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걸그룹간 경쟁'이 관심을 끄는 2가지 이유

기사입력 2008-10-20 08:00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박건욱기자] 요즘 가요계를 관통하는 코드는 바로 '라이벌간 경쟁'이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씨야, 카라 등 여성그룹들간의 각축전이 '기획사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

어느 분야든 '경쟁'은 재미있다. 그중에서도 '라이벌간 경쟁'은 더욱 더 흥미를 야기한다. 그런 관점으로 볼때 올 가을 다섯 걸그룹간의 경쟁구도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치열하다.

# 소녀시대-카라, SM-DSP의 대리전?

데뷔 후 귀엽고 깜찍한 소녀의 이미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소녀시대와 카라가 각각 이달 말과 11월 중순에 컴백한다. 비슷한 시기에 가요계로 복귀하는 이들은 과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SES(SM엔터테인먼트)와 핑클(DSP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가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들 두 회사는 매번 비슷한 콘셉트의 가수들을 배출, 시너지 효과를 냈다.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 그리고 최근엔 동방신기와 SS501에 이어 소녀시대와 카라까지….

'라이벌 대결'은 시장을 함께 키워 나간다는 이점이 있다. 이와함께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시장선점'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태진아와 송대관이 바로 그같은 케이스다.

소녀시대와 카라도 마찬가지여서 인기나 인지도는 소녀시대가 우위에 있지만 소녀시대가 잠시 휴식기를 취하는 동안 카라가 활발한 활동으로 급성장, 서서히 '라이벌 구도'를 정착해가고 있다.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깜찍하고 발랄한 콘셉트로 가요계에 데뷔해 '키싱 유(Kissing You)',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다시 만난 세계' 등을 히트 시키며 어린 팬들은 물론, 중장년 팬층을 확보했다. 그간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각각의 멤버들이 활발한 개인활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라는 깜찍 발랄한 느낌의 곡 '록 유'로 상반기 가요계 하나의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카라는 자신들과 연령대가 비슷한 중고등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이번에 발표하는 '굿데이 시즌2'의 인기는 '록 유'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라 소속사측은 "컴백시기가 비슷한 만큼 소녀시대와 부딪치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딪쳐봐야 알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팬들의 반응도 좋을 것 같다"고 소녀시대와의 대결에 조심스레 자신감을 표했다.


#빅4의 자존심 대결 끝이 없다

걸그룹간 자존심 대결은 이들 소속사간 '보이지 않는 대리전'으로 귀결된다.

올 가을 여성그룹의 경쟁에서 눈여겨볼만한 점은 그들의 뒷배경이라 할 수 있는 거대 기획사간의 또 다른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Mnet미디어, JYP, SM, DSP등 현재 가요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기획사들이 속속 여성그룹을 내놓았기 때문. 기획사의 승리는 결국 콘텐츠의 결과로 귀결 될 것이다. 현재, 원더걸스(JYP)와 소녀시대(SM), 브라운아이드걸스가 트렌드를 주도, 인기를 누리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씨야( Mnet미디어)와 카라(DSP)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가요계 걸그룹 중 쌍두마차격인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국내 가요계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 HOT 동방신기 신화 슈퍼주니어 등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와 비를 글로벌스타로 만들어낸 JYP엔터테인먼트에 각각 소속돼 있어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에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컴백한 원더걸스는 복고풍의 '노바디'로 각종 온라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고 인기 걸그룹'임을 재확인시켰다. 또 복고 콘셉트를 유행시키며 가요계 대표적인 흐름을 이끌고 있다.

소녀시대가 이미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원더걸스의 아성을 얼마만큼 무너뜨릴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새로운 컨셉트로 중무장한 이들이 SM의 체계적인 홍보전략을 앞세운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이효리, SG워너비 등이 건재한 엠넷미디어에 소속된 씨야 역시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남규리의 탈퇴설 등 악재를 겪은 후인 만큼 멤버들간 강한 응집력을 보이고 있고, 가볍고 발랄한 이미지의 음악으로 대변신, 올 하반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카라를 앞세워 과거 핑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DSP엔터테인먼트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카라의 한 관계자는 "카라가 올 상반기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그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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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수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