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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서현 “SM 입사,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Q 사전 제작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촬영이 끝났다. 좀 한가해졌나?
▲ 드라마 촬영할 때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지만 여전히 스케줄이 많다. 공연도 하고 광고 촬영도 하고.

Q 드라마 얘기부터 해보자. 복잡한 사연의 캐릭터를 맡았다.
▲ 가벼운 캐릭터가 아니다. 드라마에서 표현되지 않는 부분까지 생각하고 연기해야 했다.

정통 사극도 아니고 완전 현대적인 것도 아니어서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중간 선을 잡는 게 힘들더라.

Q 소녀시대에 연기하는 멤버들이 많은데 조언이 있었나?
▲ 솔직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런 조언은 안 하는 편이다. 대신 모니터링을 열심히 해준다.

 “나중엔 어떻게 하면 좋겠다. 이번엔 이게 좋았다”라든지 메이크업이나 헤어 등에 대해 서로 모니터링해주는 편이다.

Q 정극 연기보다 뮤지컬을 먼저 시작했는데.
▲ 정말 쉽지 않은 분야다. 하지만 원래 연기를 좋아한 데다 연습생 때부터 연기와 노래를 같이 준비했다.

옥주현 언니 공연을 보면서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함부로 이걸 시작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좀 늦게 시작했다.

Q 뮤지컬에 애정이 많아 보이더라.
▲ 뮤지컬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많이 깨달았다. 오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단점들을 보완해나가면서 좋은 배우로 관객들과 호흡하고 싶다. 할수록 재미있고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Q 소녀시대가 데뷔 9주년을 맞았다.
▲ 정말 실감이 안 난다. 벌써 9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느낌이다. 그런데 또 달리 생각해보면 참 오래됐다.

처음엔 우리가 다 10대였는데 벌써 20대 중·후반이다. 그런 거 생각하면 오래됐다고 느껴지지만 막상 우리끼리 있으면 오래됐다는 생각이 안 든다.

Q 9주년을 맞아 팬송을 발표했다. 수영이 직접 가사를 쓰기도 했다.
▲ 데모를 받았을 때부터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정서랑 딱 맞았다. 여러 곡이 있었는데 곡 선택도 우리가 직접 했다. 수영 언니가 가사도 직접 썼다.

실 나도 가사를 썼는데 경합 끝에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다. 언니가 너무 잘 써서 결과에 승복한다.(웃음) 가사에 팬들을 위한 마음이 너무 잘 담겨 있는 것 같아 좋았다.

Q 녹음할 때 기분도 남달랐겠다.
▲ 데뷔 초 생각이 많이 났다. 콘서트할 때 팬들이 야광봉 흔들며 감격하는 표정들도 떠올랐다. 그런 무대에서 눈을 마주치면 뭐랄까, 교감이 된달까?

그런 감정들이 많이 생각나더라. 다 같이 녹음한 걸 들었을 때는 눈물이 났다. 우리에게도 너무 소중하고 의미 있는 노래다.

Q 아이돌 7년 징크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소녀시대는 9주년을 맞았다. 비결이 있나?
▲ 멤버들과는 일이 아니라 가족처럼 지낸다.으로도 이런 관계가 계속될 것 같고 계속됐으면 좋겠다.

여자 그룹이 오래가는 게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우리도 지금까지 온 게 서로에게 고맙다. 힘든 시기를 같이 이겨냈으니까.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로 수다를 많이 떨곤 한다. “20년 뒤에는 애들 데리고 모이겠다” 그런 말들. 진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Q 팀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9년간 정상에 서 있기도 하다.
▲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우리끼리도 “우린 운이 좋은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뭔가 위기의식을 느끼거나 하는 게 별로 없었다.

멤버도 많고 오래된 사이이다 보니 같이 있으면 너무 재미있고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파이팅하고.

우리는 연습생 기간도 굉장히 길었다. 그게 5년 정도인데 계산하면 15년 정도를 함께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일로 생각하기보다 즐기면서 한다.

누군가의 기분이 안 좋으면 다른 멤버들이 옆에서 업시켜주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운된 날이 없었다.

Q 연습생 시절부터 15년이라. 데뷔를 후회한 적은 없나?
▲ 그런 적은 없다. 하지만 장단점이 있다. 연습생 때부터 계속 이런 활동을 하다 보니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게 좀 아쉽다.

학교 다닐 때도 친구들이랑 시간 보내고 분식도 먹고 싶은데 난 바로 연습실에 가야 했으니까.

근데 연예인 활동 하면서도 365일 바쁜 게 아니니까 쉴 때는 그만큼 많이 논다. 친구들에게도 미리미리 시간 비워놓으라고 스케줄을 알려준다.

Q 서현은 소녀시대에서 어떤 막내일까?
▲ 괜찮은 막내이기도 하다가 짜증 나는 막내이기도 하다. 한두 살 차이이다 보니 우리는 친구 같은 게 있다. 그래도 내가 막내라 언니들이 잘 챙겨주고 예뻐해준다.

