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유닛’ 실험 성공할까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인기 아이돌그룹을 배출한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유닛(Unit: 그룹 내 소그룹) 실험이 본격화됐다.

SM은 지난 8일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기획한 유닛인 일명 ‘슈퍼주니어 차이나’ 슈퍼주니어-M을 공개했다. 슈퍼주니어-M은 기존 멤버 한경, 시원, 동해, 려욱, 규현 다섯 명에 중국인 멤버 헨리와 조미를 영입해 결성됐다. 멤버 가운데 가장 가창력이 뛰어난 규현, 려욱, 예성 세 사람으로 구성됐던 슈퍼주니어 K.R.Y, ‘로꾸거’라는 곡을 내놨던 트로트 유닛 슈퍼주니어-T에 이은 세 번째 유닛이다.

소녀시대도 9명의 멤버를 골고루 활용한다. 지난 7일 티파니, 제시카, 서현 세 멤버가 내놓은 감미로운 발라드곡은 유닛의 신호탄이다. 빠른 템포의 댄스곡에 역동적 안무의 소녀시대 이미지와 다른 감성적인 발라드곡 ‘오빠 나빠’는 세 멤버의 호소력 있는 음색을 과시하는 곡.

KBS 드라마 ‘쾌도 홍길동’의 OST 수록곡 ‘만약에’로 솔로 데뷔한 데 이어 라디오 DJ로도 나선 멤버 태연, 다음달 방송 예정인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멤버 윤아 등을 포함하면 벌써 세 개의 개별 활동이 진행 중인 셈이다.

그룹 내 소그룹 활동은 일본 가요계에서 정착된 활동 형태. 가수로 무대에 오를 뿐 아니라 연기, 진행 등 다양한 활동으로 그룹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멤버들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효율적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연장자와 연소자로 나눈 카미센, 토니센 두 유닛으로 활동하는 그룹 V6, 탐포포, 미니모니, 푸치모니 등으로 나뉘는 여성그룹 모닝구 무스메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SM의 슈퍼주니어가 기획단계부터 유닛 활동을 전제한 첫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팬들의 반발은 유닛 실험이 넘어야 할 산이다.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영입을 반대하며 시위, 주식 매입 등으로 목소리를 내온 슈퍼주니어 팬들은 중국 공략 유닛에 반발하고 나섰다. 슈퍼주니어 팬클럽연합은 슈퍼주니어-M 관련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일부 소녀시대 팬들도 “소녀시대도 새 멤버 영입 등으로 이용될 것”이라며 슈퍼주니어 추가 멤버 반대에 동참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han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