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딥:풀이]① 티파니 "3년만의 韓 공연 소중…소시 완전체도 회동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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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제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영감과 위로를 주고 싶어요."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영(30)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특유의 눈웃음과 설렘이 가득찬 목소리, 음악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진중한 자세는 보는 이들에게까지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했다. 

티파니 영은 오는 8월3일 3년만에 국내에서 솔로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지난해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가수 인생을 시작한 티파니 영이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데 집중, 드디어 신곡들을 들고 팬들 앞에 서는 자리다. 

티파니 영은 콘서트에 앞서 오는 8월2일 자작곡인 '마그네틱 문'을 발표한다. 밝고 신나는 리듬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달의 묘한 매력을 노래에 담아냈다. 티파니는 콘서트에서 처음 '마그네틱 문' 퍼포먼스를 공개한다. 

공식적으로는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티파니를 지난 30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팬들 볼 생각에 피곤한 것도 잊고 열심히 연습 중이다"라는 티파니의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가득했다. 뉴스1은 8월1일이 생일인 티파니를 위해 깜짝 케이크를 준비했고, 티파니는 두 손을 입에 모으며 감동하기도 했다. 그는 "아임 써리!(I'm thirty!)를 외치며 소원을 빌고 초를 불었다. 

에너지가 넘쳤던 티파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의 활동, 소녀시대 멤버들, 신곡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7월30일 입국 후 바로 스케줄 소화를 해야해서 피곤할 것 같다.

▶괜찮다. 공연 때문에 업 되어 있는 상태다. 스케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올해 특히 더 그런 마음이 든다. 지난해에는 생일쯤 한국에 잠깐 들어와서 팬들에게 아이스크림 파티를 해주기도 했다. 올해는 1년 동안 열심히 곡작업을 해서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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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입국 후 팬들이 열렬히 환영했다. 한국 팬들을 본 소감은.

▶표정 관리가 안됐다. 스타일적으로 시크한 옷을 입었는데, 언니들이 시크하게 보이라고 했는데, 팬들을 보고 좋아서 시크한 느낌을 낼 수가 없었다. 팬들 보면 눈썹이 올라간다. 정말 반갑고 8월이 되면 뭔가 늘 축제 분위기인 것 같다. 

-입국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연습실로 가서 새벽 1시까지 안무 연습을 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정말 보고싶은데, 내 생일인 1일에 다같이 모이기로 했다. 내 생일이기도 하고 소녀시대 12주년 기념으로 모이는 것이다. 축제 분위기가 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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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마그네틱 문' 티저가 굉장히 멋스러웠다.

▶'마그네틱 문'은 4~5일 정도 밤을 새면서 작업한 곡이다. 이 작업을 하면서 '티파니는 야행성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달빛이 있을 때 묘하게 끌어당기는 에너지에 영감을 받아서 만들게 된 노래다. 그런 매력을 담은 디스코 사운드의 댄스곡이다. '마그네틱 문'을 들었을 때 자유롭고 신나고 소중한 사람들이 떠올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 곡을 듣고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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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어떤 부분에 참여했나.

▶자작곡이다. 올해 EP부터 자작곡으로 미니앨범을 냈고, '마그네틱문'은 레이디가가의 앨범을 맡았던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했다. 정말 즐거운 분위기에서 만들어져서 팬들도 함께 즐겼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공연장에서 우리 팬들이 가장 먼저 볼 수 있어서 신이 난다. 

-한국어 버전도 나오는지.

▶원한다면 다 할 수 있다. 콘서트 이름답게 열린 마음을 갖고 하려고 한다. 

-8월 3일에 솔로 콘서트를 여는데, 3년만에 개최하는 솔로 콘서트년만이다. 어떤지

▶정말 떨린다. 그 떨림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아직도 소중함과 책임감을 갖고 올라가는 곳이 무대다. 팬들에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차따위는 없이 계속 연습했다. 열린 마음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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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의 특별한 점은.

▶이번 공연의 전반적인 프로듀싱과 악기 구성, 편곡, 조명, LED까지 모든 면에 다 참여했다. 좋은 팀이 있어서 가능했다. 12년차의 내공이기도 하고(웃음). 내가 쓴 곡이기 때문에 무대 구성 등이 머릿 속에 다 있다. 내 비전을 함께 실행해주는 팀이 있어서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특별한 무대도 있나.

