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연기를 굉장히 잘 했다고 들었다. 스스로 성우의 기질이 있다고 느낀 적 있나

나는 사실 어릴 때부터 성우 분들의 더빙을 듣고 자랐다. 요즘에도 애니메이션을 즐겨 봐서 재밌게 보고 즐겁게 보고 감상을 했다. 그렇지만 더빙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배우려고 하지는 않았다. 지난번 더빙 때도 느낀 거지만 성우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 외국 애니메이션을 우리말로 더빙하는 게 더 어려운 게 타이밍이나 분위기를 한국 정서에 맞게 표현을 해야하는데 그게 어렵다는 걸 느꼈다. 

서현, 태연 등 더빙 경험이 있는 멤버들은 뭐라고 했나

안 그래도 소녀시대는 예상 질문지를 준비해 답을 미리 생각해 본다. 인터뷰 질문지를 미리 생각해보는데 ‘멤버들 조언’에 대한 부분이 나오더라. 질문지를 멤버들한테 가져가서 조언해 달라고 했더니 서현이랑 태연이 ‘조언할 게 뭐가 있냐? 감독님 말씀이나 잘 들어’라면서 ‘쿨’하고 털털하게 조언을 했었다. 

더빙 경험자들 사이에서 본인의 실력은 어느 위치인가

아~. 어렵다. 딱 두 명이라서 어렵다. 내 작품 개봉 전이니까 내가 제일 잘한 걸로 해놓겠다. 어떻게 하나. 그대로 쓰실 것 아닌가.(웃음) 

성우 경험을 살려 연기자를 할 계획은 없나

지금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은 지난번에 한 번 도전을 해서 즐거운 경험이었는데 그게 추억이어서 새로운 작품을 다시 하고 싶어 준비 중이다. 내가 잘하는 건 그런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실제로 보여드리는 연습을 거칠 수 있는 것들, 그런 것이 나에게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게 욕심이니까. 아직까지는 뮤지컬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 

더빙 제의가 들어오면 다 할 건가? 거절해 본 적 있나

나는 거의 시키는 대로 잘 하는 편이다.(웃음) 사실 tvN ‘꽃보다 할배’를 거절이 아니라 정중히 고사를 했다. 나영석PD님도 나중에 ‘소녀시대가 워낙 바쁜 걸 알아서 해외여행이란 걸 같이 갈 정도의 여유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하시더라. (출연 결정을 하기 전) 나PD님 지인이 우리 회사 직원이라 제 스케쥴이 어떻게 되는 지 물어본 거였고 제안은 아니었는데 매니저가 ‘꽃보다 할배’ 출연을 할 거냐고 물어보더라. 그 때 내가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상태여서 기대하시는 것만큼을 보여드리지 못할 거 같아 힘들 것 같다고 했는데 멤버들도 그렇고 ‘그렇게 애타게 찾으시는데 나가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마지막에 ‘꽃보다 할배’ 출발하기 전, 전날에 같이 가도 되냐고 물었었다. 그런데 그렇게 가서 오히려 힐링을 받고 왔다.

아직까지 ‘할배’들과 연락을 하나

할배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이순재 선생님이 얼마 전에 전화가 오셨다. 소녀시대 멤버들에게 한 번 밥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더라. 우연이었지만 나한테는 운명 같은 타이밍이었다. 힘이 없었을 때인데 힘을 받아서 감사했다. 그렇지만 아직 (만나뵐)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

이서진과는 연락하나 

예전에 방송 후에 다른 방송에서 같은 질문을 받아서 ‘문자를 주고 받는다’라고 했더니 분위기를 이상하게 몰아가더라. 이휘재 오빠가 MC인데 ‘발전된 관계를 감지’라는 자막이 들어가면서 야릇한 사이인 것처럼 포장이 됐었다. 그렇지만 그런 건 전혀 없고 당시에도 방송을 하거나 ‘꽃보다 할배’ 모니터를 하면서 특별 편 방송한다고 그런 연락을 한 거였는데 그 이후에 부담스럽고 죄송해서 연락을 못했다. 연락하기가 죄송하더라. 드라마는 잘 보고 있다. ‘참 좋은 시절’ 재밌다. 

