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걸그룹 대전'을 재밌게 보는 방법



기사입력
2008-10-18 14:00 박건욱 kun1112@asiaeconomy.co.kr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 씨야 등 걸그룹들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소녀시대와 카라가 각각 10월과 11월에 컴백할 예정이어서 가요계는 유례없는 다섯 걸그룹간의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소녀시대(왼쪽)와 카라]


# 소녀시대-카라, SES-핑클 구도 재현할까?

데뷔 후 귀엽고 깜찍한 소녀의 이미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소녀시대와 카라가 각각 이달 말과 11월 중순에 컴백 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가요계로 복귀하는 이들은 과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SES(SM엔터테인먼트)와 핑클(DSP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가수라는 점과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인기나 인지도는 소녀시대가 우위에 있는 상황. 하지만 소녀시대가 잠시 휴식기를 거치는 동안 카라는 활발한 활동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깜찍하고 발랄한 콘셉트로 가요계에 데뷔해 '키싱 유(Kissing You)',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다시 만난 세계' 등을 히트 시키며 어린 팬들은 물론, 중장년 팬층을 확보했다. 그간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각각의 멤버들이 활발한 개인활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녀시대의 새 콘셉트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소녀'라는 기본적인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또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라는 깜찍 발랄한 느낌의 곡 '록 유'로 상반기 가요계 하나의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카라는 자신들과 연령대가 비슷한 중고등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굿데이 시즌2'의 인기는 '락 유'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라 소속사측은 "컴백시기가 비슷한 만큼 소녀시대와 부딪치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딪쳐봐야 알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팬들의 반응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녀시대와의 대결에 조심스레 자신감을 표했다.

카라와 소녀시대의 라이벌 구도 전망에 대해 음반관계자인 강태규씨는 "90년대 말 SES와 핑클의 여성그룹 라이벌 관계가 팬들의 이슈가 된 것처럼 이 같은 대결 구도를 통한 경쟁도 여성그룹의 롱런에 필요한 전제요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브라운아이드걸스(왼쪽)와 씨야]

#한국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4대 매니지먼트 자존심 대결

걸그룹의 자존심 대결은 물론 이들의 소속사간 보이지 않는 경쟁 역시 재미있는 볼거리 중 하나다.

특히 가요계 걸그룹 중 쌍두마차격인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국내 가요계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에 각각 소속돼 있어 누가 과연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컴백한 원더걸스는 복고풍의 '노바디'로 각종 온라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고 인기 걸그룹'임을 재확인시켰다. 또 복고 콘셉트를 유행시키며 가요계 대표적인 흐름을 이끌고 있다.

소녀시대가 이미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원더걸스의 아성을 얼마만큼 무너뜨릴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효리, SG워너비 등이 건재한 엠넷미디어에 소속된 씨야 역시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남규리의 탈퇴설 등 악재를 겪은 후인 만큼 멤버들간의 강한 응집력이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 카라를 앞세워 과거 핑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DSP엔터테인먼트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카라의 한 관계자는 "카라가 올 상반기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태규씨는 "여성그룹의 경쟁에서 눈여겨볼만한 쟁점은 그들의 뒷배경이라 할 수 있는 거대 기획사의 또 다른 전쟁이라는 점이다. Mnet미디어, YG, SM, DSP등 현재 가요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기획사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또 다른 볼거리"라며 "기획사의 승리는 결국 콘텐츠의 결과로 귀결 될 것이다. 현재,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가 트렌드를 주도, 인기를 누리며 시장을 선점했고 씨야와 카라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원더걸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nomy.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출처 - 시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