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보고 있니?
사실 난 소위말하는 눈팅족이라 어느 팬사이트에도 변변찮은 글 하나 적은 적이 없구나
근데 말야 며칠 전 부터 TV를 볼 때도,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도 계속
너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머리속에서 맴돌아 이렇게 글을 적게 됐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말이야 되게 반짝반짝 빛나보이고 화려해 보이잖아
하지만 조금만 더 머리를 굴려서 생각해보면 절대 빛나고 화려하기만 한게 아니라는 것도 금방 알 수 있어



아주 작은 실 수 하나, 잘 못 하나에도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우고는
산더미 처럼 달려지는 악플,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유언비어들,
감당하기 힘들 만큼 쏟아지는 비난, 비판
이 모든 걸 감당해내야 하는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이야



아프고 속상하고 상처 받으면서 너덜너덜해진 채로 다시 또 웃어야 하는 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이야



이제 갓 20살이 된 너희들은 그런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어
화려한 만큼,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시련과 고난을 주는 그런 험난한 직업을 선택한 너희들의,
 '팬'이야, 나는



너희들의 팬이 되어서 즐겁고 신나고 웃기도 많이 웃고 감동도 받고 그런 날들을 보낸 내게
지금 딱 한가지 고민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너희들이 그런 시련과 아픔들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너희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을까 하는 거야



어디를 가나 서로의 입장 차이라는 게 존재 하기 마련이잖아 보는 관점도 다 다르고
요근래 너희들은 참 많은 비난과 악플에 시달렸을 거라 생각해
그런 글들, 이제 충분히 봐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그래서 말이야 난, 다른건 다 제쳐두고 온전히 너희들의 '팬'이라는 입장에서 응원의 글을 적어보려고 해



나 말이야 눈팅족이잖아
그래서 웬만한 악플? 그런거 피식하면서 웃어 넘길 수 있어
요령도 생겨서 악플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고도 하고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 수록
그런 무시해버려도 좋을 일에 속상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것 같아



그래 나는 그런 거 보고 속상해도 무시해버리면 그만이고
너희들을 보면서 다시 힘을 얻으면 돼, 그치만
그런 걸 보고 속상해 할 너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정말 아프다는 거야




중요한 건 악플도, 악플에 일일이 대꾸하는 것도, 그걸 본 팬들의 속상한 마음도 아닌
누구보다 속상해 하고 상처 받았을 당사자인 소녀시대, 너희들이야



처음엔 다들 그렇게 시작하는 걸지도 몰라
상처받고 좌절하고 넘어지면서 그렇게 강해지는 거겠지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는 거겠지 연예인이라는 험난한 직업 속에서



강하다는 건 한편으론 슬픈 것일지도 몰라
강해지기 위해 그만큼 많은 시련과 고난과 아픔을 견뎌내야 하니까



나는 내 눈에 보여지는 너희들을 통해서만 너희들이 강하고 밝은 아이라 판단 하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



데뷔한지 1년도 채 안된 너희들은
아직은 약하고 여리고 좌절하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하겠지



하지만 너희는 지금 강해지려고 하는 것 같아
자의 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주변 환경이 너희들을 강하게 만들어 버리려고 해



속상해도 참아가면서
화가 나도 참아가면서
상처 받고 아파도 참아가면서



팬들 마음은 다 똑같아 그런 악플과 욕, 비난의 당사자가 너희들이 아니기를 바라고
너희들이 그런 거에 상처 받고 아파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
아직은 어리고 여리고 약해보이기만 한 너희들이
과연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잘 견뎌내고 있는 걸까 걱정하는 마음,

마음 같아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주고 싶고, 그런 거 안보게 해주고 싶고
생각 같아선 같이 실컷 욕이나 하면서 대판 싸움이라도 해버릴까도 싶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이렇게 너희들을,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이 아이들이 잘 못 하거나 실수한 것에 비해,
비난은 너무나 감당하기 힘들 만큼 쏟아 진다고



