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업체 `톱스타 마케팅`
디지털큐브 '빅뱅'ㆍ유경테크 '소녀시대'
학생ㆍ2030 직장인 등 젊은고객층 집중 공략



국내 PMP업체들이 겨울방학에 맞춰 가수, 모델 등 톱스타와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큐브, 유경테크놀로지스, 코원시스템 등 주요 PMP업체들은 톱스타를 앞세워 신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PMP를 구입하는 주요 고객층이 학생 및 2030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각 업체에서 젊은층에 친숙한 가수 및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톱모델을 기용은 제품 판매 및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큐브는 그룹 빅뱅(G-드래곤, 태양, 승리, 대성, 탑)과 6개월간 전속 모델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디지털큐브는 현재 예약판매를 하고 있는 PMP `T5'를 비롯해 `T3', 전자사전 `D3' 등 출시 예정인 제품들을 빅뱅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빅뱅을 통해 졸업 및 신학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디지털큐브는 `1등 제품의 1등 마케팅" 이라는 전략에 따라 경쟁사와 차별화된 스타 모델로 빅뱅을 선택했다.

디지털큐브 한재우 부사장은 "빅뱅이 명실상부한 가요계 1위 그룹이라는 것과 뛰어난 개성으로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점 등이 업계 1위 아이스테이션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아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라며 "불황 속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시장공략으로 업계 1위 자리를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유경테크놀로지스도 올 초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배용준과 전속계약을 체결해 업계 주목을 받은바 있다. 회사는 소녀시대를 PMP 부문에, 배용준을 내비게이션 부문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유경테크놀로지스는 이달 말 공개 예정인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에도 소녀시대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한다는 계획이다.

코원시스템도 올해부터 소지섭을 전속모델로 계약하고 브랜드 알기기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국내외 마니아들로부터 인정받은 품질과 기술력을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과감히 톱스타를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MP 톱스타 마케팅 관련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제살 깍아먹기식 경쟁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PMP 수익률이 예전에 비해 낮아진 상황에서 일부 업체는 회사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억원을 모델료로 지불하고 있다"라며 "또 톱스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기업 이미지를 연결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