애교 넘치는 목소리 덕에 더빙 기회가 자주 오는 것 같다. 

나는 막상 내 실제로는 애교가 많다고 하기 보다는….(웃음) 나는 진짜 평소엔 애교가 거의 없다. 소녀시대에서 제일 애교 없는 사람이 나였다. 단지 효과음, 의성어, 의태어가 발달한 것 뿐 애교가 많은 건 아니었다. 어색한 순간이나, 나 때문에 상대방이 불편하거나 그런 걸 못 버틴다. 그래서 애교가 많다고 느끼시는 것 아닐까 싶다. 

멤버들끼리 서로의 시청률이나 흥행에 신경쓰고 의식하는 편인가

우리는 우리끼리 경쟁보다 그 작품에 우리 멤버가 있으면 그 작품을 우리의 것과 다름이 없다 생각해서 무조건적으로 물심양면 도와주고 지원하는 편이다. 지금까지 멤버들이 한 것들이 거의 잘 돼서 딱히 우리가 신경을 쓸 건 많이 없었다. 

형제들도 질투를 하는데 소녀시대는 없나?

우리는 형제랑 또 다른 거 같다. 어릴 때는 질투라기보다는 내 욕심을 더 챙겼던 때가 있다. ‘내가 뭐 하고 싶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데’, ‘노래 내가 혼자 많이 부르고 싶어’ 이런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게 되고 한 팀이란 게 마음이 동의가 된 후부턴 ‘얘가 이걸 잘 소화할 것 같다’, 또 그게 소녀시대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서로 밀어주고 격려한다. ‘열심히 하라’면서 응원해준다. 

소녀시대는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데뷔 부터 물어보셨던 거 같다. ‘소녀시대란 이름이 얼마나 갈 거 같느냐’라고 묻더라. 그 때부터 우리는 늘 생각하고 대답한 게 우리의 마음 속에 소녀란 존재가 있는 한, 세상에 소녀가 있는 한, 소녀의 시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는 한, 소녀시대는 소녀시대이지 않을까 싶다. 영원히 소녀시대이고 싶다. 우리를 보는 사람들이, 지금 우리를 보고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마음에 소녀를 간직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다.



-한국에서 자막 버전으로 개봉하는 오리지널판 목소리를 앤 해서웨이가 연기했다. 비교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전문 성우가 아니기 때문에 제게 단점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캐스팅하셨다는 건 또 다른 장점이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작품을 만들었다. 좋은 감독님과 함께 했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모든 애니메이션 더빙을 담당한 박원빈 감독님이었다. 어떤 작품을 하셨는지 듣고는, 정말 걱정하고 갔던 마음에서 걱정을 내려놓고 맡겼다. 감독님이 시키시는대로 따랐다. 좋은 스태프들과 만나 열심히 연기했다. 좋은 작품이고 재밌는 작품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만의 장점이란 어떤 것인가?

"써니라는 캐릭터를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다. 쥬엘과 겹치는 부분이 많더라. 많은 분들이 몰입하시기에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쥬엘은 아빠같은 엄마다. 아이들을 오냐오냐 기르지 않고 강하게 기르려 한다. 새는 새답게, 인간은 인간답게 라는 개념이 있는 엄마다. 새들이 자꾸 인간처럼 길러지는 것을 탐탁치 않아한다. 그래서 '리오2'에서는 블루 가족이 아마존으로 떠난다. 많은 분들이 보시는 제가 어떨지 몰라도 제가 보는 저는 그렇다. 강인한 면들이 부각됐으면 좋겠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강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멤버들도 강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만약 제 가족, 제 아이들을 갖는다면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공감간다고, 연기하기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이 쥬엘과 저의 공통점이자 장점이라 생각한다."