잘 못, 실수 그래 너희들도 하겠지, 했을테고 조심할 필요도 있겠지
고쳐야 할 부분도 있을 거고



하지만 너희들이 이렇게나 상처받고 아파 할 만큼,
그런 수준 이하의 소릴 들을 만큼
정말 크나큰 잘 못을 한 걸까
돌이 킬 수 없는 실수 라도 한 걸까



사건 하나에 휘말릴 때 마다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고민 참 많이 했어
그저 너희들의 꾸밈없는 모습이 좋아서 팬이 된 내가,
주위의 비난과 악플에 시달린다고 해서
 '팬'인 나마저도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고쳐라고 해야하는 것이 맞는 걸까



이건 이래서 잘 못 됐다 지적하면 고쳐나가고, 저건 저래서 싫다 라고 비난 하면 고쳐나가고
쉽잖아?



너희들이 실수 하고 잘 못 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으니
너희들이 어디서 실수 하고 뭘 잘 못 했는지 알기도 편하겠다 그치?



그렇게 지적하면 지적하는 대로 이렇게 저렇게 하나하나 고쳐나가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 뭐라 비난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



그렇게 해서 농담 한번 하려다가도 침묵하게 되고 장난 한번 치려 하다가도 자제하게 되고 뒤로 빼게 되고
뭔가를 포기하고 뭔가 조금씩 차갑게 굳어가면서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신경쓰는 너희들의 모습을
나는 보고 싶지 않아



나는 단지 너희들이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까불고 즐기는 그런 모습이 정말 좋을 뿐인데



너희들 본연의 모습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바꾸어야 할 만큼
그렇게 가치 있는 글들일까 그 글들이



너희들은 너희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우리들이 그걸 막으려 해도 되는 걸까?



얘들아,
너희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무턱대고 욕하고 깎아 내리려는 사람들,



앞뒤 재보지도 않고 뭐 하나 꼬투리만 잡으면 이때다 싶어 벌떼처럼 달려들어
있는 얘기 없는 얘기까지 지어 내서 헐뜯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때문에
너희들의 행동에 제약을 받고
너희들 본연의 모습이 그런 사람들로 인해 변해 간다면
그것만큼 속상한 일은 없을거야



너희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너희들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도 변하지 않아



너희들이 변한다 하더라도 너희들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아

설령 너희들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비난 받아 마땅한 잘 못을 했다 하더라도,
그렇다하더라도, 이유없이 조건없이 나는 무조건 너희들 편이고 너희를 감쌀 거야

한가지 분명한 건 말이지 그런 악플, 비난, 혹평 같은걸 볼수록
내가 이렇게 속상하고 화날 만큼 너희들을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낀다는 거야



속상하고 화나, 하지만 그런 글들
너희들을 바라보는 마음을 더욱 굳건히 할 뿐이야



악플 하나 달릴 때면 그것 보다 열배로 너희들을 응원하고
너희들을 깎아내리려는 글들을 볼 때면
너희들을 믿고 좋아하는 마음만을 더욱 높히 튼튼히 쌓아 올릴 거야



그러니까 소녀들아
우리들을 믿고 더 많이 자유로워져서
너희들이 그토록이나 하고 싶었던 많은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래



휘둘리지도 흔들리지도 않을게
나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너희들의 뒤에서 너희들이 성장 해 나가는 길을 함께 따라 갈 뿐이야
때론 그 길이 가시 밭길일지라도
앞을 내다 보기도 힘들만큼 세찬 비 바람이 몰아친다해도
변함없이 이 마음을, 이 자릴 지키면서



힘내 라든지 신경쓰지 마 라는 말 보다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줄 것을 약속할게

저것보다 몇배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너희들을 아끼고 있고 소중히 하고 있고 응원 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 주라



얘들아 기죽지마
주눅들지마!



나는 있는 그대로의 너희들의 모습을 정말 사랑한다













너희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전부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