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이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올해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2014년 잊지 못할 거예요. 감사합니다’
 
소녀시대의 도쿄돔 첫 콘서트 마지막 인사, 응답하는 팬들의 함성은 대단했습니다. 일본 현지 최고의 가수들도 서기 힘들다는 꿈의 무대, 도쿄돔. 그 곳을 가득 메운 5만여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와 함성을 통해 왜 소녀시대가 '넘사벽' 걸그룹으로 불리는 지 알 수 있었던 3시간이었습니다. 소녀시대의 첫 도쿄돔 공연에는 소녀시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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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소녀시대의 첫 도쿄돔 공연의 순간들을, 기록해 봅니다

# 소녀시대, 무대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다 
 
2014년 12월 9일 오후 6시 30분. 도쿄돔은 소녀시대를 상징하는 핑크 야광봉으로 가득 찼습니다. 관객석을 가득 메운 5만여명의 팬들은 소녀시대를 외치기 시작했고, 무대에는 소녀시대가 등장,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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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의 이번 콘서트는 정말 말 그대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일본 데뷔 4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활동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던 소녀시대는 ‘Gee’, ‘GENIE’, ‘I Got A Boy’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부터 일본곡들까지 다양한 무대를 보여줬고, 노래뿐 아니라 퍼포먼스, 의상, 무대연출 등 어느 부분 하나 놓칠 수 없이 멋진 콘서트였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무대는 ‘T.O.P+The Boys+Reflection’. 일본 곡들을 많이 접하지는 않아 익숙지 않은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봉을 이용한 완벽한 군무를 완성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소녀시대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 아름다운 카리스마의 소녀시대를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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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스베가스의 무대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소녀시대 극장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했던 무대 등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그야말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지금까지도 눈앞에 생생한 화려한 무대로 또 다른 소녀시대의 매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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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간중간 스크린을 통해 나온 영상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트 필름 같은 영상부터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도둑, 여전사 등으로 변신한 멤버들의 영상 등 다음 무대의 콘셉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영상들은 공연의 흐름을 잘 잡아주었고, 무엇보다도 ‘진짜 소녀를 꿈꾸었던 소녀들의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멤버들의 오디션 모습부터 데뷔, 첫 1위, 대상 수상 등의 장면을 모아 그 동안 소녀시대가 걸어온 길을 담아 놓은 영상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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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무대들을 마치고 도쿄돔의 중심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소녀시대를 보며, 소녀시대야 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녀들은 3시간 동안, 온전히 무대로 모든 것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 소녀시대와 그녀들의 보물이 함께 만든 콘서트
 
2007년 8월 5일 데뷔한 소녀시대의 첫 도쿄돔 공연. 수없이 많은 무대에 섰던 데뷔 8년차 소녀시대에게도 사실 이 무대는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최근 힘든 상황을 겪어야 했던 소녀시대의 도쿄돔 공연 소식이 전해지고 많은 팬들은 물론 국내외 가요계가 그 어느 때보다 소녀시대에게 주목한 상황에서 그만큼 큰 관심과 기대감에 많이 긴장이 되었을 터.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힘들게 연습했을지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소녀시대는 끝까지 동선을 체크하고, 목을 풀고, 안무를 맞춰보고, 옷 매무새를 만지고, 스태프들과 상의하는 등 꼼꼼하게 모든 것을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시끌 벅적한 밝은 분위기이면서도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모습이, 그녀들이 함께한 시간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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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연 내내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소녀시대를 응원하는 5만여명의 팬들. 어린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팬들이 소녀시대를 외치고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그녀들의 멘트 하나하나에 웃고 우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소녀시대 멤버들이 ‘팬 여러분은 우리의 보물입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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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날 부른 소녀시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의 발라드 버전은 소녀시대와 팬이 하나가 되는 절정의 무대였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며 울먹이던 멤버 8명이 모두 손을 잡고 무대 위에서 원을 만들었을 때, 객석의 팬들 역시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닦았습니다. 
 
모두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변치 않는 마음으로 서 있는 소녀시대와 팬들. 그들이 흘리는 눈물만큼 아프기도 했지만 다시 한번 걸어가는 법을 아는, 함께이기에 가능한 도쿄돔 무대를 보며 오히려 그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라는 가사처럼.
 
# Top Class는 영원하다! 세계를 대표하는 그룹 소녀시대가 되길.
 
소녀시대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그들의 노력만큼이나 독보적입니다. 이들이 세우는 기록을 접할 때마다 매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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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기도 했고, 해외 유명 차트에서도 승승장구 중인 건 자주 듣는 소식이죠. 미국과 프랑스의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녀시대, 나아가서는 한국을 알리기도 했고, 유튜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소녀시대가 걸어온 길, 걷고 있는 길입니다. 단순히 걸어왔다기 보다는 차곡차곡 ‘쌓아왔다’ 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공연 중 영상에 나온 이야기가 기억나네요. ‘아름다운 진짜 소녀가 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함께 자랐습니다’라는 이야기. 소녀시대는 어느 새 데뷔 8년의 시간을 쌓아 ‘아름다운 진짜’가 됐고,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도쿄돔 공연 이후 더욱 확실해 진 것은, 소녀시대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그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그것이 바로 영원한 Top Class 소녀시대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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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의 5만 팬들과 외친 소녀시대의 응원 구호가 귓가에 계속 맴도네요. 도쿄돔 공연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을 모두 담아 놓은 이 문장이야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기에 완벽합니다.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