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나'의 화려한 막이 열렸다.

9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총리와 나'(극본 김은희, 연출 이소연, 제작사 SM C&C) 1회에서는 사소한 오해로 남다정(윤아 분)과 권율(이범수 분)의 범상치 않은 관계를 예고하며 첫 출발을 알렸다.

시간은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연예부 기자 남다정은 톱스타의 파파라치를 찍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이 과정에서 권율의 사진이 찍히면서 둘의 삐걱거리는 첫 만남이 시작됐다. 하지만 다음날 남다정은 대한민국 헌법 사상 최연소 국무총리 내정자로 지명된 권율의 소식을 듣고 지난 밤 자신과 말다툼을 하던 의문의 남자를 떠올리게 되면서 범상치 않은 둘의 인연은 시작을 알렸다.

 

남다정의 상사인 스캔들 뉴스의 편집국장은 권율의 사생활을 캐내라고 지시하면서 권율의 취재는 자연스럽게 남다정의 몫이 됐다. 남다정은 정치부 기자들이 몰린 자리에서 "재혼 계획이 없으신가요?"라는 질문을 하며 권율과 또 한 번 강렬한 만남을 가졌다.

그럼에도 남다정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 남유식(이한위 분)을 생각해 권율의 취재를 포기하지 않았다. 남다정은 계속 권율의 주위를 멤돌다가 권율의 막내아들 권만세가 고려일보 정치부 기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권만세를 구해줬다. 하지만 권율은 남다정이 권만세를 납치했다고 생각하며 모진 말을 내뱉었고, 이 와중에 한 신문사의 파파라치에 권율과 남다정의 사진이 찍히면서 큰 파장을 예고했다.

이후 권율은 권만세에게 남다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결국 남다정에게 단독 인터뷰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권율은 앞서 찍힌 파파라치 사진이 세상에 공개가 되자 '여고생과 키스하는 국무총리', '국무총리 내연녀'라는 검색어가 인터넷에 오르면서 곤혹을 치러야 했다. 결국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남다정과 계약 결혼을 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드러나며 극의 흥미를 높였다.

이렇듯 '총리와 나'의 권율과 남다정은 운명적인 만남과 더불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눈을 의식해야 했다. 특히 권율은 파파라치 사진을 조작한 범인이자 자신의 죽은 아내의 친오빠 박준기(류진 분)와 정치적인 싸움을 지속해야 했다. 또한 권율을 짝사랑하고 있는 대학 후배이자 공보실장 서혜주(채정안 분)와 겁 없고 명량한 남다정에게 반한 강인호(윤시윤 분)가 등장하면서 얽히고설킨 인물 관계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 시켰다.

한편 '총리와 나'는 이범수-윤아, 두 주연배우가 20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러브라인을 형성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늘 첫 방송된 '총리와 나'는 정치 소재를 담고 있는 무거운 드라마가 아닌 로맨틱코미디라는 산뜻하고 발랄한 장르에 충분히 어울렸다. 앞서 전작인 '미래의 선택'이 新타임슬립의 소재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안타깝게 막을 내렸다. 전작은 후광을 볼 수 없었지만 '총리와 나'는 빛을 발할 수 있을지 다음 방송을 기대해 본다.

 

http://reviewstar.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WEB_GSNO=10155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