-멤버들을 강하게 격려하는 편인가?

"그렇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어리광에 앙탈을 부리는 멤버 중 하나지만 체력적인 면 외에 멤버들이 조언을 구하거나 할 때는 '몸으로 부딪혀라. 해 보라'는 말을 주로 해주는 편이다. 다들 알아서 잘 하고 있지만 제 조언을 필요로 할 때면 강하게 길을 택하라고 밀어주는 편이다. 소녀시대는 원래 강하다.(웃음)"

-극 중 쥬엘은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한다. 본인의 결혼을 꿈꾼 적은 없었나?

"사실 아직까지 결혼이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때가 되고 인연을 만나면 하게 되겠지 싶다. 언젠가 5세짜리 조카도 결혼하고 아이를 가질 것이다. 그보다 나이 많은 저는 더 빨리 갈 텐데, 아직은 막연하다. 내 가족, 내 아이를 갖는다는 것, 그 아이가 인격체로 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사는 것 자체가 배움 같다. 그런 때를 준비하는 것 같다."

-두 번째 더빙이다. 더 노련해졌거나 나아진 부분이 있나?

"'코알라 키드' 때는 뭣모르고 막 했었다. 그래서 더 걱정이 많았고 겁이 났고 자신감도 없었다. 그 때 주변에서 정말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어르고 달래주셨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게 이끌어주셨다. 모든 스태프 분들이 다 잘해주셨다. 이번 영화는 두 번째니까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방법은 습득해서 알고있지만 방법만으로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타이밍에 맞춰 대사를 하는 것은 방법이고 어떤 기교를 넣고 어떤 감정을 보여주고 들려줘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지는 늘 그 때 그 때 연출해주시는 감독님들께서 잘 디렉션을 주셨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저번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좋은 것들이 나왔었다. 이번에 '이렇게 하라고 하셨던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을 보면 한 번의 경험이 좋은 영향을 줬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물론 연기는 너무나 매력적인 분야다. 연기자라는 직업은 너무나 멋지고 매력있는 직업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역할이 있을 때 비로소 도전해볼 수 있는 일 같다. 역할 뿐 아니라 타이밍 역시 그렇다. 팀에 소속된 멤버니 스케줄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면, 잘 할 수 있는 확신이 드는 인물이라면 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소녀시대 스케줄이 너무 바쁘다. 뮤지컬로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다. 그것도 너무 힘들다. 투어 준비를 하며 뮤지컬 준비를 하는 것이 어려워서 걱정이다."

-국내 시장을 겨냥한 한국어 더빙판은 보통 아이들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아무래도 많은 어린이들은 선택 여지가 없이 더빙판을 봐야 할 것이다. 자막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더빙의 장점이지만 더빙이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자막을 읽지 않고 언어를 들으며 한꺼번에 장면을 어우를 수 있다는 것 또한 더빙판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아이와 어른 상관 없이 영상과 음성을 보고 들으려는 관객 여러분에게 장점으로 다가갈 듯 싶다. 자막판이고 더빙판이고 할 것 없이 애니메이션 자체를 어린이용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는 한 사람이다. 나이가 어린 편은 아니지만 애니메이션은 볼 때마다 느끼는 감동이 따로 있다. (실사) 영화와 드라마는 다른 면이 있다. 어릴 때 보는 애니메이션을 근래 다시 보면 또 다른 감동을 느낀다. 비행기를 많이 타는데, 이제 (실사) 영화는 볼 것이 없어 애니메이션을 본다. 더빙으로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들이 있다. 어릴 때 봤던 애니메이션인데 지금 와서 볼 때 다른 것들을 느낀다. '인어공주' 역시 최근에 다시 봤다. 어릴 때는 막연히 주인공의 입장에서 봤다면 이제 상황과 갈등을 어른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 이번 영화도 사람 간 갈등이 심오하다. 자연과 인간, 새라는 종족 간에서도 너는 파란 앵무새, 나는 빨간 앵무새로 나뉘는 것이 있다. 개구리와 새의 사랑도 나온다.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일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과 사랑, 마음을 가두는 편견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내 인생의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물론 바뀔 수 있지만 지금 생각나는 작품은 2D로 아주 옛날에 본 '인어공주'다. 최근 업(UP)을 다시 봤는데 인상깊었었다.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해서 한 편만 꼽기 어렵다."

