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겨례21 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36&aid=0000020821

한심하다고요? 저의 숨구멍인걸요



[한겨레21] [노는 인간] ‘소녀시대’ 삼촌팬 배대성씨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배대성(30)씨는 소녀시대 삼촌팬이다. ‘삼촌팬’이란 소녀 아이돌그룹을 지지하는 30~40대 팬들을 이르는 말.
일하는 걸 너무 싫어하는 회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두 번째 직장에서 기계개발 일을 하고 있는데, 또 옮길 생각을 하고 있는 철없는 30대라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사랑하고, 칼퇴근을 좋아하며, 업무보다는 교육을 좋아한다. 소녀시대를 좋아하고, 그중 티파니를 가장 좋아한다.

요즘 한창 ‘버닝’하고 있는 취미는 소녀시대 영상편집이다.
자신의 블로그에 소녀시대가 출연한 TV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편집해 포스팅한다. 물론 티파니 분량이 가장 많다.
 “2007년 10월경 <스타 골든벨>에 나온 티파니를 봤는데, 정말 귀여웠어요. 티파니에 대한 관심이 소녀시대 전체로 확대되었죠.”
단발머리와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을 좋아하는데, 데뷔 당시 티파니의 모습이 그랬다.
하지만 외모만으로 2년 가까이 호감을 유지할 수는 없는 일. “호감의 구체적인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좋네요.”

그가 ‘팬질’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은 얼마나 될까? 팬사인회나 공연에 가고 ‘직찍’(직접 찍은 사진)도 하고 싶지만 회사 일이 바빠 오프라인 활동은 거의 하지 못한다.
영상편집에 하루에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소비한다. 덕분에 영상편집 기술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비용은 앨범을 사는 정도다.
 “생일에 조공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 실행은 못했어요.”

그가 생각하는 삼촌팬의 특징은 배려심이다. 소녀시대에 폐가 가지 않는 기준을 정하고 지키려 노력한다.
무엇보다 팬 활동에 합리적인 기준을 가진 팬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삼촌팬들을 보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실제로 소녀시대가 출연한 한 프로그램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삼촌팬에게 사회자가 모욕적인 언사를 해서 소송까지 갈 뻔한 일도 있었다.
배대성씨도 ‘나이 먹고 한심하다’라는 요지의 욕설을 담은 쪽지를 받은 적이 있다.
“한심하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힘들 때 시작한 취미이고,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된걸요. 회사 일로 답답해하던 시절 일종의 숨구멍이었습니다.”

그에게 소녀시대란 뭘까?
“부러움이에요. 인기가 많고 돈을 많이 벌어서 그런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오디션에 도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과를 내고, 경쟁에서 살아남았잖아요.
세상엔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죠.”
그는 소녀시대가 영원하리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한다. 치열한 연예계에서 9명의 멤버 모두 살아남기는 힘들 거라는 것도 안단다.
하지만 추억의 스타가 아니라 지금의 스타로 계속 TV에서 보길 바란다는 배대성씨. 마지막 말을 부탁했다.
 “좋아하는 대상이 실패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오래오래 보고 싶습니다. 소녀시대 포에버~.”

김송은 월간만화잡지 <팝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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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말..
정말 사실 그대로입니다.

삼촌팬, 이모팬 모두 행복하게 소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소원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다름을 구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면서,
아이들을 소녀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직장인 소원들  파니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