▶많다. 공연을 할 때마다 신인일때부터 내가 사랑하고 영감받았던 아티스트 곡을 커버했다. 이번 커버 섹션은 내가 사랑하는 디바들에게 바치는 무대다. 이효리, 엄정화, 소녀시대 곡을 커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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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 후에 또 한국에 올 계획이 있는지.

▶이번 콘서트 이후 자주 왔으면 좋겠다. 이번에 한국에 3주 정도 머무는데, 콘서트가 끝난 후 몇몇 방송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은 나에게 뮤직 홈이다. 잊을 수 없고 소중한 곳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에서 있었던 활동들이나 그동안 있었던 기회들이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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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계획은. 

▶하반기에 미국에서 18회 공연을 연다. 10월에서 11월까지 진행되는데 정말 흥분되고 설렌다. 바쁘면 좋은 것 아닌가.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또 미국 내에서 프린스가 공연했던 곳이나 엘튼 존이 미국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던 장소 등에서 내가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고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 

-미국 활동 중인데, 소녀시대 멤버들이 많이 응원해주는 것 같더라.

▶우리끼리 단체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이 있는데, 항상 활발하게 대화한다. 멤버들이 다들 바쁘게 활동을 하다보니, 서로에 대한 스케줄 공유도 한다. 내가 미국에 있어도 윤아 시사회 응원도 하고 멤버들도 내 공연도 보러온다고 하고 그랬다. 우리끼리 '사랑이 넘치는 소시방'이라고 부른다.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있을 수록 챙기고 아낀다. 

-이번 8월 1일에는 모든 멤버들이 얼마만에 얼굴을 보는 것인지.

▶8명이 모두 모이는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거의 1년 반만이다. 나는 틈틈이 몇명씩 봤다. 미국에 있어서 자주는 못보지만, 최대한 스케줄이 되는 몇몇 멤버들이라도 자주 보려고 애쓰는 편이다. 최근에 미국에서 스튜디오에서 일정을 마치고 새벽 5시에 집에 들어오는데, 곡이 잘 안써져서 속상했다. 그때 써니가 연락해서 '회식 중에 너 노래를 틀었는데,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말해줘서 펑펑 울었던 적도 있다. 정말 고마운 멤버들이다. 

-본격적인 30대가 시작됐다. 어떤지.

▶더 기대된다. 예전에 인터뷰에서 이효리 선배님, 엄정화 선배님을 보고 너무 멋있고 존경한다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30대는 나를 더 잘 알고 확신에 찬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멋있는 음악과 무대가 나온다. 열심히 노력해서 그들과 같은 디바 에너지를 뽐내고 싶다.

<[N딥:풀이]②에 계속>


[N딥:풀이]② 티파니 "美 활동, 매일 초심 되새겨…영감주는 가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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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제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영감과 위로를 주고 싶어요."

티파니 영(30)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특유의 눈웃음과 설렘이 가득찬 목소리, 음악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진중한 자세는 보는 이들에게까지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했다. 

티파니 영은 오는 8월3일 3년만에 국내에서 솔로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지난해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가수 인생을 시작한 티파니 영이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데 집중, 드디어 신곡들을 들고 팬들 앞에 서는 자리다. 

티파니 영은 콘서트에 앞서 오는 8월2일 자작곡인 '마그네틱 문'을 발표한다. 밝고 신나는 리듬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달의 묘한 매력을 노래에 담아냈다. 티파니는 콘서트에서 처음 '마그네틱 문' 퍼포먼스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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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는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티파니를 지난 30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팬들 볼 생각에 피곤한 것도 잊고 열심히 연습 중이다"라는 티파니의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가득했다. 뉴스1은 8월 1일이 생일인 티파니를 위해 깜짝 케이크를 준비했고, 티파니는 두 손을 입에 모으며 감동하기도 했다. 그는 "아임 써리!(I'm thirty!)를 외치며 소원을 빌고 초를 불었다. 

에너지가 넘쳤던 티파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의 활동, 소녀시대 멤버들, 신곡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딥:풀이]①에 이어>

-지난해부터 외국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인데 어떤가.

▶한국 기획사는 소속사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나. 미국은 음반이나 영화 모든 면에서 분야가 다 나뉘어져 있다. 아직까지는 한국 활동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형태만 조금 알아가고 있다. 그래도 내 스스로 내 음악을 만들고 작업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다. 비즈니스 적인 것은 배워가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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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음악을 만들고 있어서 그런지, 아티스트 느낌이 물씬 난다.

