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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아줌마 부대’ 만들어낸 인기의 비밀

‘S.E.S’와 ‘핑클’이 1990년대 여성 아이돌 그룹의 선두주자였다면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꼽힌다. 이들은 신세대뿐만 아니라 ‘삼촌부대’  ‘아저씨부대’마저 사로잡고 있다. 그렇다면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경쟁력은 과연 무엇인지, 이들을 만든 박진영과 이수만의 기획의도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원더걸스

지난 10월 4일 부산국제영화제의 ‘프리미어 아시아 라이징 스타 어워즈’ 오프닝 공연은 원더걸스가 맡았다. 이들은 ‘Nobody’ ‘Tell me’를 불렀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시상식 사회를 본 배우 정준호씨는 “원더걸스가 오프닝 공연을 한다고 해서 사회를 기꺼이 맡았다”고 말했고 남우주연상을 받은 하정우씨도 “원더걸스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날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중견 남자배우와 스태프들도 원더걸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그야말로 원더걸스가 ‘대세’였다.

결성 시기와 멤버

원더걸스는 작년 1월 ‘Irony’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인원은 5명.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씨는 2001년 7월 SBS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에서 선발된 선예(19·한국예술고등학교 졸업)를 중심으로 현아(16·후에 유빈으로 교체), 소희(16·창문여고 재학), 선미(16·청담고 재학)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차례로 발탁했다. 예은(19·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재학)은 2007년 1월 MTV와 미디어다음이 주최한 ‘UCC 스타 선발대회’를 거쳐 원더걸스에 합류했다. 원더걸스는 싱글 앨범 ‘The Wonder Begins’의 수록곡 ‘Irony’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곧바로 습관성 장염으로 고생하던 현아를 새 멤버 유빈(20·명지대 영화뮤지컬학 휴학)으로 교체했다. 작년 9월에는 정규 1집 앨범 ‘The Wonder Years’를 발매했고 타이틀곡 ‘Tell me’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각종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쓸었다. 지난 5월에는 두 번째 싱글 앨범 ‘So Hot’을 발표해 ‘Tell me’의 인기를 이어갔으며 최근 신곡 ‘Nobody’로 다시 한 번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경쟁력

대다수 음악평론가들은 “개성이 무척 강하다”는 것을 원더걸스의 강점으로 첫손에 꼽는다.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씨도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가장 큰 장점은 개성 넘치는 음색”이라고 했다. 같은 소속사의 가수들이면 목소리만 들어서는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창법을 구사하고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5명의 멤버가 리드보컬 선예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 안암동에 사는 대학생 김대영(23)씨는 “요즘 시청자들은 획일화된 가수들의 모습에 질려버렸다. 그래서 원더걸스의 개성이 더욱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더걸스의 또 다른 강점은 매우 대중적이라는 점이다.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는 원더걸스의 라이벌로 꼽히는 소녀시대와 비교되는 강점이기도 하다. 네티즌은 소녀시대 팬을 비아냥댈 때 ‘소덕후(소녀시대와 오타쿠의 합성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군무를 보이며 재단한 느낌을 주는 ‘소녀시대’는 10~20대가 주축이 된 매니아 팬이 많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에 비해 쉬운 멜로디와 친근한 춤으로 10대는 물론 20~50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제공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작년  ‘Tell me’ 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

해외 진출

임정희, G-소울 등을 통해 이전부터 미국 진출을 진행해 왔던 박진영씨는 ‘JYP콘서트 투어’에 원더걸스를 등장시키며 미국 진출의 초석을 다져왔다. 미국에서 ‘Tell me’를 론칭하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던 원더걸스는 태국에서도 1만여명과 팬미팅을 하는 등 국내 활동 공백기에는 해외활동을 이어갔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열린 ‘프리미어 서밋 아시아’ 기자간담회에서도 원더걸스는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9월에는 영국의 ‘버진미디어’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새롭게 떠오르는 가장 주목해야 할 그룹 8팀 중 아시아 여성그룹으로는 유일하게 ‘원더걸스’를 주목했다. 버진미디어는 “일본에 J팝이 있다면 한국에는 K팝이 있다. 이 다섯 명의 숙녀들(원더걸스)이야 말로 이 장르의 선두주자”라고 밝혔다.

