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청포도 만큼이나 싱그롭다. 순정만화 주인공 같다. 그 주인공은 소녀시대 멤버 윤아(18)다. 그는 무대 위 귀여운 모습을 잠시 뒤로한 채, TV 안방극장 여주인공을 통해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방송중인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극본 문은아ㆍ연출 김명욱)을 통해서다. 결과도 대성공이다. 첫 방송이후 윤아에게 쏟아지는 격려와 칭찬이 시청자 게시판에 넘쳐나고 있다. 15일 윤아를 만났다. 초반시청률 20%대를 자랑하며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일까. 여유있는 모습의 윤아였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마주앉자 마자 자신의 연기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는 그다. "내가 보기에 부족이 점이 많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아직 내가 어색해하는모습이 보인다. 연기를 처음하는것이다보니 카메라의 움직임도 다르더라.(^^).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녀시대와 연기에 대한 갈망사이

사실 윤아는 소녀시대 데뷔 전인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시절, 2년간 연기지도를 받으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덕분에 지난 4월 카메오로 출연한 MBC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연기호평을 이끌어냈다. '너는 내운명'에서도 연기력에 대한 지적 대신 '열혈팬이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뜬금없는 오해를 살 정도로 격려를 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며 고삐를 조였다.

"응원의 글이 힘이되더라. 가수활동은 멤버들과 함께하지만 연기는 나 혼자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남준 응원의 글은 정말 힘이된다. 스스로 신기하다고 생각할 정도다. 분명 지금보다 더 좋아지는 모습, 자연스러워지는 모습을 보여 드릴 것이다. 그 진화되는 모습을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스스로에게 혹독한 윤아를 위해 소녀시대 멤버들 역시 내조를 아끼지 않는다.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윤아는 설명했다.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수영은 평소 윤아의 대본연습상대다. 연습생시절때도 함께 연기를 배웠던 수영은 누구보다 윤아와 연기호흡이 척척맞는 환상의 상대다. 수영은 윤아에게 냉정한 조언도 빠트리지 않는다. 또래이다보니 경쟁심이 발동할만도한데, 제 2의 가족이 됐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윤아의 촬영장을 방문해 응원하고 싶어도 행여 윤아에게 부담이 될까 현장응원방문도 뒤로 미뤘을 정도다.

무대 위 윤아 vs TV 속 윤아

윤아의 '너는 내운명' 출연으로 소녀시대는 현재 8인체제로 활동하고 있다. "윤아는 언제쯤 합류하는 것이냐","윤아 못본지 오래됐다"는 팬들의 원성섞인 글은 윤아의 마음을 쓰리게한다.

"무대 위에 서 있으면 연기를 하고 싶고, 연기를 하고 있으면 무대 위가 또 드립다. 요즘 내 모습을 볼때면 나 역시 무대위에서 노래하는 내가 그립다. 하지만 가수와 연기자 어느하나 소홀하고 싶지 않다. 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무대위에선 팬들의 환호에 기쁘고, 작품을 통해서는 내가 다른 인물이 돼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하다."

10대부터 20대 언니들의 환호와 30대이상 '삼촌부대'의 사랑을 받는 소녀시대 멤버 윤아는 드라마 출연이후 급격히 30~50대 아주머니팬이 급격히 늘어났다.

"식당을 가면 실감나요. 아주머니들께서 한마디 씩 하세요. '너는 내운명'에 나오는 '새벽' 아가씨네'라고 인사를 건네세요."

소녀시대의 앨범 활동 전까지는 '새벽'이로 살겠다는 그다.




#'너는 내운명' 윤아 vs '춘자네경사났네' 기범

19일부터 방송될 MBC 새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는 MBC 편성계획에 따라 오후 8시20분에 방송될 예정으로 '너는 내운명'과 정면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한 소속사의 시청률 경쟁으로 확대된다. 윤아와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슈퍼주니어의 기범이 '춘자네 경사났네'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기범이 오빠나 나나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 경쟁한다는 마음보다는 윈윈하고 싶다. 연습생시절 기범오빠는 나와 함께 연기파트너를 했었다. 기범오빠도 나 만큼이나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이번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내 좋은 평가를 얻었으면 좋겠다."

#고고생 윤아 vs 연예인 윤아

18살의 고교생 윤아, 고교 3년생이다. 또래친구들 역시 운동장을 마음껏 뛰어 놀 수 없는 시기지만, 윤아에게 또래친구들은 매일학교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의 존재다.

"사실 친구들 역시 고3이기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고 일을 하는 내가 더 힘들다라고 말할 수 없다. 내가 힘든만큼 그 친구들도 힘들다. 내는 일을 하고 친구들은 공부를 한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

윤아의 감성을 자극한 건 사소한 일이지만 굉장히 소중한 것이었다. 윤아는 "해가 쨍쨍내리쬘때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너는 내운명'에서 밝고 씩씩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윤아는 차기작과 관련해 소녀다운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작품에서는 조용한 성격을 지닌 비련의 여주인공을 연기하고 싶다"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 여주인공 소녀시대 윤아 ⓒ송희진 기자 songhj@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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