▶데뷔한지 12년이 지난만큼 이제껏 해왔던 것에 떨어지지 않도록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다. 소녀시대로서는 많은 소년소녀들에게 힘을 주고 밝은 에너지를 주는게 목적이었다면 나이가 들수록 어른들에도 영감을 줄만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 12년을 해온 저로서 더 책임감과 리더십을 갖고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도 더 알아가고 배운다는 생각이다. 건강하게 해나가기 위해서 심리 상담 치료도 많이 받았다. 외적인 것 뿐 아니라 정신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내면을 알고 성장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에 대한 이 일 자체도 음악 자체도 나한테는 내가 힘들었을 때 위로가 됐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내 음악도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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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를 받는 이유가 따로 있는건지.

▶지난해부터 받기 시작했다. 연예인들이 무대 위에서 화려하지만 그 뒤에 어려움도 많다. 마냥 힘들어하기 보다는 모든 감정을 다 안고 성장하고 싶고,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받고 있다. 그 덕분에 긍정적이고 열린 마인드로 재미있게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스타인데, 갑자기 미국에서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이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 같다.

▶중3때도 결정을 내린지 3주만에 한국에 왔었다. 더 먼 미래를 생각해서 그랬다. 요즘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계속 해나간다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하다. 좋은 환경과 좋은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고, 내 마음을 담아 한글자 한글자 담아내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 거의 연습생으로 돌아가서 초심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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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가고자 했던 계기가 있던 건가.

▶소녀시대 활동을 할 때 너무 좋은 기회로 미국 방송이나 시상식에 참석할 때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우리가 직접 인터뷰를 하지는 않았다. 그때부터 멤버들에게 '언젠가는 꼭 저 자리에서 내가 인터뷰 할 거다'라고 말했다. 예전부터 미국 진출에 대한 꿈이 늘 있었다. 

-소녀시대 때와 어떤점에서 다르고, 새로운지.

▶매일매일 배워가고 있다. 요즘에 명상을 많이 하는데, 뭔가 불편하고 어색하고 그럴때 성장이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 열심히 하다보면 차곡차곡 쌓이면 뭔가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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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강한 확신과 철학이 느껴진다.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엄마를 잃었을 때였다.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떄 음악으로 힐링이 된 부분이 있었다. 마법같은 일이었다. 이런 기적같은 일을 내 음악으로 누군가에게 되돌려주고 싶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17년이 지났는데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고 내가 음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다. 

-티파니만의 음악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티파니의 음악은 한국과 미국의 퓨전의 팝 사운드를 접목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내가 사랑하는 음악은 K팝과 미국의 팝 사운드인데,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잘 접목해 담아내고 싶었다. 또 어렸을때부터 동화적인 요소에 흥미가 있었는데 판타지적인 소재들을 넣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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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활동을 하다보면 한국어를 가끔 잊을 때가 있을 것 같다.

▶많이 잊어 버리고 있다.(웃음) 말이 느려지더라. 2주 전에 그나마 왔다가서 지금은 괜찮다. 문자를 할 때 오타가 많이 나고 문장을 연결할 때 가끔 한계가 온다. 이모티콘 정말 사랑한다. 이모티콘 없이는 대화가 안된다(웃음) 

-솔로의 장단점이 있다면

▶장점이자 단점이다. 모든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만큼 그만큼 책임을 갖고 부담을 갖고 만들어야 한다. 

-뚝심 있어보인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다. 더 잘하고 싶다. 어른들도 내 음악을 들었을 때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들도록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만하면 힘이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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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활동을 하며 힘들다고 느낀적도 있는지.

▶너무 많다. 곡이 잘 써지지 않을때 많이 힘들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섬세하게 표현이 안될때도 눈물이 난다. 리허설을 하든, 음악을 할 때 내 화에 못 이겨서 눈물이 날 때가 많다. 

-가장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다면.

▶물론 팬이다. 방금도 SNS를 보면 힐링을 받았다. 팬들과 더불어서 새롭게 작업하고 있는 팀들이다. 헤어 메이크업, 사진 작가님, 알면 알수록 정말 일하는 공간이 가족같다. 내 비전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팀을 꾸린 것이기 때문에 한 분 한 분 생각하면 더 잘하고 싶다. 우리가 만들어낸 음악, 뮤직비디오, 안무 등을 더 잘 어필하고 싶다. 가장 힘을 주는 존재는 스태프들과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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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티파니의 음악을 어떻게 평가하나. 