-디즈니 작품을 선호하는지 일본 작품을 선호하는지도 궁금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굉장히 좋아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진짜 좋았다. 가리지 않는 편이다."

-소녀시대 써니가 엄마 역을 연기했다는 것에 멤버들의 연애와 맞물려 어떤 성장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

"사실 '리오1'을 재밌게 봤었다. 다른 것을 따지지 않고 이번 더빙을 맡기로 했다. 하고 나서 새삼 깨달았다. '그 역이 아이 엄마가 될텐데' 하고. 더빙하며 확실히 느꼈다. 아이 엄마로서 면모가 있고 이를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제 나이가 만으로는 아직 스물 넷이지만 한국 나이로 스물 여섯이니 어리지 않다. 아는 사람들 중 이미 아이 엄마인 친구도 있다. 인생에 정해져 있는 것은 없지 않나. 몇 살에 아이를 낳겠다는 계획은 있을 수 있지만 실천이 될 지는 모른다. 남을 기준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저희는 그런 성장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드리고 있다. 제가 벌써 데뷔 7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받아들이시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내가 봐 왔던, 고등학생 때 데뷔한 소녀시대가 슬금슬금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이니까. 저는 이제 이런 역도 할 수 있고 다른 역할 또한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 아이 엄마 역할을 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있다고, 긍정적이라고 본다."

-더빙과 관련해 주변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나?

"성우 분들과는 인맥이 없었다. 우리 멤버들 중 더빙을 먼저 한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이 굉장히 잘 했으니 가서 물어봤다. 딱히 특별히 뭔가를 하려기보다 시키는대로 열심히 하라고 했다. 잘 할 것 같다고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굉장히 고마웠다."

-멤버들 중 누가 제일 더빙을 잘 한 것 같은가?

"물론 멤버들이 다 잘 했지만 영화가 곧 잘 했으니 일단 써니가 가장 잘 한 것으로 한 뒤 개봉 후 평가받는 것으로 하고싶다.(웃음)"

-'역린'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다. 흥행 전망은?

"그 전부터 애니메이션 작품들 중 좋은 것들이 많이 개봉했다. 이번 시즌 또 많이 나올 것이라 들었다. 강세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바람을 타고 '리오2'도 흥행이 잘 됐으면 좋겠다. 잘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3D로 관람하실 것이라 믿는다."

-남자친구가 없다고 알고있는데 외롭지는 않은가?

"저는 안 외롭다. 의존적인 성격이 아니다. 친구도 많고 멤버들도 여덟이나 더 있고 가족도 있다. 강아지도 키우고 있어 외로울 틈이 없다. 역할을 연기하며 느꼈던 것은 있다. 쥬엘이 남편에게 '자기야'라고 부르는 대사들이 있다. 부럽더라. 이렇게 너무 당연히 '자기'라고 부를 사람이 있다는 것, 아이들을 '너' 라고 호령하는 부분을 보면서 가족을 이룬다는 것, 아이가 생긴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을 현실적으로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워낙 스케줄이 많다.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롭게 보내느냐 아니냐는 남자친구가 있는지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잘 보내는지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여가는 무얼 하며 보내나?
"IPTV와 함께 강아지를 옆에 끼고 퍼즐 혹은 레고와 함께 보낸다. 어제도 퍼즐 한 피스를 다 맞췄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응이 좋았는데 차후 출연 계획은 없나?

"TV를 너무 좋아한다. 예능 프로그램들을 너무 잘 보고 있다. 모든 방송들을 좋아한다. 딱히 아직은 출연하기보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제가 좋은 역할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100만 공약(팬들과 상영회)에 대해 상세하게 말해달라.

