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정규 1집 앨범 활동이 13일 CMB 한강 페스티벌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2007년 상반기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1년 남짓한 시간동안 초등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까지 뭇남성들을 설레게 하며 아이돌 열풍을 이끌었던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1집 앨범 활동이 끝을 맞았다. SES와 핑클에 비견되며 라이벌 걸그룹으로 가요계에 바람을 일으킨 두 그룹의 1집 활동을 돌아본다.

폭발력은 원더걸스, 꾸준함은 소녀시대

데뷔 싱글 '아이러니'를 발표했을 때 원더걸스는 또래들 아니면 조금 더 어린 10대들에게 '워너비'가 될 수 있는 실력파 걸그룹을 지향했다. 세련된 스쿨룩 의상과 흑인 음악 풍 R & B에 비중을 둔 음악 스타일로 무장한 원더걸스의 첫 싱글은 기대만큼의 대중적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1집 '텔 미'를 통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 10대들의 우상을 목표로 한 첫 싱글과 달리 1집의 원더걸스는 '옆집 동생' '우리동네 귀여운 소녀' 등 일상적인 이미지로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했다. 중독성있는 '테테테테테텔 미'라는 후렴구를 지닌 타이틀 곡 '텔 미'는 노래와 정확히 맞물리는 교태스러우면서도 귀엽고 앙증맞은 안무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조각같은 외모나 집단적인 팬덤, 드라마나 다른 방송 출연으로 인한 화제성이 없이도 원더걸스는 매려적인 타이틀 곡과 안무만으로 팀 이름처럼 '놀라운 일(Wonder)'을 해 냈다. 온 국민을 '텔 미' 열풍으로 물들게 한 원더걸스는 MKMF 여자그룹부문 신인상, 골든디스크 디지털음원부문 본상과 신인상, 서울가요대상 신인상,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 & 일렉트로닉 노래상 등 거의 모든 가요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됐다.

원더걸스가 폭발적인 반응으로 '한 탕'을 크게 쳤다면 소녀시대는 트렌드에 영민하게 반응하는 기획력과 적응력, 유연성을 선보이며 꾸준하게 사랑받았다. 데뷔하기 전부터 9명의 멤버를 한 명씩 UCC를 통해 공개하며 팀에 대한 관심을 키운 소녀시대는 첫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잘 조직되고 엘리트적인 아이돌의 전형을 선보였다.

하지만 멤버들의 잘 짜여진 군무와 진지한 메시지를 담은 '다시 만난 세계'에 비해 귀엽고 친근하게 다가온 원더걸스의 '텔 미'가 훨씬 큰 성공을 거두자 소녀시대는 재빠르게 대처했고 성공가도를 달렸다. 1집 타이틀 곡 '소녀시대'를 통해 '10대들의 여전사'에서 '부끄럼타는 소녀'로 변신한 소녀시대는 후속곡 '키싱 유'와 '베이비 베이비'를 통해 귀여운 안무와 노래를 부각시키면서 다양한 연령층에 소구하는 데 성공했다.

2집에 대한 기대와 우려

특히 원더걸스가 '텔 미'의 폭발적인 반응에 비해 후속곡이 미약했던 반면 소녀시대는 '소녀시대' '키싱 유' '베이비 베이비' 태연의 '만약에'까지 줄줄이 히트하면서 양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윤아 태연 티파니를 비롯해 유리 수영 제시카 등이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팬들에게 특정 이미지를 부각시킨 점도 장기적인 흥행에 도움을 줬다.

첫번째 활동이 모두 끝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에게는 이제 두번째의 도전이 남아있다.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1집 활동의 탄력을 다음 싱글, 2집 앨범으로 온전히 옮겨갈 수 있을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부분이다.

원더걸스의 경우 '텔 미'의 뒤를 잇는 메가톤급의 히트곡을 다시 한 번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1집의 성공은 원더걸스의 성공이었다기 보다는 '텔 미'의 성공이라고 해석해야 옳다. 원더걸스가 '테테테테테텔 미'라는 후렴구 없이도, '팔찌춤' '감수분열춤' 등 매력적인 안무 없이도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마찬가지로 대형기획사의 기획력과 유연성에 상당부분 의존한 소녀시대의 미래 역시 마냥 장밋빛이라고 전망하기는 어렵다. 1집 활동을 마무리한 뒤 개개인별로 활동하게 될 멤버 각자 활동의 성패가 부메랑처럼 그룹 활동 전체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대중은 다시 한 번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이 소녀들로 인해 즐겁기를 바라겠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을 경우 이들에게 등을 돌리는 것도 빠를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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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쏟아지기 시작하는 저 비교기사들... 으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