▶진심을 갖고 활동하는 아티스트라고 표현해주신다. 12년 동안 내공을 쌓은 것으로 자유롭게 표현한다고 해줘서 감동 받았다. 더 솔직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 

-티파니 영의 목표는. 

▶짧은 목표를 정했다. 상반기에 미니앨범을 낼 때 정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곡을 계속 쓰고 있다. 6주 사이에 14곡을 썼을 정도다. 베스트만 뽑아서 알차게 담아서 정규 앨범을 내고 싶다.

hmh1@news1.kr



[인터뷰]티파니 영 "야생화, 진흙 없이는 연꽃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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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나팔꽃처럼 차려 입은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가수 티파니 영(30)이 카메라 앞에서 방긋방긋 웃었다.30도가 넘는 한낮임에도 반달 모양의 눈웃음을 보고 있자니, 무더위가 사라졌다. 사진 기자의 요청에 연신 웃으며 포토제닉한 자세를 취하던 그녀는 “어제 너무 늦게까지 연습했나, 발목이 아프다”고 너스레를 떤다. 

사소한 말도 허투루 놓칠 수 없다. 사진 촬영을 끝낸 뒤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 “발목은 괜찮으세요?” “나이가 들어서요. 어느새 서른···. 하하.” 

태양이 웃었나, 열기가 순간 사그라졌다. 여름에 티파니 영이라는 이름은 청량제와 같다. 8월1일은 티파니의 생일, 여름은 그녀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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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8월생이고 소녀시대 데뷔도 8월이에요. 여름 같이 열정적인 사자 자리죠. 여름은 선물 같은 계절이에요. 생일도 있지만 데뷔 기념일(8월5일)이 돌아올 때마다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아요. 이 축제의 계절, 한국에서 팬들과 함께 보내서 신나죠. 너무 많이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작년 제 생일에 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선물했는데, 이번에는 콘서트 선물을 준비해서 더 기뻐요.”

티파니 영은 8월3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티파니 영 오픈 하츠 이브’를 연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만 8차례 콘서트를 연 그녀지만 국내 무대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3년 만이다. 

특히 단지 가수가 아닌, 싱어송라이터로서 무대에 본격적으로 오르는 것이라 더 설렌다. “3년 전 콘서트에서 부른 곡 중 제가 작사, 작곡한 노래는 2곡밖에 없었어요. 이번에는 제가 쓴 곡이 3분의 2가 넘어요. 비주얼 디렉팅을 넘어 곡 편곡, 영상 하나, 의상 하나, 조명까지. 담당 팀과 호흡을 하면서 디테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소중하더라고요. 팬들을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만들었습니다.”

팬들을 위한 선물은 또 있다. 콘서트 전날인 8월2일 새 싱글 ‘마그네틱 문’을 공개한다. 29일 티저 영상을 미리 공개했는데 신비로운 분위기 속 카리스마가 보는 이를 묘하게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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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틱 문’은 티파니 영이 사나흘 밤을 새워가며 만든 곡이다. 밤에 창작의 영감을 받기 때문이다. 일종의 티파니 영식 야상곡이다. 클래식음악에서 녹턴으로도 불리는 야상곡은 밤의 정취를 담는다. 주로 피아노 소품 양식의 곡인데, 티파니 영식 야상곡은 댄서블하다. “흥이 넘치는 에너지를 신나게 즐기자는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달빛 아래서 신나게 서로를 끌어당기며 즐기자는 노래죠.”

작년부터 티파니는 티파니 영으로 다시 태어났다.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티파니의 고향이다. 2004년 이곳의 한인축제에 참가했다가 SM에게 발탁돼 한국으로 왔고, 연습생을 거쳐 소녀시대가 됐다. 한국 이름 ‘황미영’에서 ‘영’을 따 ‘티파니 영’이 됐다.

작년 6월29일 첫 싱글 ‘오버 마이 스킨’을 발표했고 올해 2월 첫 미국 EP ‘립스 온 립스(Lips On Lips)’를 발매했다. 이후 현지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9 아이하트 라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베스트 솔로 브레이크아웃’ 부문을 받기도 했다. 

