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 윤아의 걱정..."저~ 얄밉나요?"
2008-09-10 19:21
◇ '너는 내 운명'에서 주인공 장새벽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윤아. 극중 이름 새벽처럼 새벽 5시에 나와 새벽 3시에 들어가는 등 새벽까지 일할 때가 많단다. <김경민 기자 sc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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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일일극 '너는 내 운명'(KBS1)의 주인공 윤아.

 인기 여성그룹 멤버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큰 역을 맡긴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녀는 다부진 연기로 모든 걸 극복했다.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밝고 내 또래의 역할은 내 모습이랑 맞아서 연기하기가 쉬운데, 어른스러운 것. 진지한 거는 살짝 어려워요."

 사실 연기 경험이 처음은 아니었다. 소녀시대 데뷔 전 3년간 춤, 노래 이외에 연기 공부도 강도높게 병행한 준비된 연기자. 드라마 '9회말2아웃'에서 악역을 한 적이 있고, '천하일색 박정금'에선 카메오 출연도 했었다. 숱한 뮤직 비디오와 CF 등도 대사는 없었지만 표정 연기에는 도움이 됐다.

 극중 새벽 역은 최근 각막을 기증하고 죽은 아이의 집안에 입양이 된 상황.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한동안은 한 쪽 눈을 감고 다니기도 했다. "저는 밥 한 끼를 먹어도 뭘 먹어야하나 고민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인데, 새벽이는 당찬 스타일이라 좀 다른 것 같아요. 주관도 뚜렷하고. 당찬 모습이 자칫 얄밉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오히려 걱정이 될 정도에요."

 합숙하며 생활하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물심양면 지원에 대한 감사의 멘트 또한 잊지 않는다. "대사 맞춰주고. 드라마 모니터해주고. 친자매처럼 친한 사이다보니 모두들 내 일처럼 생각해줘요."

 최근 준재벌 집 아들인 호세(박재정), 사촌언니 뻘인 수빈(공현주)과 삼각 관계를 형성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 안타까운 건 극중 악역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수빈에 대한 일각의 비난 여론이다. "평소 정말 잘 해주시거든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얼마 전에 제 뺨을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언니가 안팎에서 구박 많이 받는다며 속상해 하시더라구요."

 말 나온 김에 박태환 선수의 수영 경기 때 히트곡 '소녀시대'가 장내에 울려퍼졌던 상황에 대해 물으니 "같이 경기보다 음악이 나와 깜짝 놀랐고 너무 좋았다"고 반추한다. 올초 엠넷의 '박태환&소녀시대'의 소박한 카페에 출연, 수익금을 태안 돕기에 보탠 적이 있다며 "그때 만난 인연이 있다"며 웃는다.

 드라마 촬영 일정이 그룹 활동 때보다는 아무래도 더 빡빡하다. 평균 수면시간은 서너시간. "차 안에 교복 놔두고 짬만 나면 학교 가서 수업듣는데요. 친구들은 고3 이라 정말 열심히 공부하더라구요. 잠 못 자면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하고 싶은 일 하느라 잠 못자는 거니깐 감사하고 행복한 거라고 생각해요."

 연예계 데뷔 과정이 궁금해진다. 어릴 적부터 "핑클, SES 언니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며 초등학교 6학년 때 토요일 마다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에 참가해 합격한 후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한다.

 하반기에는 더욱 바빠질 것 같다. 드라마가 연장돼 연말까지 가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소녀시대는 늦가을이면 그룹 활동을 재개, 연기와 연주활동을 병행해야한다.

  < 정경희 기자 scblog.chosun.com/gumn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