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사람들이 지쳐보여서 밝은 노래 불러요"

2009년 1월 14일(수) 오후 4:41 [매일경제]


"부모님을 뵈러 미국에 다녀왔는데 환전을 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 경제가 우울한 것 같아요. 새해 분위기도 안 나고 사람들이 지쳐보여요. 직장에 다니거나 취업 준비 중인 언니 오빠들, 저희 노래들으면서 힘내세요."(티파니)
그룹 '소녀시대' 아홉 명이 신곡 '힘내!' '힘들어하는 연인들을 위해' 등 용기와 희망을 주는 노래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만난 소녀들은 "오랜만이죠?"라며 까르르 웃었다. 아홉 소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9개월 만이다. 한동안 이들은 흩어져 활동해왔다. 시청률 40%를 넘기며 막을 내린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윤아(20),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배경음악을 부르고 라디오 진행을 해온 태연(21), 영화 '순정만화'에 출연한 수영(20) 등 제각각 바쁘게 살아왔다.
최근 다섯 곡을 담은 미니앨범 '지'(Geeㆍ어머나)로 돌아온 이들은 "힘들게 모인 만큼 이번에는 오랫동안 함께 활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7일 음반이 발매되자마자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고, 10일 첫 방송에서 선보인 '개다리춤'과 '지춤'도 대박 조짐이다.
'소녀시대' 팬은 유난히 20~30대 직장인 남성이 많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콘서트마다 따라다니며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오빠 팬들이다.
"동생처럼 귀여워해주시니 좋죠. 그래서인지 굳이 섹시하게 파격 변신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스캔들 걱정도 안 할 만큼 어리고 귀여운 10대 이미지가 좋아요."(수영)
아홉 명이 알콩달콩 모여 사는데 힘들지 않을까. 제시카(21)는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친자매처럼 챙겨준다"며 "슬픈 일이 생기면 함께 한강에 나가 울기도 하고 영화도 같이 보러간다"고 말했다.
티파니(21)도 "인기가 많은 멤버를 질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서로 응원해준다"며 "숙소 생활을 몇 년씩 하다보니 이제는 식성에 말투까지 비슷해졌다"고 맞장구를 쳤다.
딱 달라붙는 스키니 진에 몸매가 드러나는 티셔츠를 입고 돌아온 이들은 한층 성숙해보였다.
수영과 윤아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고 막내 서현(19)을 뺀 모든 멤버들이 스무살을 넘겼다. 어떤 20대를 꿈꾸는지 멤버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소녀시대'의 꿈이 제 꿈이에요. '소녀시대'가 세계적으로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요."(태연)
"내면이 성숙해지는 시기가 됐으면 해요. 기회가 되면 연기도 계속할 생각이고요."(윤아)
"누구나 실수를 할 수밖에 없지만 나중에 20대를 돌아봤을 때 후회할 만한 일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제시카)
"외국에서 춤을 배워 최고 댄서에게 실력을 인정받는 게 꿈이에요. 물론 노래도요. 욕심이 많죠?."(효연)
"저를 보고 자란 후배들이 10년 뒤 '소녀시대 언니들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으면 좋겠어요."(유리)
"열심히 살면서 많은 경험을 쌓는게 목표예요. 실패도 경험도 다 해볼래요."(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