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1989년 5월 15일

신체  키 158cm | B형

본명  이순규

가족  삼촌 이수만

소속그룹  소녀시대

데뷔 소속그룹  2007년 소녀시대 싱글 [다시 만난 세계]

방송  <청춘불패 시즌2>

제 이름은 '이순규' 에요



모든 아이돌의 데뷔는 소속사의 클래스에 준하는 기대와, 그리고 안티의 무리들이 대대적으로 또 악의적으로 쏟아내는 처참한 반응과 싸워야 한다. 천하의 소녀시대 또한 마찬가지였다. 특히 써니에 대한 평가는 가차없었다. 유독 가혹하게 비난의 화살은 써니를 향했다. 기획사 대표의 조카라는 이유로 ‘빽’ 과 ‘낙하산’ 을 운운했고 친근한 인상의 본명을 들먹이며 조롱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다 지난 일이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충분한 만회가 따른 기록이다. 초기 활동기의 써니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벌칙으로 박정현의 노래 ‘편지할게요’ 를 소화했고, 곧 의외의 가창력을 가진 멤버라는 호응이 돌아왔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러서는 원곡가수 박정현 앞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는 떨리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한편 써니는 내숭을 모른다. KBS 예능 <청춘불패2>를 통해 모두가 비명을 지를 때 닭을 손으로 잡아채는 등 아이돌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의식하지 않는 수수한 인간미를, 명절 특집 아이돌 경합 프로그램 속 씨름전을 통해 맹렬한 승부욕을 드러내면서 써니를 관찰하는 시선은 우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장난기 가득한 진행자 붐이 써니의 본명 ‘순규’ 를 두고 놀릴 때 한때 써니의 얼굴은 붉어졌지만, 이제는 “네, 제 이름 이순규예요” 라고 체념하듯 털어놓는다.




주먹을 부르는 애교, '주부애'



사실 소녀시대 안에서 써니의 입지는 조금 어정쩡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무대에 설 때면 늘 주눅들지 않고 미소를 곁들여 목소리를 높여 노래하지만, 신곡이 나올 때마다 태연 제시카 티파니 서현에 이르는 이른바 소녀시대 보컬라인의 비중보다는 매번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을 할당받는다. 춤에 대한 내공과 평판도 효연 유리 등 다른 멤버들이 가져간다. 그런 와중에 써니가 독점하는 것은 향후 예상되는 미래이자 포괄적인 방송인의 자질로 생각해볼 법한, 눈웃음 기반의 넘치는 애교와 적극성이다. 언젠가 한 방송에 출연해 “노래하고 있던 와중에, 내 파트가 아닌데도 내가 과하게 움직이자 카메라가 착각하고 나를 잡은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써니는 아홉 명의 동반자이자 경쟁자 사이에서 표정 변화가 특히 풍성한 캐릭터다. 김신영이 못 참겠다는 표정으로 “주부애(주먹을 부르는 애교)”라 평가한, 요리조리 생수병을 휘두르며 사정없이 윙크하는 ‘소주춤’ 또한 써니의 개성을 형성한다. 이렇듯 구김살 없는 표정과 적극적인 마인드로 다양한 무대와 방송을 소화할 때면, 써니가 소녀시대 멤버들 사이에서 활력소로 통한다는 팬들 사이의 믿음에 수긍하게 되는 것이다.




몸빼 바지를 입은 구수한 톰보이





최근 복귀를 통해 써니는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동안은 몸으로 또 행동으로 여덟 명의 소녀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선보였다면, ‘The Boys’의 써니는 스타일로 변화와 구분을 꾀한다.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 혹은 메이크업으로 인상이 바뀌는 경우는 아이돌 사이에서 사실 꽤 흔한데, 소녀시대의 여덟 멤버 모두가 긴 머리를 하고 강한 여성미를 부각할 때 홀로 톰보이로 분한 까닭인지 전보다 강렬하게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매혹적인 중성미, 매서운 화장, 과한 듯 부담스럽지 않은 표정으로 민첩하게 무대를 종횡하다가도 토요일 밤이면 써니는 다시 몸빼를 입고 개펄을 찾아가 온몸에 흙을 묻혀가며 부지런히 낙지를 잡는다. 노래하고 춤추면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것이 써니의 역할이라면, 세상과 구수하게 소통하는 일이 순규의 몫이라 인지하는 것처럼. 빼지 않고 쫄지 않으며, 그렇게 써니는 아이돌의 치열한 세계에서 가장 확고한 양면성을 갖춘 캐릭터가 되었다.

출처:http://www.mnet.com/special/people/view/0102/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