한계

연타석 홈런을 치며 JYP엔터테인먼트의 주력 멤버로 떠오른 원더걸스지만 분명히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먼저 라이브를 위한 가창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So hot’의 경우는 립싱크를 하지 않으면 듣기 어려울 정도다. 노래 실력보다는 스타일과 이미지로 승부를 해왔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소녀들의 이미지를 빠른 시간에 숙녀로 만들어버려 인기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어린 학생들에게 성적인 매력을 지나치게 강조시켰다는 지적도 함께 곁들여진다.

소녀시대

결성 시기와 멤버


소녀시대는 작년 8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했다. 멤버는 태연(김태연·19), 제시카(정수연·19), 효연(김효연·19), 유리(권유리·19), 티파니(황미영·19), 써니(이순규·19), 수영(최수영·18), 윤아(임윤아·18), 서현(서주현·17)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SM엔터테인먼트의 자체 콘테스트와 캐스팅 프로그램으로 입성했고 짧게는 1년, 길게는 7년 동안 훈련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데뷔 이전 노래는 물론 춤, 연기, 외국어까지 다양한 훈련을 받았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트레이닝 스케줄대로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이승철의 곡을 리메이크 한 ‘소녀시대’가 히트한 데 이어 ‘Kissing you’까지 3연타석 홈런을 날렸고 11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경쟁력

먼저 소녀시대의 강점은 원더걸스보다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빠른 시간에 섹시한 숙녀로 변해버린 원더걸스와 달리 아직도 소녀 이미지를 잘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또 멤버의 구성원이 많은 만큼 원더걸스보다 개인 활동이 두드러진다. 1집 활동을 마감하고도 각자의 개성에 맞춰 활동을 하고 있다. 리더인 태연은 드라마 OST인 ‘만약에’로 솔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함께 라디오 DJ로 활약 중이다. 윤아는 KBS 1TV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에서 여주인공 ‘장새벽’ 역을 맡아 시청률을 30%까지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티파니는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케이블 프로그램 MC와 출연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수영과 유리는 최근 종영한 SBS TV 드라마 ‘워킹맘’ OST에서 트로트곡 ‘꼭’을 불렀다. 제시카, 티파니, 서현은 ‘오빠 나빠’란 발라드 곡으로 소녀시대 안에서 또 하나의 그룹을 결성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써니는 현재 Melon 라디오에서 슈퍼주니어의 성민과 함께 ‘천방지축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멤버들의 개인활동에 대해서 한 기획사의 관계자는 “멤버들의 개인활동이 그룹 내 ‘제살 깎아먹기’라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소녀시대는 이러한 개인활동으로 인해 30대 ‘삼촌팬’, 40~50대의 ‘아줌마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한 포털 사이트 카페에서 30대의 ‘삼촌팬’이라고 밝힌 최모씨는 “가수로 활동할 때는 뛰어난 안무·가창력·세련된 무대 매너에 반했고, 멤버들의 개인 활동 때는 각자 순수한 소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음에 반했다”고 밝혔다. 1집이 12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것도 삼촌팬과 아줌마팬들의 힘이 한몫했다고 한다. 40대 주부 정모씨는 “리메이크곡 ‘소녀시대’는 누구나 아는 노래이고 귀여운 안무와 율동으로 흥을 돋운다. 추억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것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팬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지난 5월 태국 MTV 인터내셔널 차트에서 ‘Kissing you’가 3주간 1위를 차지해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멤버들 모두 데뷔 전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습득해 충실히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 8월에는 ‘소녀시대’를 비롯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사 가수들이 중국 상하이에서 ‘SMTOWN’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4만명의 중국 팬이 모였다.

한계점

소녀시대의 한계점은 멤버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 먼저 거론된다. 9명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기억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또 ‘원더걸스’에 비해 스타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그리고 왕성한 개별 활동은 양면의 칼날처럼 소녀시대 전체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슈퍼주니어 해피’처럼 5명으로 구성된 ‘소녀시대 해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출처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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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목은 자극적인데 뭐 별 내용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