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공연장소 영남이공대로 또다시 변경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지역 한 방송사가 개최하는 공연의 장소가 아파트 공사장에서 안전문제로 정수장으로 변경됐다가 지역 공무원노조의 반발로 또다시 대학 캠퍼스로 바뀌었다.

대구공무원노동조합은 22일 성명을 내고 "오는 25일 대구 고산정수장에서 열릴 예정인 대규모 콘서트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이번 공연 계획은 우리 사회의 병폐인 안전불감증의 심각성을 또 한번 여실히 보여주는 사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250만 대구시민이 마시는 수돗물 위에서 인기가수를 불러놓고 난장판을 벌이겠다니 실로 가관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산정수장은 하루 30만t 규모의 수돗물을 생산하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국가 중요시설로 보안상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데 이런 시설에 대규모 관객을 동원해 쇼행사를 하겠다는 것은 후진국형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는 "정수지 시설은 설계 당시부터 콘크리트 슬라브 위에 1만여명의 인원과 방송장비 등의 무게를 견딜 수 없는 구조로 설계됐다"며 "그 많은 관객들이 가수의 노래에 맞춰 2시간 이상 춤추고 뛴다면 한 순간에 붕괴돼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해당 방송사는 오는 25일 오후 소녀시대, 원더걸스, SG워너비, MC몽, 쥬얼리, 이승기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예상 관람인원도 1만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콘서트를 아파트 시행사의 협찬으로 수성구 범어네거 옆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개최하려다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되자 개최장소를 하루만에 고산정수장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이 또다시 제기되자 해당 방송사측은 이날 회의를 갖고 오는 25일 행사를 영남이공대학 캠퍼스에서 개최키로 장소를 또다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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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이공대는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근처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