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게 담소를 나누는 것이 어울릴 듯 한 편안해 보이는 주점.

사방 30m정도의 공간에 4인용 탁자 십여개와 30여개의 이인용 탁자를 배열해 놓은 곳이다.

솜씨 좋은 장인이 족히 열흘정도는 공들여 만들었을 좋은 탁자는주점이 비록 저자 한 가운데 있지만

어느정도의 기품을 갖춰 놓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아하게 배치된 탁자가 제일 바라보기 좋은...그러니까 네모난 공간의 우상방엔 자그마한 무대도 준비되어

가객이나 악객들의 연주도 가능한 듯 했다.

하지만 오늘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가객이나 악객이 아닌 이야깃꾼.

보통 이야기를 팔아 먹고 사는 이런 재담꾼은 악객이나 가객에 비해선 한단계 낮은...그러니까 굳이 말하자면

재주를 파는 요객과 비슷한 지위이다.지금 시간은 저녁식사의 정신없는 러시아워가 지나고 담소와 술이

어우러지는, 주점에 있어서는 제일 장사가 잘 되는 시간인데 그 시간에 재담꾼이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 재담꾼의 수준이 높다는 말.

 "근데 할아버지. 그...알란키의 전황은 지금 어느정도예요? 지난번엔 알란대륙의 토착민이 밀린다고 하셨

 잖아요? 그게 팔일 전이니까...전황의 변화가 있었어요?"

열 두어살로 보이는. 환한 이마에 쌍꺼풀 없는 큰눈. 평범한 코에 이어지는 참새처럼 톡 튀어나온 조동아리가

너무 귀여운 여자아이가 재담꾼에게 물었다. 재담꾼이 계속 이야기를 진행하기 보단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소녀가 질문을 던져 이야길 정리하고 화제를 만들어가는 형식인 듯 했다.

 "콜록...울 연아가 이젠 알란키의 소식이 궁금한 모냥이구나. 허허...어디보자. 벌써 알란키가 발견된 지 삼년

 이로구나. 어처구니 없게 신대륙 발견했다며 떠들었다가 큰코다친게 엊그제 같은데 삼년이라니...껄껄. 세월

 은 참으로 유수로구나. 엥~멀쩡한 사람들이 사는 땅을 신대륙이라고 맡으면 임자라고 달려들다 큰코다쳤지

 .연아는 그런 바보같은 욕심 부리지 말거라."

 "아이 참 할아버지는. 연아는 착한 아이라구요. 그런거 안해요. 흠...근데 할아버지는 알란키를 발견한  연쿡
 
 이 잘못했다 생각하시나요?"

 재담꾼의 말에 사람들의 눈길이 불편해질 정도에 소녀가 재담꾼의 말을 자르며 물었다.

 "사실 잘한건 아니잖느냐? 그때문에 죽은게 몇명인데...끌끌. 전쟁이 발발했을 때 알란키의 전사들과 싸우다

 가 민간부족하나를 학살한 그 날-데이크루얼-죽은 군인이 몇명이냐? 32개 바탈리언이 몰살당했지. 그 중 각

 바탈리언의 비전투 스쿼트만 하나씩 살아남았잖아. 연아야. 어떤 형식으로든 전쟁이라는 것은 시작한 나라가

 전범이란다. 어이쿠...죄송합니다. 제가 나이가 먹으니 깜빡깜빡하는 군요. 자자...허허...오늘 분위기를 보아

 하니 전황을 전하긴 너무 무섭습니다 그려. 다 이 늙은 입이 방정이겠지만서도...허허...이 늙은이가 사과하는

 뜻으로 신무객(新武客)의 소식을 전해드리죠."

 싸늘했던 주점은 어느새 다시 분위기를 찾아갔다. 조금 더 좋은 주점이나 낮은 주점이었다면 벌써 야유가 날

아들었을 재담꾼의 이야기지만 이 주점은 역시 뭔가 특별한 구석이 있었다.

 "혹시 이 중에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토마호크라는 비飛부斧가 있습죠. 이게 전체길이는 한자반

 정도, 날폭은 제일 넓은 곳이 네치. 제일 좁은 곳이 두치반에 두께가 좁은 곳이 두치쯤 되는 자그마한 도끼인

 데..."


Yuri 眞 Tomahawk 


알란키의 전투부족 토마호크.

알란키는 여러 부족이 각 영역을 가지고 활동하는 땅이다.

신비가 많은 땅인 알란키는 魔의 출현이 빈번했다. 알란키에 나타나는 마는 전사를 베는 마(魔) 크루타이.

크루타이는 마귀임에도 민간인 보다 전사를 더 좋아했다. 아니...민간인의 고기보다 전사의 피를 더 좋아했다.

그러나 크루타이도 전사가 없을 땐 민간을 덮치는 것이 당연했기에 여기에 대항하려 알란키라-알란키인의

스스로 부르는 총칭. 이제부터 알란키라라 호칭함-는 각 부족이 전사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전투부족을 만

들었다. 아주 고대엔 각 부족에서 신체조건이 좋은 사람을 한 곳에 보내어 전사로 키웠지만 그 곳의 사람들

피가 이어지면서 전사부족을 형성했다.

그 중 하나가 전족 토마호크.

죽음을 강요하는 절망을 날리는 일족.

어느날 이방 여인이 토마호크 부족의 영역에 들어선다. 맑은 기품과 아름다움을 지닌 그 여인은 일족 최고의

전사 유리홀릭을 만나고 그 사이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이름은 부계를 따서 유리. 

꼬마 때엔 아주 약간의 따돌림. 다르다는 것은 이상한 것으로 통하는 아이들의 세계에서 유리는 그리 환영받

지 못했다. 하지만 자라면서 점점 아름다워졌고 알란키의 피 또한 점점 진해져 간 듯 하다.

유리의 도끼는 날카로웠고 유리의 의지는 단단해졌다.

한번 손을 떠나 목표를 맞추면 어디에 맞았든 반드시 대상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손으로 던지는 무기 중 제일 무거운 무기가 바로 토마호크. 머리나 가슴을 맞으면 쪼개지고 사지를 맞으면

대량출혈을 강요한다. 전장이든 일상이든 일격필살의 무기가 토마호크이다.

열일곱살이 된 유리가 토마호크를 던져 하늘의 매를 잡았을 때 유리는 토마호크족의 진혈-true blood-이

되었고 이름에 眞 Tomahawk 를 붙일 수 있게 되었다.

수나부족의 부탁으로 소금을 가지러 해안으로 갈 때 마을을 유린하는 연쿡병사 무리를 발견했다.

유리의 얼굴에 미간에서 양쪽 눈을 역쐐기로 가르는 붉은 혈인이 나타났을 때 7개의 플래툰(platoon)-분대-

이 몰살당했다.

이 날. 다른 여덟과 더불어 역사에 그 빛을 뿌리는 유리-流璃星-가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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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훗훗.

언제나 그렇듯 불규칙 연재입니다.

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더하기+++++++++
오늘 낮에 일하다가 생각나서 해본 설정입니다^^

...사무실서 일 안하고 3:10 봤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해요...=ㅁ=

물론 소시당의 제 글을 퍼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