"매니저 오빠와 언니가 제게 (공약을 잘 이행할) 시간과 장소를 준다면 감사하겠다.(웃음) 100만이라는 숫자를 굉장히 크게 본다. 넘으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분들과, 그 분들이 오시기 편한 장소에서 공약 사항을 지키려 한다. 

-200만 명이 든다면?

"100만 돌파시 임시완 오빠는 번지점프를 하고, 저는 팬들과 상영회를 한댔는데 200만이 넘으면 서로 바꾸자고 이야기했었다. 시완 오빠의 스케줄은 어찌될지 모르겠는데 저는 번지점프를 200만 공약으로 걸겠다. 워낙 놀이기구를 좋아한다. 오랜만에 이 기회에 번지점프를 또 뛰고 싶다."

-이순재가 밥을 사주기로 했다고 들었다.

"갑자기 기막힌 타이밍에 전화를 주셨다. '미스터 미스터' 활동 때였다. 힘들 때 전화를 주셔서 밥을 먹자고 하셨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굉장히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이서진과는 연락을 주고받고 있나?

"방송 인터뷰들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다.(웃음) 방송과 인터뷰가 나갈 때 이서진 오빠가 많이 알려주신다. 특별판이 방송될 거라고 알려주시기도 했다. 방송에서 '연락하는 사이냐?'고 해서 '문자 가끔 한다'고 했는데 기사가 그렇게 많이 나갈지 몰랐다. 마치 야릇한 관계인 것처럼 몰아가서 (이서진에게) 너무 죄송했다. 제 입을 통해 나간 말 때문에 기사가 그렇게 나간 것 같아서 연락하기도 뭐하다. 지금은 드라마를 잘 보고 있다. 오랜만에 안부 문자 보내드려야겠다."

-'꽃보다 할배'는 잘 보고 있나?

"보고 있다. 나도 스페인 가고싶었는데.(웃음)"

-'겨울왕국'은 봤나?

"봤다. 나중에 뮤지컬로 제작된다면 안나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작품을 보며 엘사보다 안나에게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언니들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리오2'를 볼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리오2'는 노래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장르도 정말 다양해서 어찌 보면 뮤직 애니메이션이라 표현하고 싶다. 누군가 뮤직 버라이어티 애니메이션이라고 정리해주시더라. 어린이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새가 주인공이니 자연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이 작품을 통해 자연에 대한 메시지를 조금 더 받아갔으면 한다. 저도 어린이라는 호칭을 들을 수는 없는 나이인데, 애니메이션과 거리가 생긴 것 같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바쁘게 살고 있다. 바쁜 와중에, 이 영화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애니메이션을 보시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한다. 특히 '리오2'에는 어른들이 공감할 이야기들이 있다. 고부 갈등도 나온다. 가족이 있는 분들도, 가족 없이 외로운 분들도 치유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음악들과 함께 101분을 보내셨으면 한다.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실 것 같다."



Q. 더빙하면서 성우에 소질이 있다고 느낀 적은 없나?

"어렸을 때부터 성우의 더빙이 들어간 애니메이션을 즐겨봤다. 지금도 즐겨보는 장르 중 하나인데 특별히 감상을 하거나 분석하려고 하지 않았다. 과거 '코알라 키드 : 영웅의 탄생'(12, 이경호 감독) 더빙할 때도 느꼈지만 성우분들은 정말 대단하다. 특히 외국 애니메이션을 우리말로 더빙할 때 타이밍과 분위기 등을 한국 정서에 맞게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더라.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Q. 태연, 서현도 더빙을 한 적이 있지 않나?