‘립스 온 립스’는 시간을 많이 들여, 생각을 많이 한 앨범이다. “제 첫 미국 작품인 만큼, 가장 솔직하게 쓴 곡들을 담고 싶었어요. 그런 부분을 인정 받았다는 것이 기분이 좋아요. 미국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처음 도전하는 앨범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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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 온 립스’ 투어를 돌면서 자신이 롤모델로 여기는 뮤지션들이 선 무대에도 올랐다. 미국 팝스타 프린스(1958~2016)가 공연한 뉴욕 라이브 공연장 바워리 볼룸, 영국 스타 싱어송라이터 엘턴 존(72)의 미국 데뷔 쇼케이스 장소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LA) 트루바도 클럽이 그곳들이다. 특히 엘턴 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로켓맨’(감독 덱스터 플레처·2019)에서 나온 트루바도를 보면서 괜히 신나하기도 했다. 

데뷔 10년을 넘긴 티파니도 여전히 콘서트 무대가 떨릴까. “투어의 첫 공연은 떨려요”라며 웃는다. “근데 기분 좋은 떨림 같아요. 공연장은 너무 소중한 공간이자 행복한 공간이지만 제가 책임을 가져야 하는 곳이니까요. 올해 하반기에는 18회나 콘서트가 잡혀 있어 신나기는 해요.”

티파니는 배우의 꿈을 위해 여전히 미국에서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속 연기 지망생 ‘미아’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드라마, 영화 오디션을 계속 보러 다닌다. 한국같으면 별 다른 노력 없이도 캐스팅 러브콜이 쇄도하겠지만 개의치 않는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계속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서 모두 챙겨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꼭 챙겨보고 있어요. 봉준호 감독님이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탄 것만 봐도, 한국 작품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죠. 저도 언제가 잘 맞는 작품이 찾아올 거라 믿고 있어요. 그 사이 더 배워야죠. 다양한 프로젝트를 겪었고, 덕분에 성장을 했어요. 소녀시대 연습생 기간을 떠올리면 3년을 했는데, 지금 저는 고작 1년을 했을 뿐인 걸요. 이미 덕분에 뮤직비디오 속 연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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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해야만 하는 것을 잘 구분하고 병행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저는 일에 있어서는 냉정한 스타일이에요. 노력한 만큼만 원하죠. 인내하면서 기다리는 스타일이죠. 요즘 들어 하면 할수록 하고 싶은 것은 송라이팅이에요.”

밝고 밝은 소녀시대 티파니의 겉모습만 보고 ‘온실 속 화초’ 같다는 오해를 한때 하기도 했다. 이제는 잘 자란 야생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한 삶을 견딘 단단한 야생화. 

“명상을 하다가 읽은 책 구절인데 ‘진흙 없이는 연꽃이 없다’가 요즘 들어 인상적이었어요. 성장통 속에서 변화와 발전이 있다는 거죠. 무엇인가 불편하고 어색한 상황이고 지금 가는 길이 내 길처럼 느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할 수 있는 이유에요. 미국에서 혼자서 알아가는 과정이 많아요. 반대로 중3때 미국에서 한국에 온 저 역시 몰랐던 것이 많았죠. 그것들을 꾹꾹 이기고, 즉 진흙을 거치고 연꽃이 필 때까지 노력해야죠. 마침 제가 요즘 듣는 플레이리스트의 첫 곡도 박효신 선배님의 ‘야생화’에요. 근데 이런 이야기는 제 이야기만이 아니죠.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분들과 함께 이겨내고 싶어요.”

티파니가 여름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처음 시작하는 봄 다음 여름이 아니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다 겪고 다시 봄을 또 다시 맞은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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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있어요. 갈수록 오히려 더 차분해지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행복이 ‘우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주변의 감사한 것들에서 자연스레 찾아지죠. 늘 찾아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해야 하는 것 같아요.”

티파니 영의 말, 아니 삶에서 음악이 들려온다. 그녀의 삶을 뮤직비디오로 만들 때 꼭 삽입해야 할 곡을 물었다.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와 ‘립스 온 립스’에 실렸던 ‘본 어게인’을 꼽았다. 

“두 곡의 테마가 연결이 되네요. 힘든 순간에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죠. 이제 화려하고, 긍정적인 부분만 담고 싶지 않아요. 힘들어했고, 어려워했고, 실수를 했던 장면들도 담고 싶어요. 그렇게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다 담아서 보여주고 싶죠.”

‘모든 면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자’는 메시지가 자연스레 묻어난다. 지금 티파니 영의 새로운 챕터가 열렸다. “저 또한 (어릴 적에) 어머니를 잃고, 아픔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던 때에 음악이 힐링이 됐어요. 그래서 음악을 하고 싶었죠.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고 공유하고 싶어요. 이제 시작이죠.”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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