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그룹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원더걸스는 지난해 '노바디'로 온 국민을 들썩이게 했으며, 소녀시대는 2009년 '지'로 여성그룹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90년대 핑클과 S.E.S를 연상케 하며 다시 한 번 여성그룹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닮은 듯 서로 다른 매력으로 가요계를 평정하고 있는 두 소녀그룹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바로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이 사뭇 다른 양상을 띈다는 점이다.

소녀시대가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비롯해 KBS 2TV '스타 골든벨', SBS '패밀리가 떴다' 등에 출연하며 '우결'에서는 고정출연까지 했다면 원더걸스는 예능 출연의 활발함이 사뭇 달랐다.

물론 원더걸스도 음반이 나왔을 당시 일회성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지만, 고정출연은 거의 없었다. 현 방송 시스템 상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하는 것을 감안한 출연이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소녀시대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소녀시대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23일 "컴백 초기에는 음악 프로그램 중심으로 활동하며 음악적인 면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노래가 어느 정도 알려진 뒤에는 소녀시대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적극 출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프로그램 출연 이유에 대해 "대중에게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다. 무엇보다 9명이나 되는 멤버들이 소녀시대란 이름 아래 감춰야했던 개개인의 끼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KBS 1TV '너는 내 운명'에 출연했던 윤아는 22일 '패떴'에 출연했고, 태연은 '우결'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SBS '김정은의 초콜릿' 성영준 PD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태생 자체부터 다른 것 같다"며 "애초에 소녀시대는 '따로 또 같이'라는 모토 아래 그룹 활동과 함께 솔로 활동을 병행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그래서 원더걸스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서 소녀시대는 멤버 개인의 끼가 상당하다"며 "반면 원더걸스는 멤버 개인 활동보다는 함께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큰 그룹이라 개별 활동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