"그렇다. 멤버들 특별히 더빙하는 것에 대해 조언해 주지 않는다. 태연과 서현이 '조언할 게 뭐 있어? 예전에도 봤는데 전에 했을 때처럼 하면 돼'라면서 쿨하고 털털하게 응원해줬다. (멤버들 중 더빙 순위를 선정한다면?) 아무래도 내 작품이 제일 최근작이고 아직 개봉하기 전이니까 내가 제일 잘한다고 말하고 싶다.(웃음)"

Q. 연기에 도움을 준 멤버들이 있나?

"티파니가 밥 먹을 때 감탄사를 많이 낸다. '음~' 'So Good' 등 마치 미국드라마를 보는 듯한 소리를 많이 낸다. 더빙하면서 음식 먹을 때 그런 소리를 내야 했는데 티파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소녀시대 사이에서 질투는 없나?

"우린 자매랑 또 다른 관계다. 데뷔 초 때는 어린 마음에 내 욕심을 차렸을 때가 있었다. 뭘 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서로 잘 알고 한 팀이라는 마음을 갖기 시작하면서 질투, 욕심보다는 서로 응원을 해준다. 소녀시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서로 밀어준다.(웃음)"

Q. 더빙하면서 제일 쉬웠던 부분이 있나?

"아무래도 웃음소리가 제일 쉬웠다. 다른 분들은 웃는 장면이 제일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평소에도 잘 웃어 그 장면이 제일 쉽더라. 오히려 대사를 말하는 게 어려웠다"

Q. 멤버 중 애교를 담당하고 있지 않나? 더빙하면서 많이 수월했을 듯.

"실제 애교가 많지는 않다. 이렇게 말하니 굉장히 설득력이 없는 것 같다.(웃음) 평소 애교가 없고 멤버들 사이에서도 애교가 없다. 다만 효과음이나 의성어, 의태어가 발달한 거지 애교가 많은 건 아니다. 상대방이 불편해 보이는 상황이 싫어서 일부러 리액션을 크게 한다. 그래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Q. 정통 연기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현재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도 뮤지컬을 도전했는데 그때 정말 즐거운 경험이어서 다시 한번 하고 싶었다. 무대 위에서 연습할 수 있는 장르들이 내게 맞는 것 같다.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게 내 작은 욕심이다. 사람은 각자의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역할이 들어와도 그걸 내가 소화 못 한다면 소용이 없다. 아직은 조심스럽고 조만간 다른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 그래도 연기를 시켜준다면 일대 해야 되지 않을까? 하하."


Q. 임시완과 부부 호흡은 어땠나?

"더빙할 때는 임시완과 만나지 못했다. 홍보 영상 인터뷰를 할 때 처음 만났는데 정말 민망하고 어색했다. 그런데 임시완은 정말 능숙하게 잘하더라. 사교성도 좋고 인터뷰 이끄는 것도 잘하더라. 덕분에 나도 편해졌고 어색함이 없어졌다. 과거에 김동준이와 뮤지컬을 같이해서 제국의아이들은 김동준이 속한 그룹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김동준과 임시완의 그룹이라고 생각된다. 하하."

Q. 인맥이 넓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인맥 넓지 않다.(웃음) 일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오래 이어가려고 한다. 친구도 없는데 나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결국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이었다. 절친들을 말하자면 예전에 KBS2 '청춘불패' 했던 멤버들이다. 오랫동안 같이 방송하고 시간 보냈던 사람들과 친하다."

Q. 이서진과 연락은 계속하나?

"예전에 방송에서 이서진과 문자 주고받는다고 말했다가 굉장히 난처해진 적이 있다. 당시 이휘재가 MC였는데 '두 사람의 관계가 야릇하다'라고 포장됐다. 그런데 그런 사이가 전혀 아니다. 그래도 지금 드라마는 잘 보고 있다.(웃음)"

Q. 애니메이션만의 매력이 있나?

"애니메이션은 보고 나면 생각할 거리가 많다기보다는 가슴이 시원한 부분이 많다. 너무 어렵지 않아 좋다. 또 애니메이션은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캐릭터 몰입도 다르다. 이미 봤던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추(강력추천)한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