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윤아 일일드라마 ‘너는 내운명’ 주연

“상처도 받고 혼나기도 하겠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래요.”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과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조연과 카메오 출연이 연기 경력의 전부다. 아직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 앳된 얼굴로 성인연기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부담이다. 자칫 하이틴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국민드라마’인 KBS 1TV 일일드라마가 그에게 가져다 줄 것은 그보다 컸다.

원숙한 연기를 선보이기엔 경력도 연륜도 부족하지만 일단 부딪히며 깨우치기엔 든든한 선배들이 받쳐주는 일일드라마가 제격이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기회를 잡았다. 욕먹을 각오는 이미 돼 있다. ‘소녀시대’ 윤아(임윤아ㆍ18)가 5일부터 첫 방송되는 KBS 1TV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에서 여자 주인공 ‘장새벽’ 역을 맡았다.

성인연기 부담되지만 설레요
가수-배우 두마리 토끼 잡고파
첫 촬영때 멤버들 얼굴이 아른


“부담이 정말 커요. 첫 촬영 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대사가 이렇게 많은 연기는 처음이었고, 주인공도 처음이잖아요. 계속 멤버들 얼굴이 아른거리더라고요.”

그동안의 연기는 분량이 적어 신마다 감정에만 충실하면 됐다. 그러나 방대한 일일극에서 주인공을 소화하려니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드라마는 감정선을 이어가며 촬영하지 않기에 신마다의 감정연결도 큰 숙제였다.

“그 전과 지금의 감정이 앞뒤가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돼요. 감정도 복잡하고. 전체적인 느낌에서 많이 찾으려고 노력을 했어요. 새벽이라면 이럴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까 하고 생각했죠. 이 아이의 감정에서 바라보려고 애썼어요.”

첫 주연이지만 실제 윤아와 새벽과의 공통점이 많아 다행이었다. 어색하게 어른인 체도, 연기를 잘하는 체도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가끔 새벽이 아니라 ‘윤아처럼’ 연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주위분들이 ‘딱 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감정의 표현이 큰 모습도 그렇고, 눈물이 많은 점, 씩씩하게 행동하는 점들이 닮았대요. 그런데 저보다 심성이 곱고 순수한 아이인데 제가 나올까봐 걱정이에요. 하하.”

가수 준비를 하면서 연기의 매력을 새삼 느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도 ‘만약 나라면’이란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분석했다.
“연기에 관심이 많아 그냥 쉽게 보이지 않아요. 카메라 효과는 어떻고, 어떤 신들이 많이 나오는지 그런 것까지 보죠. 또 나라면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봐요. 요즘 ‘온에어’에서 송윤아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전혀 다르게 표현하시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것을 느껴요.” 영화에도 관심이 많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물론 ‘소녀시대’의 윤아란 사실은 한시도 버리지 않았다.

“어떤 캐릭터도 다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제 연기를 보면서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는 게 소원이에요.”

 /글 김지혜기자ㆍ사진 장세영기자

▶드라마속 ‘장새벽’은

그가 분하는 장새벽은 고아 출신에다 사고로 시력까지 잃지만 각막수술 후 새 삶을 찾고 살아가는 씩씩한 아이다. 솔직하고 밝은 ‘긍정의 힘’을 믿는 그런 캐릭터다.

“솔직히 앞이 잘 안 보인다는 느낌이 어떤지 잘 모르잖아요. 보이는데 안 보이는 척 연기를 해야 하니 감이 잘 안 오더라고요. 새벽이는 한쪽만 각막 이식을 받아 오른쪽 눈만 보이는 아이예요. 그래서 살짝 한쪽 눈을 감고 세상을 바라보니 느낌이 조금 달랐어요. 마음상태도 달라지고. 새벽이의 감정이 조금씩 느껴지더라고요