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김현중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 소녀시대의 윤아, 가수 마야, 슈퍼주니어의 김기범, SS501 출신의 김현중 등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TV 안방극장에서 맹활약하거나, 맹활약할 태세다.

#안방극장에 출사표 던지는 가수들

국내 최고의 여성그룹 소녀시대의 윤아는 이미 KBS 일일극 '너는 내운명'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연말 방송대상 유력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고, 가수 마야도 SBS 주말드라마 '가문의 영광'에서 여자교통경찰로 출연, 김성민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갈 태세다. 슈퍼주니어의 꽃미남 김기범도 MBC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에 출연, 연기자로 필모그라피를 쌓았다.

그런가하면 SS501의 김현중이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F4 멤버 루이로 낙점돼 첫 연기에 도전한다.

이미 god 출신 윤계상, 신화의 에릭, SES의 유진, 핑클의 성유리, 베이비복스의 윤은혜, 샤크라 출신 정려원 등이 가수로 시작해 연기자로 성공했다. 이들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큰 주목을 받았으나 이내 '연기력 논란'에 휩쌓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에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드라마를 홍보하는데 나름대로 공헌, 선점권을 인정받았고 특유의 '끼'를 활용, 빠른 시간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2차시장에서 성공한 가수들의 전략은?

이들의 TV 드라마 진출은 가수로서 연예계에 입지를 확보한 뒤, 개인 연예 활동으로 2차 시장인 연기에 입문한 경우다. 초기에는 가수의 연기도전이라는 '능력치 기대'의 보호효과(Protection Effect)로 인해 연기자 입문 자체가 이슈화된다. 1차시장(가수)에서의 성공이 2차시장(연기자) 진출에서 '관심유발 효과'로 나온 것.

이러한 여론의 형성은 대중들에게 긍정적, 혹은 중립적인 평가를 이끌어 낼수 있으나 2차시장에서의 역량이 부족할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부정적인 여론으로 변화한다. 연기를 하다 실패한 몇몇 가수들이 이에 해당한다. 1차시장에서의 성공이 2차시장 진출시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는 있었지만 성공을 담보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인해 각 기획사들도 가수들에게 노래만을 고집하지 않은채 연기, DJ, 개그 등에서 활약할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익히게 함으로써 오늘날의 트렌드를 뒷받침한다. 특히 연기를 원하는 멤버들에게는 집중적인 연기연습을 통해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연기력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김은아 홍보팀장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대중문화계의 현실에 적응하고자 만들어진 멀리플레이어그룹이다. 1차시장에서 얼굴을 알리고, 또 적응하면서 2차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또 다른 준비를 하게 된다. 최근 연기에 성공한 윤아를 비롯 영화에도 출연한 태연 등은 이같은 프로젝트에 잘 적응한 케이스다"고 말했다.


#크로스오버시대가 만들어낸 풍속도

이같은 가수들의 연기자 전향은 두가지로 나눠 분석할 수 있다. 아이돌그룹의 경우는 '조기 리스크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어린 청소년시절을 가수로 활동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혹시나 생길수 있는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아이돌그룹이 아닌 경우는 새로운 '끼'의 발견, 혹은 '생계형 전향'으로 볼 수 있다. 최근들어 가요계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분야를 계척하기도 하는데 '리얼'을 근간으로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이 많아진 요즘은 '역량'만 있다면 '활동 분야이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도래한 '멀티시대'의 결과이며 연기와 가수, 그리고 예능의 분야가 모호해진 '크로스오버 시대'가 만들어낸 신풍속도이다. 이제는 가수와 연기자, 개그맨들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즐길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가는 시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