나도 애교를 부리고…. 그러다가도 서로 잡아주고 지적해야 할 때는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게 짜증 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린애가! 하면서.(웃음)

Q 모두가 알아보는 유명인의 삶이 힘들진 않나.
▲ 적응이 된 것 같다. 초반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감사한 느낌이다. 연예인인데 아무도 못 알아봐주시면 “저 서현인데요” 하기도 굴욕이지 않나.(웃음)

물론 못 알아봐주실 때는 편하게 다녀도 되니까 좋은 점도 있다. 알아봐주시면 여전히 인기 있다고 좋게 생각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Q 해외에서도 예외는 아니지 않나.
▲ 미국 공연에 갔을 때 호텔 로비에서 어떤 백인 할아버지가 화보집에 사인을 해달라고 하신 적이 있다.

손주가 부탁했나 보다 했는데 그 할아버지가 콘서트 앞자리에 앉아서 응원해주시더라. 너무 신기했다. 미국에서 정식 활동도 안 했는데 알아봐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다.

Q 서현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을까.
▲ 가장 큰 건 소녀시대 데뷔 전후일 거다. 그전엔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온 것 자체가 터닝 포인트였다. 그때 난 사촌 동생과 미국 유학 준비 중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는데 캐스팅이 된 거다. 사촌 동생은 미국에 갔고, 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원래는 피아니스트나 발레리나를 꿈꿨다.

Q 서현은 반듯한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게 불편할 때도 있을 텐데.
▲ 내가 만들어낸 게 아니어서 사실 그것 때문에 신경 쓰는 건 없다. 그런데 좀 불편하다 싶은 건, 나쁜 뜻은 아니지만 나를 겪기 전에 ‘얘는 이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대하는 거다. 처음 본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더라. 친해지면 생각보다 웃기기도 한데 너무 한 가지 모습만 부각된 것 같다. 날 모르시는 분들도 그럴 거라 생각하시니까

사람이 어떻게 항상 반듯하기만 할 수 있겠나. 이제 슬슬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통해 확 변신하면 더 임팩트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Q 평소 서현은 어떤 모습인가.
▲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소에는 거의 안 꾸미고 다닌다. 민낯으로 다닐 때도 많고…. 피부도 쉬어야 한다. 나도 사람이고 TV 안에서 사는 인물이 아니니까.

초반엔 못했는데 9년이나 지나다 보니 그런 걸 배운 것 같다. 연예인 아닌 그냥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처음엔 신기해하다가도 나중엔 날 서주현(본명)으로 봐준다.

그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한 듯싶다. 사람이 늘 갖춰진 모습만 보여줄 순 없으니까.

Q 안 꾸미고 다닌다 해도 보여지는 직업이라 신경 안 쓸 순 없을 것 같다. 요즘엔 공항 패션도 화제이지 않나.
▲ 공항 패션! 그거 엄청 신경 쓰인다. 그래서 항상 선글라스를 쓴다. 멋으로도 착용하지만 거의 가리려고 쓸 때가 많다. 옷은 기분에 따라 다르다.

내 옷을 입을 때도 있고, 스타일리스트가 해줄 때도 있고. 화려하게 입고 싶으면 화려하게 입기도 한다. 공항이니까 무조건 편하게만 입는 건 아니다. 보여지는 직업이니까.

Q 화보 촬영도 많이 하지 않나. 오늘도 여러 가지 콘셉트로 촬영을 했는데.
▲ 난 원래 내 이미지와 반대되는 콘셉트가 좋다. 내 안에 많은 모습이 있는데 그런 걸 획일화되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화보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편이다.

화보 촬영도 처음엔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고 즐기게 된 것 같다. 오히려 다양한 걸 해볼 수 있어 좋다.

마음 놓고 하다 보니 더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다.

Q 이제 진한 화장도 잘 어울리고 공항 패션을 봐도 립스틱을 잘 활용하는 거 같더라. 좋아하는 립스틱 색깔과 활용 팁이 있다면?
▲ 아, 이제 진짜 가을이다. 가을에는 아무래도 컬러감이 풍부한 로즈빛 립스틱이 잘 어울린다.

자연스러운 립 컬러를 연출하기 위한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세 가지 컬러를 믹스해서 바른다는 거?

Q 서현만의 뷰티 관리법을 소개한다면?
▲ 지난여름 너무 더웠지 않나? 여름에 뺏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잠들기 전 알로에 젤을 꼭 바르고 마스크팩을 한다.

Q 아무래도 관리하는 것도 많겠다.
▲ 관리할 수밖에 없다. 쉬는 날이 있으면 그날은 관리 데이다. 피부 케어는 계속해야 하고 헤어 케어도 하고 손톱도 관리해야 한다.

관리하는 시간에 투자를 정말 많이 한다. 시간이 하루 종일 있으면 마음 관리도 한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고 머리도 식혀야 하니까.

친구 만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데 그것도 관리이고 트레이닝인 것 같다. 그래야 멘탈이 강해지지 아니면 금방 깨진다.

Q 서현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 가장 큰 원동력은 부모님이다. 숨통 트일 수 있게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시는 게 가장 큰 힘이 된다.

친구들도 연예인 서현이 아니라 인간 서주현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활동할 때는 팬분들이 정말 큰 힘이 된다. 무대에 서는 매 순간 힘이 된다.

우울할 때 팬레터를 읽는데 그걸 보면 힘이 나더라. 팬레터 읽으면서 운 적도 있다. 너무 고맙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팬들과도 9년이 된 셈이다.
▲ 우리가 오래 활동한 만큼 팬분들과의 관계도 그렇다. 교복 입고 보러 와주시던 분들이 직장 생활 하는 모습을 보면 무척 신기하다.

팬들과 세월을 나누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