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브레싱>에서 이종석과 서인국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정은’은 여자들이 질색하는 첫사랑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툭하면 남자의 뒤통수를 때리고,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사정없이 닭발을 뜯는 그녀는 남자를 헷갈리게 하는 일도, 미안하다며 눈물 짓는 일도 없으니까. 내숭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리를 만나고 나니, 그녀가 아니었다면 과연 누가 정은을 연기했을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오늘 촬영 어땠어요? ‘어디 한번 찍어볼 테면 찍어봐’란 분위기로 카메라 앞에서 놀던데요? 진행 기자로선 고마운 일이에요. 촬영 콘셉트가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포즈와 표정만 고집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예전엔 저도 그랬어요.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땐 예뻐 보인다고 생각되는 포즈만 고집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 제 자연스러운 모습이 드러날 때 오히려 더 예뻐 보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화보 촬영을 할 땐 콘셉트에 잘 어울리게 찍어야 가장 예쁜 사진이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얼굴도 가장 예뻐 보이고요.  


뭐, 얼굴이 되니까….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하하.



개인적으로는 소녀시대 멤버 9명 가운데 코스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유리라고 생각해요.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고, 섹시하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야 너무 좋죠. 코스모는 멋진 여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잖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잡지이기도 하고요. 너무 좋은데요? 


본인이 섹시하다고 느낄 땐 어떤 순간이에요? 이땐 내가 봐도 내가 좀 괜찮다 하는 순간이오. 
목욕하고 나왔을 때?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있을 때요. 전 베이식한 걸 잘 소화하는 여자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화려하게 화장해서 예쁜 것 말고 피부가 좋아서 예뻐 보이고, 머릿결이 정말 좋아 그냥 생머리로 예쁜 모습이오. 몸이 예뻐서 어떤 옷을 입어도 예쁜 것도 마찬가지고요. 아, 그리고 건강한 모습이 가장 예뻐 보여요.  



가장 힘에 부쳤을 때는 언제예요?
연습생 때, 눈이 엄청 많이 내린 날이었어요. 길이 미끄러워 사람들이 밖에 나가면 안 된다고 했죠. 그런데 전 왜 그렇게 꼭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는지, 학교 끝나자마자 연습하러 갔어요. 아니나 다를까 언덕길이 너무 미끄러워 여러 번 넘어졌죠. 그렇게 힘들게 갔는데 연습이 취소된 거예요. 예전엔 레슨이 취소될 때가 가끔 있었거든요. 2시간 걸려 왔는데 취소라니, 미리 연락 좀 해주지 싶어서 속상하더라고요.


그럴 땐 정말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싶지 않아요?
전 울었어요. 울면서 지하철을 탔는데 앉을 자리도 없더라고요. 그땐 연습 끝나고 만날 지하철 바닥에 앉아서 집에 갔어요. 근데 그날따라 바닥에 앉아 있는 제 모습이 너무 불쌍한 거예요. 성대결절도 생겼는데 평가받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고…. 돌아가는 상황이 뭔가 다 마음에 안 들어서 힘들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코스모 11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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