉트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다 보니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다. 춤이나 퍼포먼스 같은 부분 역시 다양한 국내외 활동과 라이브 투어 등을 통해 기량이 늘고, 노하우가 생기기도 했다.


어느새 '경험의 힘'을 이야기 할 정도로 노하우가 쌓인 소녀시대다. 경험에서 우러나는 무대매너와 기량의 성장이 지금의 소녀시대를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것인데, 실제 소녀시대의 무대에서는 이제 세련미도 읽힌다. 그런데 간과할 수 없는 건 때때로 뒤를 돌아보기도 해야 하는 소녀시대라는 점이다. 최근 데뷔하는 걸그룹들의 연령층이 자꾸 내려가는 추세여서 어쩌면 민감한 대목일 수도 있겠다. 그와 관련한 이야기, 그리고 지금이 한창인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묻고싶었다.


K:멤버들이 소녀에서 어느새 숙녀다. 최근 곡이었던 <The boys>의 안무, 의상 콘셉트를 보면 이전보다는 성숙함을 엿보게 한다. 잘 어필되었다고 생각하는지? 또 팬들은 어떤 소녀시대를 바란다고 생각하는가?

-<The boys>를 통해 소녀시대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본다. 퍼포먼스도 더욱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느낌이었고. 팬들이 바라는 소녀시대는 항상 새롭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앨범의 음악은 어떨까? 퍼포먼스는 어떨까? 어떤 스타일을 소화할까? 등등 항상 기대감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팀이 되고싶다.


K:선배들인 핑클, S.E.S 경우에서 보듯 걸그룹에는 위기도 찾아온다. 그들은 섹시(이효리), 더 다듬은 노래(옥주현), 연기(성유리, 유진)로 자신의 위치를 지켰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혹시 생각해본 멤버가 있다면 답변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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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는 이 질문에 답변을 아꼈다. 대답하기 다소 어려웠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아직 어린데'하는 인정하고 싶지 않음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어렴풋 생각은 하고 있으나 아직은 내비치고 싶지 않음일 수도 있겠다. 과연 5년 후, 10년 후 소녀시대는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 있을까.


K:영화 <써니>를 보았는지? 소녀시대가 한편의 영화라면 훗날에는 지금이 바로 영화 속의 그 시절일 것 같다. 어떤 20대를 보내고 싶은가? 영화와 이름이 같은 써니 씨가 대답해달라.

-(주문대로 써니가 답변했다) 소녀시대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경험도 많이 하고 싶다. 최근 뮤지컬 <Catch me If you can>이라는 작품을 하고 있다. 가수뿐 아니라 뮤지컬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싶고, 다양한 것을 느끼고, 배우고, 즐기면서 20대를 보내고 싶다.


가장 아름다운 나이를 지나고 있는 소녀시대답게 보이는 것, 느끼는 것 모두를 흡입하고 싶은 청춘다운 대답인 것 같다. 써니가 말했듯 현재 소녀시대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듯 보인다. 어쩌면 태티서의 유닛 활동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K:최근 태연,티파니,서현 씨가발표한 <Twinkle>얘기도 해보자. 여기서는 우아함과 동화적 느낌, 화사함, 성숙함이 고루 표현된 것 같다. 지금 유닛활동은 어떤 의미이며,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태연,티파니,서현) 소녀시대로는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색깔과 멤버별 개성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멤버들이 현재 드라마, 뮤지컬, MC,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가운데 저희 태연, 티파니, 서현 세 명은 음악과 무대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다른 멤버들의 생각? 응원 많이 해주고 모니터도 해준다. 첫 방송을 할 땐 모두 방송국에 와서 잘하라며 격려해 줬다.


K:최근에 윤아 씨와 유리 씨 경우는 드라마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좋은 연기를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는가?

-소녀시대 윤아, 유리가 아닌 드라마 속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말투나 감정 표현, 헤어스타일 등 까지 우리가 맡은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분석도 하고. 감독님은 물론 선배 연기자 분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사랑비>, <패션왕> 두 드라마 모두 바쁜 스케쥴이었지만 지치지 않고 따라가려 했다.


드라마 쪽에서의 성과는 사실 좀 아쉽다. 윤아는 소녀시대 멤버 중 일찌감치 드라마에 도전했고, KBS2-TV <사랑비>에 와서는 이전보다 훨씬 연기(표정 등)에 적응한 모습이다. 시처청률이 따르지 못한건 본인부터 섭섭하겠지만. 유리는 SBS-TV <패션왕>에서 그리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첫 출연임을 감안하면 본인에게도 많은 생각을 가져다준 도전이었을 것이다. 성장은 늘 그렇든 진통을 동반하지 않던가.


K:연기, 음악프로그램, MC, 유닛활동, 예능 출연 등 멤버들의 현재를 보면 팀 전체를 추진하는 엔진 외에 이젠 각자 자가발전기 하나씩을 키워가는 느낌이다. 이쯤에서 '소녀시대가 도달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최종목표? 좀 어려운 질문이다. 어떤 상을 받고, 1위를 몇 번 하고, 기록을 세우고, 이런 부분도 좋지만, 소녀시대가 지금처럼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소녀시대'라는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고, '소녀시대의 새 음반이 출시된다, 공연이 열린다' 등 저희와 관련된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기대감을 갖게하는 그런 팀이 되고 싶다. 또한 멤버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성장하고 싶다.


'소녀시대라는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은 팀이 되고 싶다'라는 말이 애틋하게 들린다. 여유가 느껴지면서 가수로서의 직분을 이젠 마음으로도 이해하고 있음이 읽히는 소녀시대 멤버들이다.


K:저마다의 활동으로 너무 바빠 서로 못보는 날도 있을 것 같다. 바쁜 가운데도 팀워크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또 누가 주로 그런 역할을 하는지?

-모바일 메신저로 그룹 채팅창을 만들어 놓고 자주 이야기 하는 편이다. 항상 같이 지내다가 개별활동에 집중하는 시기라 더 애틋해진 것 같다. 힘들어 하거나 고민이 있는 멤버가 있으면 재미있는 사진을 보내거나 즐거운 이야기로 웃겨주기도 하고, 서로 고민 상담도 해준다. 직접 얼굴은 못 봐도 메신저로 항상 함께한다.


유닛 활동, 가수로서의 최종 목표 등까지 소녀시대에게 많은 것을 물어 보았다. 질문에 따라서는 조심스러움이 느껴지는 답변도 없진 않았다. 그러나 한 마디가 일파만파가 되기도 하는 스타그룹임을 감안하면 팬들도 이해해주리라.


K:오늘 인터뷰 재밌었나?

-좋은 질문을 많이 주셔서 흥미로웠다. 무언가 팬들과 소통이 되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들이 많기를 바란다.


K:끝으로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전해달라.

-멤버별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그 이전에 우린 소녀시대다. 소녀시대로서의 활동도 열심히 준비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한다. 어떤 음악과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달라. 아! 그리고 5월 말 LA공연을 시작으로 SMTOWN-LIVE 월드투어가 있다. 공연을 통해 해외 팬 여러분들도 만나 뵐 계획이니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K:아쉽지만 이제 작별인사를 해야겠다. 독자들께 마지막 한마디!

-<KBS Kwave> 독자 여러분, 그리고 소녀시대 팬 여러분! 소녀시대 많이 사랑해주시고 앞으로도 쭉~~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소녀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